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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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77편의 잠언시가 전하는 깊은 감동과 울림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시를 읽는 사람이 점점 늘어난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6년간 매년 1020세대의 구입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 분야의 주요 구매층은 50대였으나 젊은 세대가 시에 관심을 가지면서 판매량이 늘었다는 것이다.시를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짧은 글 속에 많은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인생과 통찰력, 빛나는 문장이 전하는 감동, 나와 다른 시선까지. 나도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은근히 차오르는 것도 시를 읽게 하는 힘이리라.교보문고가 지난해 상반기 시 부문 판매량이 27% 늘었다며 여러 이름을 거론했는데, 해마다 빠지지 않는 이가 있으니 바로 류시화 시인이다. 직접 쓴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1991),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1996)과 여러 작가의 시를 엄선해 엮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1998)은 오랜 기간 시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 가운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잠언 시집으로 명명한 이 시집의 필자는 국내외 유명 시인을 비롯해 수녀, 유대인 랍비, 걸인, 에이즈 감염자, 가수, 도둑까지 다양하다. 이 시집에 실린 77편의 잠언시는 깊은 감동과 울림 속에서 독자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게 만든다.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하라‘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제목이 끊임없이 인용된다는 점도 이 시집을 오래 살아남게 한 요인일 것이다. 미국 작가 킴벌리 커버거의 시 제목 ‘If I Knew’를 매우 시적으로 번역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킴벌리 커버거는 ‘If I Knew’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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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겪고 있는 불안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희망과 함께 마음 한구석에서 불안이 솔솔 피어오른다. 과연 계획대로 잘될까, 끊임없이 초조한 마음이 밀려드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은 마음 깊은 곳에서 소용돌이치는 감정의 원인을 파헤친 뒤 해법을 제시한다. 불안을 다루는 서적이 넘쳐나는 가운데, 이 책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고고하게 순항 중이다.2005년 한국어 초판 출간 이래 20여 년 가까이 사랑받아온 <불안>은 국내 판매 40만 부를 기념해 교보문고 특별 리커버판을 새롭게 선보였다.1969년 스위스 취리히 태생인 알랭 드 보통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93년 펴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돌풍을 일으킨 후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며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다음 작품이 가장 기대되는 작가로 꼽히는 그의 책은 매번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돼 세계 각국에서 수십만 부씩 팔린다.불안을 불러오는 질투<불안>은 크게 ‘원인’과 ‘해법’으로 구성돼 있다. 불안의 원인으로 ‘사랑 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 가운데 ‘기대’ 부분이 특별히 흥미를 끈다. 봉건시대까지만 해도 극소수만이 부와 충족을 갈망했고, 다수는 착취당하면서 체념 속에서 살았다. 18세기 초 영국에서 서양의 위대한 변화가 시작됐고, 20세기에 물질적 진보 속도가 빨라졌다.보통 사람들이 과거의 주인님과 마님만큼 잘살게 됐지만 불안은 훨씬 커졌다. 이유는 ‘자리, 성취, 수입’에 대한 걱정이 늘었기 때문이다. 많은 불안이 ‘질투’에서 비롯된다. ‘불황, 실업, 승진, 퇴직, 업계 동료와 나누는 대화’에서 불안이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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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한 삶의 저편에서 불어온 엄청난 회오리
런던 중심부 고등학교에 다니는 토니와 앨릭스와 콜린. 세 동급생은 결속을 다지는 상징으로 손목시계의 앞면을 손목 안쪽으로 돌려서 차고 다닌다. 토니는 전학 온 에이드리언에게 관심을 보이고, 에이드리언은 친구들의 루틴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셋과 자연스럽게 친해진다.똑똑한 에이드리언은 케임브리지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고, 토니는 브리스틀대학, 콜린은 서식스대학에 들어간다. 앨릭스는 아버지의 사업에 뛰어든다. 네 친구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부커상 수상 작품이다.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은 1969년 영국 부커사가 제정한 문학상이다. 해마다 지난 1년간 영국연방 국가에서 발표한 영어 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쓴 작가에게 수여한다. 