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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이코노미

    인공지능이 진화할수록 인간의 영역인 '직관'도 넘보죠

    샤이 단징거 텔아브비대 교수는 이스라엘 판사들이 하루를 시작할 때와 점심 식사 직후 가석방 선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에서는 영재를 파악하는 첫 단계로 부모나 교사의 추천에 의존했다. 그 결과 영재 수업을 받는 아이들의 56%가 백인이었다. 방식을 바꿔 2005년 이후 체계적이며 객관적인 선발을 위해 필기 IQ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선발된 영재 가운데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이는 80%, 히스패닉계 아이는 130% 증가했다.디지털 기술 초기의 인간과 기계의 분업두 사례는 인간의 판단과 직관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의 육체를 보완했던 기계가 인간 지능의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기계가 오늘날 인공지능의 모습으로 인간 지능의 한 측면을 보완했던 것은 아니다. 디지털 컴퓨터의 등장은 이미 반세기 전에 우리 앞에 등장했다. 생산성 통계에서 컴퓨터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던 로버트 솔로의 뉴욕타임스 칼럼과 달리 1990년대 디지털 기술로 인한 생산성 증가는 두드러졌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들을 언급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체감이 가능했다. 월드와이드앱의 등장은 기업 내부의 생산성 증가를 개별 소비자에게까지 확장시켰다. 인터넷으로 인해 텍스트는 물론 사진과 음성 등의 미디어 콘텐츠의 교류를 가능케 했으며, 이는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뱅킹 등 새로운 효율성을 창출해냈다.2000년대 이전 디지털 기술은 인간 지능 가운데 복잡한 계산을 대신했다. 비경제학자 최초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의 구분에 따르면 이는 ‘시스템 2’에 해당하는 능력이다. 그의 저서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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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시대에 성공하려면 네트워크가 중요해요

    1984년 애플은 개인용 컴퓨터 ‘매킨토시’를 출시했다. 경쟁사인 IBM이나 휴렛팩커드, 델에서 만든 PC보다 아름다웠고, 간편성과 안정성 면에서 이전의 어떤 제품보다 우월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플롯을 그대로 재연한 매킨토시 광고 ‘빅브러더’는 슈퍼볼 경기에서 공개되어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몰이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10년간 시장점유율은 10%를 넘지 못했다. 20년 뒤인 2004년에는 시장점유율이 1.9%까지떨어졌다. 나머지 98%의 소비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선택했기 때문이다.네트워크 효과를 통한 경쟁우위사람들은 PC를 통해 친구나 가족 등과 손쉽게 의사소통을 하며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그리고 보다 많은 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자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을 선점한 덕에 많은 사용자를 보유했고, 신규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활용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교류할 수 있었다. 이는 개발자들로 하여금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에서 호환되는 응용프로그램 제작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더 많은 사용자들이 모여들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치는 계속해서 높아졌다. 이러한 선순환의 피드백 고리를 ‘네트워크 효과’라고 한다.네트워크 효과란 1974년 벨연구소 연구원인 제프리 롤프스가 그의 논문 <통신사업을 위한 상호 의존적 수요 이론>에서 처음으로 언급되었다. 이는 특정 상품에 대한 한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영향을 받는 효과를 의미한다. 네트워크 효과의 핵심은 사용자 연결이다.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이라도 혼자 사용하면 의미가 없다. 사용자들이 더 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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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도 유튜브를 이용해 대중 예술을 변화시키죠

    매스미디어의 출현 이후 대중문화는 특정 집단에 의해 형성되었다. 사회학자 에르네스트 반 덴 하그는 “대중문화는 할리우드 내지 뉴욕의 특정 집단에 의해 대량 판매 시장에 내놓을 목적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저렴하고 접근은 쉽지만 자연스러움과 개성은 부족했다. 반면 산업혁명 이전의 문화는 소수의 엘리트가 아닌 일반대중에 의해 만들어졌다. 현실 속에 느끼는 그들의 열정과 두려움이 창의성의 재료였다. 유튜브에 의해 재편되는 오늘날의 대중문화는 매스미디어 출현 이전과 닮았다. 일반 대중이 대중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에 대규모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유튜브에 의한 글로벌 트렌드 창출유튜브에 접속하여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은 추천된 비디오 클립들이다. 이 추천은 전 세계 10억 명의 유튜브 시청자가 보내는 조회 수, 좋아요, 클릭 수 등 800억 개 이상의 신호를 재료와 알고리즘으로 결정된다. 사람들의 취향과 집단의식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미디어 매체가 유튜브인 것이다. 인터넷 시대의 고립된 사용자들은 유튜브를 통해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존재를 드러낼 수 있다. 사용자들의 행동과 관심사가 반영되어 다른 사용자에게 나타날 수 없다면,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가 레이디 가가를 압도적인 표차이로 따돌리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20세기 중엽의 미디어 환경에서 장소는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유튜브로 인한 무제한적인 미디어 전파의 존재는 장소를 더 이상 제약 요인으로 남겨두지 않는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하나의 콘텐츠를 동시에 소비할 수 있는 이유이다. 유튜브의 문화 및 트렌드 매니저인 케빈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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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등장으로 영화·음악 등 미디어 산업이 빠르게 변화

