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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습 방법 획기적으로 달라져야"… 글로벌 인재포럼 2017
교육과 학습은 첨단 정보기술(IT) 시대에 가장 크게 변할 분야 중 하나다. 캠퍼스를 둔 대학은 30년 안에 없어지는 등 교육방식이 혁신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7’에서 IT 및 교육 전문가들은 ‘정보기술 시대의 교육혁명’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유무선 온라인 시대에 개인들이 제작한 교육 콘텐츠가 자유롭게 공개되면 기존 교육산업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다. 13세 소년이 개설한 인터넷 강의(오픈클래스룸)로 세계 300만 명이 ‘열공’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글로벌 인재포럼은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인재·교육 콘퍼런스다.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와 모 가댓 구글X 신규사업개발총괄책임자 등 세계 전문가들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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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매몰비용이 커지죠
신고리 5·6호기 원전을 둘러싼 논란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는 공사 중단 때 발생하게 되는 매몰비용이었다. 정부는 공정이 29.5% 진행된 두 원전의 공사를 멈춘다면 최대 2조6000억원에 이르는 매몰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미 투입된 공사비 1조6000억원이 날아가는 건 물론 배상비로도 1조원가량 들기 때문이다. 공론화위원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공사 재개’ 쪽에 손을 들어준 데는 막대한 돈을 매몰비용으로 만들면서까지 공사를 중단하는 건 문제라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매몰비용·기회비용 무엇이 다를까원전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면서 함께 자주 등장했던 경제학 용어가 매몰비용(sunk cost)이다. 매몰비용이란 말 그대로 이미 파묻혀버려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말한다.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 하나의 선택을 위해 포기한 것 중 최선의 가치라면, 매몰비용은 어떤 선택을 내리더라도 회피할 수 없는 비용을 뜻한다.매몰비용은 많은 사람의 선택을 어렵게 만들곤 한다. 본전 생각에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을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부르는데 이런 사례는 일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남은 음식이 아까워 억지로 먹다 체한다거나, 공연이 너무 재미없는데 표값이 아까워 끝까지 앉아있다거나, 주식 투자자가 손절매를 하지 못해 손해를 더 키우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경제학과 심리학의 연구에 따르면 매몰비용에 집착하는 인간의 심리에는 △타인에게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욕구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회규범 △낭비를 싫어하는 성향 △중도실패에 따른 책임회피 욕구가 깔려 있다. 세계적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포기에 관한 결정은 아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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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아직도 실험중
정부가 탈(脫)원전 중장기 계획을 확정했다. 신고리원전 5·6호기는 당초 계획대로 건설하되 신규 원자력발전소 6기 건설을 백지화하고, 2038년까지 설계수명이 끝나는 원전 14기 가동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이 골자다. 원전의 위험성을 줄이고, 이에 따른 전력 부족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것인데 ‘탈원전’ 정책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원전은 위험한 에너지라고?‘탈원전 정책’의 바탕에는 ‘원자력=위험한 에너지’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원자력에너지 발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방사능이 노출되면 치명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두려움이다. 이는 ‘근거 있는 두려움’이다. 1986년 구(舊)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사상 최악으로 기록된다. 방사능 누출로 원전 작업자 28명이 사고 몇 주 안에 사망하고, 수백 명이 상해를 입었다. 사고 지역 인근 주민 22만여 명은 다른 곳으로 영구 이주했다. 14m 높이의 쓰나미가 원전의 냉각용 비상발전기 작동을 마비시켜 발생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또한 원전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하지만 원전의 위험성이 너무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많다. 몇 차례 사고를 거치면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원전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안전도 역시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국내 원자력계 원로 이창건 원자력문화진흥원장은 “60년 넘게 원자력을 연구해온 학자의 양심을 걸고 말하건대 원전 건물은 그 어떤 현대 건물보다 안전하다”고 강조했다.세계적으로 원전이 폐쇄된다고?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의 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원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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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원전 폐기땐 매몰비용 크다는데…