줄리언 반스는 여러 차례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가 2011년 수상했다.1946년 영국에서 태어난 줄리언 반스는 1980년 첫 장편소설 <메트로랜드>로 서머싯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이후 프랑스 메디치상, 독일 구텐베르크상, 이탈리아 그린차네카보우르상, 오스트리아 국가대상 등을 수상하며 유럽 전역에서 사랑받았다. 뜻밖의 결말이 안기는 여운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 정도 책장이 넘어갈 때쯤 결말을 예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반전에 반전을 더해 뜻밖의 결말로 치달으며 진한 여운을 안긴다. 깊은 탄식과 끝 모를 정적이 교차하는 혼돈 속에서 문학의 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순간을 맞는 것이다. 독서력이 뛰어났다고 자부하는 독자라면 자신의 통찰력을 시험해보며 읽어보라.이 소설은 토니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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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믿어라"…바보에서 멘사 회장 된 빅터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를 맞이할 때면 반성과 함께 새로운 각오를 하기 마련이다. 후회스러운 지난날을 딛고 멋지게 새 삶을 개척한 이야기 <바보 빅터>를 읽기 딱 좋은 계절이다. 이 책은 우화 형식이지만 자기계발서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등장인물들과 함께 호흡하다 보면 어느새 감동 속에서 각오를 다지게 되기 때문이다.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는 국내에서만 3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의 작가이고, 레이먼드 조는 문화 콘텐츠 작가 겸 디렉터로 활약했다. <바보 빅터>는 개성 있는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도감 있는 전개에 힘입어 연극과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으며 어린이를 위한 도서로 재출간되었다.<바보 빅터>가 감동적인 이유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삼았다는 점에 있다. 주인공 빅터 로저스의 모델은 국제멘사협회 회장을 지낸 ‘빅터 세리브리아코프’라는 인물이고, 멘사는 IQ 148 이상이어야 가입할 수 있는 천재 집단이다. 서른 살이 될 때까지 바보로 조롱받던 빅터가 어떻게 멘사 회장이 되었을까.진짜 바보와 진짜 못난이빅터는 여섯 살 때 보건소 아동상담센터에서 상담사로부터 “또래보다 인지력이 떨어지고 언어장애도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는다. 메를린 초등학교에 다닐 때 테스트한 IQ가 73으로 나오자 바보라는 놀림을 받는다.빅터와 같은 반인 로라는 집에서 ‘못난이’로 불린다. 외모 콤플렉스에 공부, 재능, 끈기, 기억력까지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고민이다. 빅터는 바보라는 자격지심에 빠져 살고, 로라는 못난이여서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어느덧 성인이 된 빅터는 정비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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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덩어리 세상에서 안진진이 선택한 모순
1998년에 발간된 양귀자 장편소설 <모순>은 100만 부를 기록한 후 지금도 종합베스트셀러 20위권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개정판을 낸 이래 100쇄를 돌파하며 계속 각광받는 일은 극히 드문 현상이다.1955년생인 양귀자 작가는 1980~199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한 문인으로 <원미동 사람들>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과 <모순>까지 연이어 세 권을 밀리언셀러에 진입시킨 전설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모순>이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한 세대 전에 발간한 <모순>이 어떻게 이 시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 억센 엄마와 우아한 이모<모순>의 주인공 25세 안진진은 오늘의 젊은 세대와 다름없는 아픔과 고민을 안고 있다. 안진진은 힘든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을 휴학하고 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나영규와 김장우를 동시에 만나는 중이다. 안진진의 어머니는 쌍둥이로 태어났고, 자매는 똑같은 환경에서 살다가 25세에 결혼했다. 이후 자매는 판이하게 다른 길을 걷는다.알코올의존자로 폭력을 일삼던 남편이 집을 나가자 안진진의 엄마는 시장에서 장사하며 점점 억센 아줌마로 변모한다. 안진진의 이모는 멋진 저택에서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우아한 삶을 영위한다. 어린 시절 안진진은 부끄러운 엄마 대신 세련된 이모를 학교로 부르는 깜찍한 일도 벌인다.쌍둥이 자매의 자녀들도 극명하게 갈린다. 안진진은 중학교 때 한 번, 고등학교 때 두 번 가출했고, 동생 진모는 조무래기 부하 몇몇을 거느린 어설픈 조폭이 됐다. 이모의 두 자녀는 해외로 유학 가서 좋은 성적을 내며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한다.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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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대소동 끝에 만난 사랑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한 소설은 대개 이브에 대소동을 겪은 후 기적의 성탄절을 맞이하는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세 편의 이야기가 매혹적으로 얽혀 주인공들이 마지막에 다 함께 웃는 < 렛 잇 스노우>는 고교생 세 쌍이 사랑을 찾거나 회복하는 이야기로 기적에 로맨스까지 더한다.