    오랜 기간 언어는 문화 콘텐츠 수출의 걸림돌이었다. 영어 콘텐츠만이 세계 각지로 퍼져나갈 수 있었고, 인기가 많은 일부 콘텐츠는 현지화되기도 했다. 중동지역에서 《샴?가족 The Shamshoons》으로 각색된 《심슨 가족 The Simpsons》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2012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 동영상에 우리나라 가수 콘텐츠가 등장했다. 각색된 것도, 영어가사도 아닌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이 5개월 만에 최초로 10억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후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 31억 조회 수를 기록하며 벨기에, 온두라스, 슬로베니아 등 다양한 국가의 음악 차트 1위를 휩쓸었다.오픈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전 세계 최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손쉽게 동영상을 생산·소비할 수 있는 유튜브 플랫폼으로 인해 독특한 안무와 의상, 멜로디가 전 세계인 앞에 직접적으로 소개될 수 있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북한을 포함해 약 80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31억 뷰를 기록했다는 점은 유튜브 플랫폼에서 언어는 더 이상 문화 콘텐츠 수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유튜브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다른 사람이 올린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이다. 이는 기존 미디어산업은 물론 영화, 음악산업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기술의 하나로 유튜브가 언급되는 이유이다. 《마이크로 트랜드》의 저자 마크 펜은 유튜브를 경제·사회 변화를 야기하는 기술로 분류한다. 오픈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를 통해 각 산업의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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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은 핵심기술의 복합체, 활용할 비즈니스 많아요

    모기는 자연계의 초소형 센서다. 모기의 핏속에는 각종 동물들로부터 얻은 병원체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채집할 수만 있다면 사스나 메르스와 같은 신흥감염병을 사람이 걸리기 전에 미리 대처할 수 있다. 문제는 정글 깊숙이 서식하는 모기의 채집 과정에서 조사원이 감염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설립한 연구개발센터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는 모기 채집문제 해결을 위해 드론을 떠올렸다. 채집통을 지정된 지점에 설치하고, 드론을 활용해 일정 시간 후에 회수하는 방식을 고안한 것이다.드론의 정의와 잠재력드론의 공식적인 명칭은 ‘무인비행체’다. 일반적으로 UAV(Unmannded Aircraft Vehicle)나 UAS(Unmanned Aircraft Systems), RPAS(Remotely Piloted Aerial Vehicle) 등으로 표기한다. 흔히 사용되는 드론은 ‘수벌(雄蜂)’이라는 의미로,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인 1935년 영국 해군의 무인비행기(DH82B Queen Bee)를 모방하려던 미국의 델마 S 페르니 중령이 ‘퀸비(여왕벌)’에 대한 오마주로 미국의 무인비행기를 ‘드론(수벌)’이라 이름 지으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무선으로 조종하는 군사용 무인 비행체’로 시작된 드론은 하드웨어 중심으로 발전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발전의 축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드론의 기체와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와 운영체제(OS, 윈도 리눅스 등)라고 생각한다면 드론에 어떤 주변기기나 앱(응용프로그램)을 결합하는가에 따라 발생하는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론 OS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에어웨어가 ‘드론계의 마이크로 소프트’로 불리는 이유다. 이처럼 드론의 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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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현실은 무궁한 '체험 영역'으로 변신 중이죠

