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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교수의 대한민국 기업가 이야기 (23) 정몽구와 품질 기적
■기억해 주세요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 품질이 나쁜 차로 알려져 있었다. 미국의 까다로운 소비자를 만족시키려면 품질을 끌어 올려야 했다. 정몽구 회장은 품질 혁신에 사활을 걸었고 그 결과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로 성장했다.1998년 현대자동차는 현대그룹에서 분리됐다. 정몽구가 새로운 현대자동차그룹의 회장이 됐지만 기쁨에 취할 수만은 없었다. 현대자동차의 품질 때문이었다. 미국에서 신차 품질조사를 하면 현대자동차가 단골 꼴찌였다. 코미디의 소재가 될 정도로 품질이 형편없었다.‘현대차가 80마일 이상 달릴 수 있나’미국의 인기 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 쇼의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은 다음과 같은 말로 현대차를 조롱했다. “현대자동차를 80마일(128㎞) 이상 달리게 하는 방법은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것뿐이다.”이러다가는 미국 시장을 포기해야 할 판이었다. 회장이 되자마자 전 직원에게 품질 경영을 선언했다. 품질을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았다. ‘라인스톱제’를 도입했다. 불량이 발견되면 생산라인 전체를 멈추게 하는 제도였다. ‘오피러스’의 소음을 잡기 위해 수출품 선적을 40일간 미루기까지 했다.정몽구는 자동차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맡은 첫 일이 전국을 돌며 고장 난 현대차를 고쳐주는 것이었다. 나중에 사장직을 맡았던 것도 현대자동차서비스였다. 자동차가 왜 고장이 나는지,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현장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그 경험을 가지고 그는 생산현장을 누볐다. 사장과 고위 임원들에게도 현장으로 내려가서 노동자들과 호흡을 같이하게 했다.그러면서 한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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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땐 좋지만 뒷감당이 안 되네…무리한 과욕의 후유증 '승자의 저주'
■ 금주의 시사용어 ▶승자의 저주치열한 경쟁에서 이겼지만 승리를 위해 능력 이상의 과도한 비용을 치른 탓에 오히려 위험에 빠지거나 큰 후유증을 겪는 상황을 말한다. 승자 독식(winner takes all)과 대비된다.면세점 업체들이 요즘 울상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뚝 끊겨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임대료도 못 낼 지경이 되자 사업권을 자진 반납하는 업체까지 나왔다. 면세점은 1~2년 전만 해도 성장 전망이 밝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 입찰에서 업체마다 거액을 ‘베팅’하며 혈투를 벌였다. 하지만 전국 면세점이 49개까지 늘자 금세 포화상태로 바뀌었고, 예상치 못한 사드 악재까지 덮치면서 이제는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승자의 저주는 경쟁에서 이겼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더 큰 후유증을 치르는 상황을 뜻한다. 1950년대 미국 텍사스주의 석유채굴권 경매가 과열돼 낙찰가가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높게 결정됐던 데서 처음 등장한 말이다. 1992년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의 리처드 탈러 교수가 쓴 《승자의 저주(The Winner’s Curse)》라는 책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는 ‘승자 독식(winner takes all)’과 대비된다. 다분히 결과론적인 평가이기도 하다.승자의 저주는 기업 인수합병(M&A)에서 특히 자주 볼 수 있다. 공격적인 M&A로 사세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무리한 금액을 지불한 탓에 인수 후 뒷감당이 안 돼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사례가 국내에서도 적지 않다. 정부 입찰이나 경매에서도 비슷한 예가 많다. 2000년 영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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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인구 75억명…2050년 98억명 예상 … 인구 증가는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다
■체크포인트토머스 로버트 맬서스(1766~1834)라는 경제학자는 《인구론》에서 식량이 인구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인류는 대재앙을 맞을 것이라는 우울한 주장을 폈다.하지만 그의 주장과는 달리 인구가 75억 명으로 늘어난 지금 인류는 식량 걱정 없이 최고의 번영기를 누리고 있다. 맬서스의 위기론이 왜 잘못이었는지 토론해보자아시아 인구 45억명으로 급증2050년 세계 인구는 얼마나 될까? 위 그래프를 보면 올해 세계 인구는 75억5026만 명이다. 1950년 25억 명보다 약 50억 명이 늘었다. 겨우 67년 만이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아시아 대륙. 같은 기간 동안 14억 명에서 45억 명으로 31억 명이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인도가 3억7632만 명에서 13억3391만 명으로 9억5759만 명이 급증했고, 중국이 5억5441만 명에서 14억951만 명으로 8억5510만 명 늘었다. 인도, 중국 두 나라의 인구 증가가 아시아 전체 증가분의 60%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미국(1억6456만), 브라질(1억5531만), 나이지리아(1억5302만), 방글라데시(1억2678만), 멕시코(1억115만)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인구는 1950년 1921만 명에서 3177만 명이 늘어난 5098만 명이다.유엔보고서는 2050년 세계 인구는 97억7182만 명으로 2017년에 비해 약 22억 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50년까지 인구 증가가 많은 대륙은 아시아(7억 명)를 제치고 아프리카(12억 명)가 차지했다. 세계 인구 증가의 86%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 중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된 나라 역시 인도였다. 인도의 경우 2050년까지 3억1979만 명이 늘어나 16억5897만 명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까지 인도 다음으로 인구 증가가 많았던 중국은 2030년까지 14억4118만 명으로 약 3000만 명 정도 늘어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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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와 코레일을 통합하겠다는데 …
