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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km 달리는 사하라 사막마라톤···한계에 도전한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은 7일간 250km를 달리는 ‘익스트림(Extreme)‘ 스포츠다. 지난 9일 아프리카 모로코 남부 사막지대에서 제31회 대회가 개막했다. 40도를 넘는 태양열, 푹푹 빠지는 모래밭, 방향감을 잃게 하는 황량함이라는 극한 환경 속에서 자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다.사하라 사막마라톤은 몽고 고비, 칠레 아타카마, 남극 대회와 함께 세계 4대 사막마라톤 대회로 불린다. 모든 참가자가 완주하지는 못한다.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학창시절 공부도 마라톤 경기와 비슷하다. 천천히 끝까지 완주하려는 노력. 그것은 비록 고독하지만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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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받는 나라서 원조하는 나라로
광복 직후 가난에 시달리던 한국은 불과 반세기 만에 경제 강국이 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1위, 수출액은 세계 8위다. 자원이 빈약한 작은 나라가 이룬 대단한 성과다. 해외 지원을 받던 나라가 지원하는 나라가 된 것도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6·25전쟁으로 황폐화된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데는 국제 원조의 힘이 컸다. 우리나라는 ‘원조의 선순환’을 보여주는 대표적 나라다.한국 600억달러 원조로 경제건설6·25전쟁이 끝난 뒤 당시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은 “이 나라(한국)가 재건되는 데는 최소 100년은 걸릴 것”이라고 했다.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에게 원조를 간절히 요청하는 편지를 쓴 것으로 미뤄봐도 상황이 어떠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하지만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그 바탕에는 외국으로부터의 원조가 있다. 우리나라가 1945년부터 약 50년간 지원받은 해외 원조 규모는 대략 600억달러(약 72조원)에 달한다.특히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69년에는 800억원의 원조를 한꺼번에 받았다. 당시 우리나라 예산의 4분의 1 수준이다.이런 해외 원조는 한국 경제를 살리는 데 결정적인 ‘마중물’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는 그 돈으로 공장을 짓고,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기계를 사들였다. 해외 원조는 한국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크게 도움을 줬다.‘원조 공여국’으로 변신한 유일한 나라한국은 1995년 세계은행의 원조 대상국에서 빠졌다. 이어 이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고, 2009년에는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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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아이콘' 편의점이 달라졌어요 !
편의점은 하루 24시간 불을 밝힌다. 라면과 삼각김밥을 놓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학생들, 계산을 마치자마자 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쉬어가는 중년의 기사, 창고를 분주히 오가는 아르바이트생…. 거리 곳곳에 들어선 편의점에서 흔히 보는 풍경이다.대한민국에선 하루평균 10개꼴로 새로운 편의점이 문을 연다. 국내 편의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만2611개. 연간 매출은 5년 새 두 배로 불어나 20조원을 돌파했다. TV 홈쇼핑, 온라인 쇼핑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 시장은 매년 10~20%씩 커지고 있다.편의점이 국내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89년. 당시는 동네 슈퍼마켓을 대신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업체들의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거치면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요즘은 ‘24시간 만물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편의점 도시락과 1000원짜리 원두커피는 웬만한 밥집이나 카페 못지않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자랑한다. 은행과 우체국은 물론 주민센터, 꽃가게, 휴대폰 판매점, 물품 보관소 등의 기능까지 흡수하고 있다.편의점의 고속 성장은 1인 가구 급증과 연관이 깊다. 싱글족의 소비 특징인 ‘근거리 쇼핑’과 ‘소량 구매’에 가장 잘 맞는 업종이다. 여기에 은퇴자를 중심으로 편의점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이 늘고, 취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류가 다양해진 점도 시장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지금은 10~30대 젊은 층이 핵심 고객이지만 향후 노인, 여성 등을 겨냥한 경쟁에도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편의점이 잘나가는 이유, 유통산업의 변천사를 자세히 알아보자.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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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다섯번째로 높은 건물…'롯데월드타워' 구경 가볼까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빌딩은?” 정답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월드타워다. 123층짜리로 높이 555m를 자랑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물(랜드마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롯데월드타워가 착공한 지 2280일 만인 지난 3일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는 화려한 불꽃쇼 전야제로 공식 개장을 알렸다. 잠실벌을 수놓은 3만여 발의 불꽃에 시민들도 환호로 축하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롯데월드타워 모습이 멋지다. 롯데 측은 월드타워 개장으로 연간 2만명의 고용 창출과 10조원의 경제 효과, 5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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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시대' 딱 맞는 '24시간 만물상' 편의점