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싼 논란이 끝이 없다. 일반시민들이 참여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신고리 5·6호기 원전은 계획대로 짓기로 결정 났지만, 정부는 나머지 원전들에 대해서는 탈(脫)원전 정책을 그대로 추진키로 했다.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선 신규 원전 6기 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앞으로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지 않는 등의 내용을 담은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의결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재 24기인 국내 원전은 2038년 14기로 줄고, 2082년엔 모두 사라진다.수년째 준비해 온 원전 건설 계획을 취소하면 상당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 앞서 신고리 5·6호기의 경우 공사 중단 시 이미 투입된 공사비 1조6000억원과 보상비 1조원을 합쳐 매몰비용이 2조6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정부 로드맵에서 공사 중단이 확정된 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 등 신규 원전 역시 적게는 3000억원대(정부 추산), 많게는 1조원대(야당 추산)의 매몰비용이 생길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부지매입 등에 들어간 비용을 날리게 되기 때문이다. 탈원전론자들은 “매몰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신재생에너지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멀쩡한 투자를 매몰비용으로 버리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반론도 거세다. 탈원전 정책으로 세계 정상급인 한국의 원전기술까지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도 뼈아픈 손실이다.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탈원전은 찬반 여론이 팽팽한 상황이다. 일반시민들로 구성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조사에서조차 ‘원전 축소’는 53.2%, ‘유지’ 또는 ‘확대’는 45.2%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한 나라의 경제&mi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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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채화··· 개막 100여일 앞으로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이 100여 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다음달 1일이면 개막(2018년 2월9~25일)까지 딱 100일이 남는다. 95개 국가를 대표하는 3000여 명의 선수들은 15개 종목, 102개 세부 경기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룬다. 지난 24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선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알리는 성화(聖火) 채화식이 열렸다. 대사제 역할을 한 그리스 배우 카테리나 레후가 성화봉에 불을 붙였다. 성화봉은 그리스 선수를 거쳐 현지에서 첫 한국인 봉송 주자인 박지성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에게 같은 날 전달됐다. 성화는 그리스를 돈 뒤 11월1일 항공편으로 한국에 도착한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이 열린 지 30년 만에 동계올림픽이 열리지만 다소 어수선하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촉발된 안보·군사 등의 긴장 탓에 몇몇 나라가 불참을 검토하는 등 정상적인 개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장 입장권 판매율도 낮다고 한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도약했다. 북한 핵문제는 이번 평창올림픽에까지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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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트는 '교황에 반대한다'는 뜻이에요