국토교통부가 출범한 지 반 년 된 수서발 고속철(SR)과 KTX를 운영하는 코레일 통합 작업에 들어갔다. 서울의 양대 지하철이 부채 4조3282억원과 연간 4000억원의 적자를 안은 채 23년 만에 통합해 경쟁 구도를 끝낸 것과 같은 흐름이다. 거대한 단일 공기업 체제의 철도·지하철에 우려가 나온다. 독점 공기업의 효율성 문제와 파업 등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는 것이다. 수년간 무수한 논의 끝에 어렵게 시작한 철도 경쟁 체제가 너무 성급하게 무위로 끝나버릴 상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SR과 코레일 통합은 바람직한가.◆찬성“철도는 경쟁보다 공공성이 우선 SR 요금 인하는 정부 압박 때문”경쟁 체제를 명분으로 내세웠던 SR 분리 정책은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다. SR이 출범하면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고, 그만큼 소비자가 이익을 본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이 가격은 SR이 독자적으로 산정한 게 아니라 정부가 압력을 가해서 나온 가격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간다. 경쟁 효과를 억지로 만들어내기 위해 무리하게 산정한 요금이라면 진정한 경쟁 효과라고 보기 어렵다.SR이 요금을 10% 내리면서 KTX를 운영하는 코레일도 고객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고, 일부 할인 요금으로 대응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이런 것이 경쟁에 따른 효과라기보다는 민영화 논란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정책적으로 압박한 결과라면 의미가 없다. 장기적으로 가격 인하 효과가 지속된다는 보장도 없다.SR은 수서에서 평택까지만 전용 철로를 이용하고 나머지는 코레일의 KTX와 같은 선로를 써 차별화된 기업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서울 강북·강서 지역이나 경기 북부 주민들은 이용하기에도 불편하다. 전체 철도 노선을 두고 보면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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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생글기자 활동을 마치며
우리는 지금, 역할에 대한 명확한 목표 의식이 희미해지는 사회 속 자신에게 질문해야한다, “나는 혹시 그동안 제자리만 걷지 않았는가지난해 7월 23일은 고교 재학 3년 중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자 동시에 학생만이 정보를 얻어가지 않고 남녀노소 불구하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기사를 쓰겠다고 다짐한 날이었다. 첫 기사는 인터뷰 기사로 출발했다. 7월 26일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발생한 장애인 시설 침입 및 장애인 살해 사건을 보고 나날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복지 문제에 관해 방향을 제시하고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라는 주제의 글을 쓰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여수의 한 사회복지법인 보육원의 관계자를 사전 허락을 맡고 찾아 봬 복지의 개념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현 제도의 개선책 등을 여쭤보았다. 그 후에도 며칠을 복지 정의에 대한 글을 읽고 메일로 질문을 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완벽한 기사를 쓰고자 노력했다. 나름 학생 기자로서의 목표 의식과 책임감을 갖게 된 7월의 마지막 주였다. 또한, 내가 지금까지 수많은 과제를 해결하고 글을 써 가는데 핵심적인 목표 의식을 갖도록 했던 순간이었다.지난 6월 13일, 연세대학교에서 한 대학원생이 제조한 사제 폭탄이 터진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인터넷엔 사건의 피해자인 교수의 학과를 건축공학과 또는 건축학과라고 작성한 기사가 만연했다. 하지만, 실제 해당 교수는 기계공학과에 재직 중이었다. 취재 사실의 확인 없이 신속만을 강조해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정보 전달이 이루어졌고 심지어 타 신문사의 기사를 복사 붙여넣기 식으로 사용했다. 더불어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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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 보다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이어야 한다