모린 존슨 <주빌레 익스프레스>, 존 그린 <크리스마스의 기적>, 로렌 미라클 <돼지들의 수호신> 세 편으로 구성된 베스트셀러 <렛 잇 스노우>는 유니버설 픽쳐스에서 영화로도 만들었다. 3명의 작가는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고의 청소년 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존 그린은 세계적 베스트셀러이자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저자로, 마이클 L. 프린츠 상과 에드거 앨런 포 상 등 권위 있는 상을 다수 수상했다.새로운 사랑이 싹트는 크리스마스<렛 잇 스노우>는 50년 만의 폭설이 쏟아진 그레이스 타운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첫 번째 이야기 <주빌레 익스프레스>는 플로비 산타 마을 모형을 사러 간 주빌레의 부모가 과열된 구매 열기로 인한 다툼으로 유치장에 갇히면서 시작된다. 부모는 이웃집 변호사에게 전화해 주빌레가 플로리다의 할아버지 댁에 가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한다.16세의 고교생 주빌레가 탄 기차는 폭설로 그레이스 타운에서 멈추고 만다. 힘들게 와플하우스로 이동한 주빌레는 처음 만난 스튜어트의 제안으로 그의 집으로 향한다. 개울에 빠지는 등 온갖 고생 끝에 도착한 두 사람을 스튜어트의 어머니가 따뜻하게 맞이한다.주빌레가 전화로 기막힌 상황을 남자친구 노아에게 털어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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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전신마비, 실명…"죽을 용기로 살았다"
인생길이 늘 순탄할 수만은 없다. 때때로 고난이 찾아온다. 이겨내기 힘들 정도의 고난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기현 저자의 책 제목 <마음의 눈으로 행복을 만지다>처럼 마음을 단단히 먹고 행복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무수한 어려움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는 건 미리 각오해야겠지만.김기현 저자는 1994년 수능 전국 석차 1%의 성적으로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첫 학기를 만끽하고 여름방학을 맞아 턱 부정교합 수술을 받은 것이 고난의 시작이었다. 수술 당시 의료진의 실수로 구강 내 출혈이 심하게 발생했고, 3분간 질식 상태에 빠지는 큰 사고를 당한 것이다. 회복 과정에서 극심한 경련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하루아침에 전신마비와 실명이라는 장애를 입었다.힘든 재활훈련을 거쳐 서서히 몸은 움직일 수 있게 되었으나 끝내 눈은 보이지 않았다. 만 19세의 명문대 여학생에게 시각장애인이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굴레였다. 죽을 용기로 살아보자가족들은 어떻게든 막내딸의 눈을 되살리기 위해 1년 넘게 일본, 중국, 미국에 있는 유명 병원을 돌았으나 “현대의학으로는 회복할 수 없는 상태”라는 판정을 받았다. 굴하지 않고 전국의 온갖 민간요법을 찾아다니고 점쟁이와 무당도 만났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사찰에 가서 30만 배 절도 해봤으나 별다른 차도가 없자 삶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그때 ‘정말 지옥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다행히 ‘죽을 용기로 살아보자’는 생각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의료소송을 벌였으나 의사의 무혐의로 종결되어 억울함을 호소할 길도 없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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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건강, 둘째는 재능"…하루키의 좌우명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다. “삶의 허무와 결핍, 고독한 문학세계 속에서도”라는 앞 문장을 보면 그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세계적 작가로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인물이다.하루키는 소설가이면서 꾸준히 수필집을 발간하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1996년에 출간한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는 여섯 권의 수필집에서 좋은 글을 엄선해 엮은 책이다.초기 작품을 제외하고는 소설에서 자전적 얘기나 자신에 관한 일을 비치지 않던 하루키는 105편의 수필에 직접 체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아낌없이 솔직하게 토로했다.‘어떻게 쓰는가와 어떻게 사는가’라는 수필에 “어떤 식으로 쓸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어떤 식으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와 같은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삶이 곧 글이고, 글이 곧 삶이라는 뜻이다.‘나의 독서 이력서’를 읽으면 이미 10대 때 작가가 될 조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0대 시절에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장 크리스토프> <전쟁과 평화> <고요한 돈강>을 세 번씩이나 읽었고, <죄와 벌>은 페이지가 적어서 불만이었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바로 나이 들면서 독서 이외의 활동에 시간을 많이 빼앗겨 책 읽는 시간이 줄었다는 개탄이 이어졌다.고교 때 영어 원서 읽어“요즘 젊은 사람들이 그다지 책을 읽지 않게 된 것도 역시 독서 이외의 다양한 활동에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대폭 할애하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한 하루키는 “한 사람의 글쟁이로서는 책이 별로 읽히지 않게 된 것을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한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