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같은 유형의 실수가 나타난다면 해결 방법도 찾을 수 있습니다. 실수는 습관에서 나옵니다. 습관은 행동을 바꾸는 훈련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실수의 유형과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자
시험 점수가 안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실력이 부족해서, 그리고 실수해서입니다. 충분히 맞힐 수 있는 문제를 실수로 틀리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런 실수만 줄여도 점수를 올릴 수 있으니까요. 부족한 실력을 높이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반면 실수를 줄이는 일은 비교적 쉽습니다.

이런 실수를 없애는 효과적인 방법 두 가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문제의 조건을 다시 정리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읽고 바로 풀이에 들어가지 말고, 조건에 번호를 붙여 다시 적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최고차항의 계수가 양수인 삼차함수 f(x)와 실수 t에 대하여 함수 g(x)는 실수 전체에서 연속이고 다음 조건을 만족한다. (가) 조건, (나) 조건일 때 g(-5)의 값을 구하라. 단, 두 값은 서로 같지 않다”라는 문제가 나왔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과 같이 다시 한번 써봅니다. (1) 최고차항의 계수는 양수다. (2) f(x)는 삼차함수다. (3) g(x)는 실수 전체에서 연속이다. (4) (가)를 만족한다. (5) (나)를 만족한다. (6) 이러이러한 두 값은 같지 않다. (7) g(-5)를 구하면 된다.

그런 다음 문제를 풀 때는 사용한 조건을 하나씩 지워나갑니다. 조건을 다 적용하지 않았는데도 답이 나왔다면 다시 확인합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모든 조건이 의미를 지닙니다. 조건을 빠뜨린 채 풀이가 끝났다면 풀이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문제를 대충 읽는 것을 방지하고 마지막에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놓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주 하는 실수 유형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실수로 틀린 문제가 있을 땐 어떤 실수였는지, 왜 그런 실수가 발생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구해야 하는 값이 아닌 다른 값을 구함’ ‘조건의 마지막 문장을 읽지 않음’ ‘부호를 확인하지 않음’처럼 실제 무엇을 빠뜨렸는지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원인도 함께 적습니다. ‘시간에 쫓기면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는 습관’ ‘숫자를 알아보기 어렵게 쓰는 습관’ ‘풀이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과 같이 정리합니다.

이렇게 하면 반복되는 실수의 패턴이 보입니다. 같은 유형의 실수가 나타난다면 해결 방법도 찾을 수 있습니다. 실수는 습관에서 나옵니다. 습관은 행동을 바꾸는 훈련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불필요하게 잃는 점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지원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