국가에서 행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간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졌다면 얼마나 행복한 공간이자 국가가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계절이란 신기하게도 우리들로 하여금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인간은 지혜로울 만큼 놀라운 적응력으로 자신의 생활을 즐긴다. 나는 아버지와 함께 얼마 전에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7017’을 함께 가보았다. 평소 차량으로만 지나다니던 고가교를 직접 걷는 기분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 과 기대감으로 두근거렸다.내가 상상했던 만큼의 전경은 아니었지만, 아름답게 가꿔진 꽃들과 유리바닥 밑으로 지나다니는 차량들을 보면서 매연으로만 가득 찼던 이곳이 이렇듯 생각을 바꾸면 아름다운 곳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내친김에 청계천도 가보았다. 아버지께서는, “청계천은 ‘대한민국 경제개발의 한 주역이었던 곳이었으며 많은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묻어있는곳’” 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고 평화로움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되어 있었다.물론 이러한 기존 형식을 탈피하는 공간은 우리 안산에도 만들어졌다. 내가 살고 있는 상록구 주변에는 그간 수십㎞ 정도 방치되어 관리가 잘 안된 하천이 있었다. 그런데 불과 3년전 수인선이 연장된다는 결정과 함께 철로가 지하에 매설이 되며 ‘방치됐던 하천’이 ‘지상공원’으로 변화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며 드디어 올해 공원의 모습이 완성되었다. 지하에는 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지하철이 다니고 지상에는 각종 운동시설과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조경이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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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내 소녀상 세우기’ 운동은 2015년 겨울 이화여고 역사동아리인 ‘주먹도끼’에서 시작하였다.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이 자행한 강제인력수탈 중의 하나인 ‘위안부’는 과거엔 정신대를 종군위안부라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종군위안부라는 뜻에는 ‘종군기자’처럼 자발적으로 군을 따라갔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고, 나아가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도 함께 숨겨져 있다. 따라서 기존의 종군위안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최근에는 한-일 위안부 합의 재검토 문제가 현안으로 부각되는 와중에 아베 일본총리는 절대 불가능하며, 한국은 기존 합의를 존중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유엔 고문방지 위원회가 ‘충분하지 않은 합의’라고 판단하면서 재협상에 대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이러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수요집회 개최, 마리몬드와 희움 브랜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교내 소녀상 세우기 운동 등이있다. 이중 교내 소녀상 세우기 운동이라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교내 소녀상 세우기 운동은 2015년 겨울 이화여고 역사동아리인 ‘주먹도끼’에서 시작했다. ‘대한민국 100개의 고등학교에 100개의 소녀상 건립운동’을 지난 5월 18일 퇴계원고등학교에서 함께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반크’ 라는 역사자율동아리에서 주도적으로 모금활동과 건립활동을 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에 감동받은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하루빨리 작은 소녀상이 건립될 수 있도록 모금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덕분에 작은 소녀상을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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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한국 현상, 한국의 인재들이 새어나가고 있다
요즘의 20~40대들이 조금 더 나은 근무환경과 안정적인 임금을 보장받기 위해 세계 각지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전문적인 분야에서 종사중인 한국인들이 한국을 떠나는 이른바 탈(脫)한국에 동참하고 있다. 끝을 모르고 나아가던 한국의 경제는 어느 수준에 도달하여 그 성장세가 점점 둔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상황은 각 직업군의 임금을 어느 정도 규격화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임금은 규격화되고 있지만 초과근무 시간은 많아지고 있다는 데에 있다. 요즘의 20~40대들이 조금 더 나은 근무환경과 안정적인 임금을 보장받기 위해 세계 각지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고 이미 해외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수도 상당하다.의사로 예를 들어 보면 환자를 건강보다는 매출에 연연하는 분위기와 끊임없는 경쟁과 과도한 업무에 염증을 느낀 의사들이 일본으로 떠나고 있고 그 수치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보건복지부에 해당하는 일본 후생노동성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 의사로 활동하기 위한 국시를 치른 외국인 중 15%는 한국인들로,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이들이 한국을 떠나는 이유는 꼭 돈만은 아니다. 오히려 보건복지부와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자료를 비교해보면 국내의 의사들이 약 49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더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수치를 종합해 보았을 때 급여의 차이가 탈 한국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되어진다. 오히려 이들은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족들과 혹은 친구들과 밤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나라로 떠나고 있는 것이다.정부 주도의 일자리 확충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새로운 일자리를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자리의 질 또한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