시사·교양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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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그 신혼 치마에 먹물 자국이 아직… [고두현의 아침 시편]
회근시(回詩) 정약용 육십 년 세월, 눈 깜빡할 새 날아갔으나 복사꽃 무성한 봄빛은 신혼 때 같구려. 나고 죽는 것과 헤어지는 것이 늙기를 재촉하지만 슬픔은 짧았고 기쁨은 길었으니 은혜에 감사하오. 이 밤 목란사 노래 소리 더욱 좋고 그 옛날 치마에 먹 자국이 아직 남아 있소. 나뉘었다 다시 합하는 것이 참으로 우리 모습이니 한 쌍의 표주박을 남겨 후손에게 전합시다. * 정약용(1762~1836) : 조선 후기 학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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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자신만의 스토리를 쌓는 '경험'이 중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조금 더 확장해보면 겪은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경험이 그만큼 중요하다. 요즘 지식은 인공지능(AI)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체험이 지식 이상으로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경험은 추억으로만 남는 게 아니다. 자신을 발전시켜주는 원동력이 되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쌓게 해준다. 고등학생이라고 해서 진학과 취업이란 목표에만 갇혀 지내면 이후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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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금사과', 고물가 아닌 식량안보의 문제다
지난해 사과 생산이 30% 급감해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2033년까지 전국의 사과 재배면적이 8.6%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평균 1%씩 감소해 9년 뒤면 총 29㎢의 사과 재배면적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축구장 4000개 크기라고 하니 어마어마하다. 재배면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다. 사과는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가진 지역에서 잘 자라는 과일이다. 그런데 한반도의 기온이 점점 오르면서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땅 면적이 줄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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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고려대, 내년 입시부터 무전공 대폭 확대…300명 규모의 '자유전공학부대학' 신설
고려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자유전공을 확대한다. 지난 12일, 내년도 입시에 ‘자유전공학부대학’을 신설하고 신입생을 선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하는 단계라서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략 30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의 95명 규모 자유전공학부와는 별도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 확대와 융합형 인재 양성을 내건 교육부의 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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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생명체에 필요한 '6대 원소' 모두 발견돼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큰 행성인 토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많은 145개 위성을 품고 있다. 과학자들이 토성 위성에 주목해온 이유는 단지 수가 많기 때문이 아니다. 인류가 오랫동안 질문해온 '태양계에 생명체가 존재할까?'라는 물음에 답을 찾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근거로는 '바다'가 있다. 바다의 존재가 곧 생명체의 존재를 의미하진 않지만, 과거 지구에서는 바다로부터 생명체가 탄생했기에 생명체 존재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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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질주하던 미래차…주춤하는 이유는?
근래에 크게 유행한 단어 중 하나가 ‘모빌리티(mobility, 이동성)’입니다. 공간과 공간을 잇는 교통수단에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함으로써 ‘이동의 미래’를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밖으로는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와 기술개발 투자로 나타났죠. 그런데 질주하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급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세계 자동차 제조 기업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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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경제 살리려 통화주권 포기…'양날의 검' 달러라이제이션
“페소는 배설물만 한 가치도 없다. 그런 쓰레기는 비료로도 못 쓴다.” 지난해 12월 10일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 말이다. 그는 자국 통화 페소를 배설물과 쓰레기에 비유하며 미국 달러를 아르헨티나 공식 통화로 채택하겠다고 공약했다. 자기 나랏돈을 없애고 남의 나랏돈을 쓰겠다니 정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나라가 미국 달러를 공식 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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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누구나 택시 타듯…비행기가 '대중교통' 된다
고흥만을 등지고 바라본 남도의 푸른 하늘 위로 작은 흰색 비행기 한 대가 날아올랐다. 100m까지 고도를 높이던 비행기는 이내 아파트 20층 높이인 60m 상공에 자리 잡고 순항을 시작했다. 기체에 적힌 등록 부호가 맨눈으로 보일 만큼 그다지 높지 않은 곳에서 나는데도 지상에서 큰 소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전남 고흥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이뤄진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기체 사전 실증 비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