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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죽겄소" 장마 언제쯤…
불볕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한반도 남쪽에 발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장마는 다음달 초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24일과 25일 제주 부근까지 올라오겠으나 다시 남하해 제주 남쪽 먼바다에 머물겠다. 기상청은 오는 29∼30일 제주를 시작으로 7월 초부터 내륙지역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우리나라의 장마는 6월20일께 시작해 약 한 달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점을 감안하면 열흘 이상 늦어지는 셈이다.장마가 늦어지는 이유는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골이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 서쪽~시베리아 대기 상층에 발달한 기압능이 형성돼 있는 데다 차갑고 건조한 북서기류가 우리나라 동쪽에 자리하면서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는 북태평양고기압을 저지하고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기상청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기압 배치는 다음주 중반까지 이어지다가 주말께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상층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동쪽으로 옮겨가면 장마전선이 북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마가 본격화하더라도 7~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월 월 평균 기온은 평년(24.5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월 강수량은 평년(289.7㎜)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이 잦겠다. 8월 평균 기온도 평년(25.1도)보다 비슷하거나 더 덥겠다.불안정한 대기 탓에 국지성 호우도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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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한반도…내달 초에나 장마
189.1㎜. 올 상반기 전국에 내린 비와 눈의 양이다. 전국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사상 최저치다. 폭염경보도 8일 연속 내려졌다. 23일까지 6월 평균 기온은 28.4도로, 최근 30년 평균치보다 1.5도나 높았다. 사상 최악인 ‘110년 만의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28.8도)와 맞먹는 수치다.한반도가 ‘이상 기후’에 타들어가고 있다. 조짐은 지난해부터 나타났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평균 기온은 13.6도로 평년(12.5도)보다 1.1도 높았다. 세계 기상관측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온 상승폭으로 꼽힌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0.74도 올랐고, 한반도는 두 배가량인 1.5도 상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최악의 폭염을 고려하더라도 1년 만에 1.1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기이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온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란 게 기상청의 우려다.가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장마전선이 24일 제주도 부근까지 접근하겠지만 내륙에는 국지적으로 약한 비구름만 지나갈 것이란 예보다. 다음달 초에나 전국이 장마권에 들면서 해갈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백승현/박상용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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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습격… "2003년 유럽 폭염으로 최대 7만명 사망"
세계 주요국에도 때 이른 무더위가 덮쳤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수은주가 섭씨 40도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금세기 말에는 세계 인구 4분의 3이 치명적인 ‘열파(熱波·heat wave)’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왔다.22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캘리포니아, 뉴멕시코주 등 서남부 지역은 연일 4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선 폭염으로 72세 남성과 87세 여성이 숨졌다. 지난 20일 낮 최고 기온이 48.9도로 오른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축제에 참가한 34세 남성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프랑스 파리는 한때 낮 최고 기온이 38도로 오르는 등 하루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15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밀라노도 39도까지 올라 15년 만에 폭염을 기록하기도 했다.카밀로 모라 미국 하와이대 교수 연구진은 19일 학술지 ‘자연기후변화(NCC)’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 인구의 30%가 체온조절 능력을 넘는 치명적 기온(열파)에 연간 20일 이상 노출돼 있다”며 “지구 온난화를 방치하면 21세기 말에는 이 비율이 74%까지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연구진은 1980~2014년 36개국 164개 도시에서 발생한 열파 사망사고 1900건을 분석해 이같이 예상했다. 2003년 유럽지역 폭염 당시엔 약 2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후속 조사에서는 최대 7만 명이 숨진 것으로 연구됐다.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1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1995년 미 시카고에선 단 5일 만에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더위로 세상을 떠났다.모라 교수는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줄어든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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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교육자유화 '역행' 우려도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를 일반고교로 전환해야 하는지를 놓고 교육계가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일부 교육감은 ‘고교 정상화’라는 명분을 내걸고 폐지를 강하게 주장한다. 반면 교육 수요의 다양성과 능력별 수월성 교육을 중시하는 측은 ‘고교 교육의 획일화’라며 반대한다.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당초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대학 입학용 교육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문제가 있다면 고쳐가면서 운영하도록 하는 게 옳다. 오랫동안 지속돼 온 학교를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생각은 교육 자유화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외고. 자사고, 국제고 진학을 준비 중인 학생과 학부모들은 잦은 변화에 혼란스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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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새 대통령은 프랑스 어떻게 바꾸나