“연중무휴 24시간 영업하는 점포가 문을 열었다. 서울 올림픽기자촌의 프라자상가에 오픈한 국내 최초의 정통 편의점 ‘세븐일레븐’. 40여평 규모의 이 점포는 각종 식품류를 비롯해 품목마다 대표적인 1~2개 브랜드만 취급해 맞벌이 부부, 독신자 등을 겨냥하고 있다.”1989년 5월7일자 한국경제신문에 실린 《연중무휴 철야영업 편의점 첫 오픈》이라는 기사다. 미국과 일본에서 앞서 발달한 편의점은 88서울올림픽 이후 국제화의 흐름 속에 한국에 상륙했다. 당시만 해도 소매점은 동네 슈퍼마켓 위주였다. 쾌적한 공간에서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은 신선하게 여겨졌고, 중산층이 많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속속 확산했다.불황 무풍지대 … 시장규모 20兆 돌파28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3만개 넘는 편의점이 들어선 ‘편의점 천국’이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3만2611개, 연간 매출은 20조4000억원에 달했다. 5년 새 점포 수는 57%, 매출은 두 배로 뛰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온라인·모바일 쇼핑에 밀려 성장이 정체된 반면 편의점은 해마다 10~20%씩 커지고 있다.고속 성장의 밑바탕에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깔려 있다. 편의점의 팽창은 1인 가구 급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1995년 12.7%에서 2015년 27.2%로 훌쩍 뛰었다. 싱글족의 소비 방식은 가족 단위 쇼핑객과 다르다. 대형마트보다는 출퇴근길 집 근처 편의점에 들러 소포장·소용량 제품과 간단한 먹거리를 필요한 만큼 사는 경우가 많다.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편의점 수가 급증한 배경으로 꼽힌다. 편의점 창업은 대량 실직이 일어난 1997년 외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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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과 기술 발전이 유통을 진화시킨다
유통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생산된 제품이 소비자에게 선택되고 배달되는 일련의 과정이 유통이다. 백화점 마트 슈퍼마켓 전통시장 편의점은 점포가 있는 유통공간이고, 다단계판매 인터넷쇼핑몰 홈쇼핑 카탈로그판매(전단지) 등은 점포가 없는 유통공간이다. 도매 소매 물류 총판 등도 모두 유통에 관한 용어다. 유통은 진화를 거듭한다.봇짐 지고 다닌 전통상인 ‘보부상’“중국처럼 수레를 만들어야 한다. 수레가 없으니 집이 작고 짚신도 비싸진다. (중략)영동에선 꿀이 생산되지만 소금이 없고, 관서에는 철이 나오지만 밀감이나 유자가 없다. (중략)백성들이 이런 것을 서로 이용해서 살림을 풍족하게 하고 싶어도 이것을 운반하는 힘이 없다.”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1750~1815)가 《북학의》에서 수레의 필요성을 강조한 글이다. 박제가는 중국을 다녀온 견문록인 《북학의》에서 수레의 경제적 효용성을 강조한다. “전주의 장사꾼이 아내와 함께 생강을 팔려고 걸어서 의주까지 간다면 그 이익은 곱절이나 되겠지만 근력이 길바닥에 소진된다”고도 했다.여기서 언급된 ‘전주의 장사꾼’은 보부상(褓負商)을 일컫는다. 보부상은 한국 전통사회에서 시장을 중심으로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행상을 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교환경제가 이뤄지도록 중간자 역할을 한 전문적인 상인이다. 마차나 수레가 사용되기 전까지 보부상은 유통의 핵심이었다. 후에 대보부상들은 수운(水運)과 우마차로 다량의 상품을 일시에 운반, 판매하기도 했다. 개성상인은 대표적인 보부상 집단이다.유통의 혁명 ‘바코드’유통은 교통수단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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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잘 하려면 먼저 글을 많이 읽어라
“책 만 권을 읽으면 신들린 듯이 쓸 수 있다(讀書破萬卷 下筆如有神).”당나라 시인 두보가 글쓰기에 있어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중국 송나라의 정치가이자 학자였던 구양수도 글 잘 쓰는 비법으로 삼다(三多)를 꼽았다. 많이 읽는 다독(多讀), 많이 써보는 다작(多作), 많이 생각하는 다상량(多商量)이다.글을 잘 쓰려면 무엇보다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책에는 지식뿐만 아니라 어휘, 문체, 구성, 스토리 등 글쓰기에 필요한 모든 게 담겨 있다. 아는 만큼 쓰는 것이다. 그러니 쓰고 싶다면 먼저 읽어야 한다. 경제강국인 대한민국에서 노벨문학상이 나오지 않는 것도 ‘책 읽지 않는 나라’인 점과 무관치 않다.신문 또한 글 읽기와 글쓰기의 보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 《나무》 《제3인류》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 작가다. 기자가 물었다. “당신의 그 무한한 상상력은 어디에서 옵니까?” 그가 답했다. “신문이지요. 신문은 세상을 보는 창입니다. 신문 속에는 역사, 인물, 지식, 상상, 신화 그 모든 게 들어 있습니다. 내 상상의 거의 전부가 신문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베르베르는 학창시절 신문활용교육(NIE)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글쓰기에 뛰어난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글쓰기는 필수 소양이다. 논술로 대학문을 열 수도 있고, 깔끔하고 설득력 있는 자기소개서는 대입은 물론 취업에도 결정적으로 도움이 된다. 직장에 들어가서도 글 잘 쓰는 인재는 어디에서나 인정받는다. 좋은 글을 쓰는 요령과 독서 실태 등을 상세히 알아보자.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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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마음 빼앗기는 4월…시 한 편 지어볼까
4월이다. 애매한 3월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꽃을 피워내는 계절이다. 목련, 벚꽃,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가 앞서 달리면 수많은 동족이 뒤를 따른다. 꽃 천지, 햇살 천지는 시간문제일 뿐. 교실 유리창과 교정 벤치를 데우는 온기는 겨울 감옥에서 형기(刑期)를 마치고 자유롭게 눈가를 훔친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로 시작하는 T S 엘리엇의 ‘황무지’는 4월에 생명을 얻는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에 더없이 좋은 때다. 잠시 꽃과 시집에 마음을 주어 멋진 시 한편 지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