종교의 해석은 특히 주관성이 강하다. 자기가 어떤 종교를 믿느냐, 또는 어떤 종교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정통성이나 교리에 대한 해석이 상충되기도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리스도교에는 이슬람이 이단이고, 이슬람에는 그리스도교가 이단이다. 역사적으로 종교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피를 흘린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교라는 한 뿌리에서 갈라선 가톨릭과 개신교 역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상당히 달라진다. 그런 점들을 감안해 유대교와 가톨릭, 개신교의 계보를 간략히 정리한다.유대교·가톨릭·개신교유대교는 이스라엘 민족, 즉 유대인이 믿는 종교다. 천지만물의 창조자인 유일신(야훼)을 신봉하면서 스스로 ‘신에게 선택된 민족(選民)’임을 자처하며 메시아(구세주)의 재림 및 그의 지상천국 건설을 믿는 종교다. 그 기원은 고대 이스라엘인의 종교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보통 유대인의 바빌론 포로(BC 586~BC 536) 이후 ‘모세의 율법’을 근간으로 발달한 유대인의 고유 종교를 뜻한다. 유대교의 특징은 선민과 유일신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야훼가 그들의 조상을 선택해 백성으로 삼았고, 그 자손들에게 약속한 땅을 주어 그들을 지키고 축복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약속의 땅으로 믿고 있는 팔레스티나로 돌아와 폐허가 된 예루살렘과 성전을 복구한 것도 이런 연유다.유대인은 자신들을 신의 백성으로 선택한 야훼 이외의 신은 섬기지 않는다. 야훼는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고, 유대인은 야훼만을 섬긴다는 게 율법 준수의 핵심이다. 유대교는 예수가 종교적 인격자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리스도교가 주장하는 하느님의 아들, 즉 메시아로는 인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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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개혁으로 신정일치 무너지고 개신교 시대 열려
1517년 10월31일 마르틴 루터(1483~1546)가 ‘95개조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교회문에 내걸면서 종교개혁을 요구한 사건은 인류 문명의 물줄기를 크게 바꿔 놓았다. 종교사적 의미에서 루터의 개혁은 중세 가톨릭교회와 교황이 좌지우지하던 신정일치(神政一致)를 깨뜨리고 개신교 시대를 연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인류 문명사적 측면에선 중세에 없던 개인, 자유, 국가, 민족, 프로테스탄티즘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고 결국 ‘근대로의 길’을 연 사건으로 해석된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오늘날까지 높이 평가받는 이유다.타락과 부패로 물들었던 가톨릭루터는 1483년 11월 신성로마제국의 중심지인 독일 작센 안할트 주의 소도시 아이슬레벤에서 태어났다. 구리광산에서 광부로 일한 아버지는 아들 루터를 법률가로 키우고 싶어 했다. 하지만 21세이던 1505년 7월 루터는 길을 걷던 중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를 만난다. 겁에 질린 루터는 폭풍우에서 살아남게 된다면 수도자가 되겠다고 즉흥적으로 맹세했고 결국 그렇게 됐다.1507년 사제서품과 1512년 박사학위를 받은 루터는 비텐베르크대 성서학 교수 자리까지 물려받은 행운아였다. 루터는 명강의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해하기 쉽고 단순한 언어를 사용하는 그의 성서 강의는 유명했다.1513년 율리우스2세에 이어 레오 10세가 교황으로 즉위한 이후부터 종교계가 더욱 부패하기 시작했다. 레오 10세의 사치스런 생활로 인해 로마 바티칸의 재정이 고갈됐고, 은행가로부터 돈을 빌려 쓴 교황은 손실분을 메우기 위해 31개 추기경직을 새로 만들어 600억원에 팔기도 했다. 고삐가 풀린 부패는 급기야 면죄부 판매에 이르게 됐다. 면죄부는 살인,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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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시작을 알린 루터의 종교개혁 500년
10월31일은 마르틴 루터(1483~1546)가 종교개혁을 외친 지 500주년이 되는 날이다. 1517년 이날 루터는 독일 튀링겐주 비텐베르크 성(城) 교회 문에 교회와 교황의 타락을 비판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내걸고 종교개혁에 나섰다. 루터는 ‘사람의 종교’를 버리고 ‘하느님의 종교’로 돌아가기를 원했다.루터가 수도원 수도사로 살던 중세 시대의 교회와 교황은 많이 타락했다. 교황 레오10세와 교회는 면죄부를 팔았다. 살인, 신성모독, 도둑질, 위증, 마술 등의 죄를 지은 사람도 면죄부를 사면 벌을 받지 않는다는 식으로 면죄부를 판매했다. 베드로 대성당 건립 자금을 마련한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면죄부 판매는 교리에 어긋난 상거래에 불과했다. 또 당시엔 추기경직과 주교직이 뒷돈으로 거래되는 타락상도 빈번했다. 교황의 사치생활로 바티칸 재정이 파탄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이를 오랫동안 지켜본 루터는 “교황의 면죄부로 모든 형벌을 면제받고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하면 잘못된 생각이며 구원을 돈과 연관짓는 행위는 신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반박문은 67년 전 발명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덕분에 전체 유럽으로 빠르게 배포됐다. 인쇄술이라는 기술혁신이 종교개혁의 전제조건이자 성공요인이었던 셈이다.교황에 반기를 든 루터는 결국 그 유명한 ‘보름스 칙령’에 따라 이단자로 몰려 파문당했고 바르트부르크성에서 숨어지내야 했다. 그곳에서 그는 ‘성경 혁명’을 일으켰다. 당시 성경은 어려운 라틴어로 쓰여 있었고 아무나 가질 수 없을 정도로 귀했다. 루터는 신약성서를 평민들이 쓰는 독일어로 번역해 냈다. 루터 성경은 인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