“이제까지의 프랑스는 잊어라.” 프랑스의 새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39세)의 개혁 행보가 거침없다. 정치·노동·연금 개혁 등을 통해 기존 국가 시스템을 확 바꿀 태세다.마크롱은 지난 5월 대통령 선거에서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던 신생 정당 앙마르슈(En Marche·전진) 후보로 나와 나폴레옹 이후 최연소 지도자로 전격 당선됐다. 이어 앙마르슈는 지난 11일(1차 투표)과 18일(2차 결선투표) 치러진 하원 선거에서 연합정당인 민중운동당과 함께 압도적 절반 의석을 차지했다. 반면 이전 집권당인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 사회당과 함께 양대 축을 이루는 공화당, 한 달 전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정당 국민전선 등 기존 정당들은 몰락했다.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마크롱 돌풍이 이어진 것이다.프랑스 대선·총선 결과는 사회·공화 양당 구조의 기존 정치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두 자릿수 실업률로 상징되는 경기 침체와 잇단 테러로 인한 국민 불안이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한 달간 보여준 행보도 국민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롱은 취임 이후 정치·노동·연금 개혁 등의 로드맵을 제시하며 새로운 프랑스를 꿈꾸고 있다.마크롱은 앞서 30대 중반 경제장관을 맡았던 때부터 개혁을 주창해왔다. 그는 장관 시절 일 더 하는 프랑스를 만들기 위해 주 35시간 근무제를 완화했고, 일요일과 야간에도 영업할 수 있게 허용하는 등 이른바 ‘마크롱법’으로 불리는 시장 친화적 정책을 추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승리로 그의 친시장적 경제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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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천국'이라면서 청년실업률 무려 25%
NIE 포인트저성장·고실업이라는 프랑스 병(病)이 어떻게 해서 생겼는지 토론해보자. 또 노동 유연성의 개념이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공부해보자.갤러리라파예트, 봉마르셰, 프랭탕…. 프랑스 파리의 쇼핑 명소로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고급 백화점이다. 올초 이들 백화점이 ‘일요일에도 문을 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해외에서 화제가 됐다. 무려 111년 만에 재개된 일요일 영업이었기 때문이다.프랑스는 노동자의 휴식권과 종교생활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1906년부터 휴일 영업을 법으로 금지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때 부인 미셸 오바마가 일요일에 쇼핑을 나섰다 헛걸음했다는 일화도 있다.노동법이 3809쪽…고용 규제 많은 나라프랑스 정부가 이 규정을 바꾼 건 2015년이다. 내수 부진에 테러 사태로 관광객까지 끊기자 집권여당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법을 개정했다. 하지만 “노동자의 휴식권을 침해한다”는 백화점 노조의 반발이 거셌다. 협상을 거듭해 일요일 영업을 성사시키기까지 1년여가 더 걸렸다.전통적으로 사회주의 성향이 강한 프랑스는 노동자 권리를 중요하게 여겼다. 프랑스 노동법은 3809쪽에 걸쳐 노동자의 권리를 촘촘하게 정하고 있다. 휴가를 3주씩 몰아서 갈 수 있고, 법정 근로시간은 주 35시간으로 유럽연합(EU) 최저 수준이다. 노동조합의 힘도 강해 정부가 인정하는 대표 노조만 다섯 개다. 해고에 제한이 많아 노동시장이 매우 경직된 나라로 꼽힌다.‘노동자의 천국’ 같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이 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달리 경제는 죽을 쑤고 있어서다. 프랑스 경제성장률은 오랫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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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근로시간 확대·해고 규정 완화도 추진…친(親)시장 정책 강화하고 EU내 역할 커질듯
NIE 포인트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친(親)시장 정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이런 정책이 프랑스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공부해보자.에마뉘엘 마크롱이 압도적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되고 총선에서도 과반을 훨씬 넘는 압승을 거둠으로써 그의 향후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경제장관 시절에 법정 근로시간 확대, 일요일·야간 영업 허용등 과감한 개혁 조치를 추진한 바 있어 시장경제 친화적 정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경제장관 지낸 젊은 지도자프랑스에서 나폴레옹 이후 가장 젊은 지도자로 꼽히는 마크롱 대통령(39세)은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경제장관을 지낸 엘리트 정치인이다. 파리 낭테르대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고위 공무원으로 가는 길로 꼽히는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재무부 금융조사관으로 일하다가 투자은행(IB) 로스차일드로 옮겨 민간금융을 경험하기도 했다. 2012년 사회당 소속 대통령인 프랑수아 올랑드는 그를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나이는 젊지만 정치 경험이 나름 풍부한 정치인인 셈이다. 프랑스 대선과 총선에서의 ‘마크롱 돌풍’은 이런 그의 정치 이력이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노동개혁으로 ‘프랑스병’ 치유할까?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유럽 각국의 노동개혁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그가 대선 과정에서 저성장과 고실업을 ‘프랑스병’으로 지목하고 강력한 경제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다 경제장관 시절 주 35시간 근로제의 근간을 흔드는 경제개혁법(일명 마크롱법) 입법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총선으로 당의 기반이 탄탄해져 그가 공언한 경제개혁이 속력을 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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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지금보다 더 뜨거웠던 때도 있어요.
■ NIE 포인트온실가스와 온실효과가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다양한 요소를 찾아보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한 여러 이유 중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협약을 지키더라도 2100년까지 지구기온은 0.2도밖에 떨어지지 않는다’ ‘지구 온난화가 인간이 만드는 이산화탄소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런 시각은 사실 과학계에서 매우 논쟁적인 주제다.지구는 뜨거워지고 있는가가장 ‘핫한’ 논쟁 대상이다. 환경론자들은 “우리의 생활방식이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현재의 생활방식을 총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홈페이지에 “그린피스는 지구 기후 변화를 이 행성이 직면한 가장 중대한 위협의 하나로 간주한다”고 선포해놓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이산화탄소 배출 예측모델을 적용한 결과,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2~4.5도 오른다고 했다. 이산화탄소가 만들어내는 온실효과의 심각성을 고려한 환경단체들의 시나리오는 지구 멸망을 경고한다.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 지난 100만 년 동안 지구는 빙하기와 간빙기를 여덟 번이나 반복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충적기는 마지막 간빙기며 1만 년 전에 시작됐다. 오래전 지구 기온은 지금보다 더 따뜻했다. 1970년대만 해도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냉각이 이슈였다. 지난 1만 년 동안 지구가 최근보다 더 따뜻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과학저술가 매트 리들리는 지적했다.이산화탄소가 주범인가환경론자들은 산업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