    꼬마는 게임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고가의 게임 전용 마우스나 패드와 같은 고급 하드웨어를 활용해 PC게임을 즐기고, 각자의 PC로 네트워크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랜파티’에도 활발히 참여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게임 밖의 조종자가 아니라 게임 속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당시의 기술 수준으로는 이러한 욕망을 구현하기 어려웠다. 기계광이었던 꼬마는 2009년 3D 입체 게임의 온라인 커뮤니티 MTBS(Meant To Be Seen)에 VR 헬멧을 스스로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가상현실 플랫폼의 선두주자인 오큘러스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의 창업자 파머 러키의 이야기다.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당시에도 VR 기기가 존재했다. 헬멧 형태의 VR 기기(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HMD)는 무겁고 보이는 화면은 작았으며, 무엇보다 영상이 보이는 범위(시야각)가 40도에 불과했다. 2007년에 게임용으로 나온 HMD는 헤드 트래킹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머리를 움직이면 눈앞에 영상이 그에 맞춰 변화했다. 파머는 몇 번의 시도 끝에 90도 시야각을 구현하는 HMD를 제작했지만, 120도 시야각을 갖는 인간의 눈에 사용하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하드웨어 측면의 한계는 소프트웨어로 극복했다. 오늘날 ‘FPSFirst-person shooter’라고 불리는 영역을 개척한 전설의 천재 프로그래머 존 카맥이 파머의 시도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소프트웨어로 시야각 문제를 해결했고, 2013년에는 자신의 창업한 이든소프트웨어를 떠나 오큘러스 VR에 최고기술책임자로 취임했다.‘하는 영역’에서 ‘체험하는 영역’으로게임 분야에서 시작된 VR 기술은 게임을 ‘하는 영역’에서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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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인터넷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있죠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은 10년간 계속됐다. 아내를 빼앗긴 메넬라오스의 불명예는 전쟁의 승리를 통해서만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치열했던 전쟁은 언변과 술수에 능한 오디세우스의 책략으로 인해 마침표를 찍었다. 오디세우스는 건축가 에페이오스를 시켜 속이 빈 거대한 목마를 만들어, 그리스 정예군을 그 안에 숨겼다. 목마에는 ‘아테네 여신에게 바치는 선물’이라고 새겨 넣었다. 트로이인들은 아테네 여신에게 남긴 선물을 받지 않을 경우 신의 노여움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고, 목마를 성 안으로 들였다. 밤이 되자 그리스 군들은 목마 밖으로 나와 공격을 시작했고 무방비 상태였던 트로이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사물인터넷 세상의 트로이목마기원전 13세기께 성공했던 트로이 목마(the Trojan horse) 전략이 오늘날 부활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담은 인공지능 스피커 이야기다. 원통형의 깔끔하고 실용적인 느낌의 이 소박한 스피커는 사물인터넷을 구동시키기에 최적화됐다. 서브우퍼와 고음 재생용 트위터, 음성인식 첨단 소프트웨어,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탑재돼 사람들의 거실과 안방에 침투하고 있다. 아마존의 음성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알렉사’와 알렉사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가 대표적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에코는 무엇이든 물어보면 대답하고, 알람이나 전등과 같은 기능을 원격으로 제어하며, 음성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아마존에서 알아서 주문해 준다. 그 과정에서 얻은 고객의 음성 정보는 소비패턴 정보 혹은 관심사 정보로 수집돼 개인별 추천 서비스, 개인화 서비스 등에 활용된다.한편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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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장기 기술 발달로 인류의 생명연장 꿈도 커졌어요

    2016년 12월 돼지의 췌도가 원숭이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되었다. 서울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은 캡슐을 이용하지 않고 췌도를 직접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의 조건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충족했다. 캡슐 교체를 위한 재수술 없이 제1형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제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주사를 사용한 인슐린의 체내 주입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인슐린분비 담당기관인 췌도 이식은 당뇨병 환자들을 주사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이종장기 이식 기술췌도 이식은 장기이식 기술 가운데 이종장기(異種臟器) 분야에 해당한다. 이종장기란 다른 종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종장기 이식을 위해서는 면역 거부반응을 없애는 유전자 형질 변환 기술이 필요하다. 사람 몸속에 다른 동물의 장기를 넣으면 즉각적인 거부반응이 나타나는 탓이다. 장기와 혈관을 연결하는 순간부터 조직이 괴사할 만큼 거부반응이 강하다. 돼지는 동물 가운데 장기이식 가능성이 가장 높다. 영장류인 원숭이나 고릴라가 급성면역반응이 없다는 점에서 돼지보다 안정적이지만, 돼지에 비해 10배 이상 비싸고 장기의 성장을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 돼지는 임신 기간이 100일에 불과하고, 수개월 만에 이식 가능한 크기로 장기가 성장한다.최근 자주 언급되는 유전자 가위 기술도 활용된다. 이식에 성공한 이후에도 사람의 혈관이 돼지의 장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장기가 사람의 세포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세포 거부반응도 나타난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이런 부작용을 야기하는 세포를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