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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업계, 5년來 최대 일자리 감소
인사·서비스·기기·운영 등 대상
"내년에도 구조조정 이어질 것"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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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본사 직원을 최대 3만 명 줄인다. 인공지능(AI)이 사람 업무를 대체하는 일이 많아지자 빅테크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28일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시작한다. 감원 인원은 최대 3만 명으로 아마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본사 인력 감축이다. 감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인사 부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채용과 직원 관리 등 정형화된 일이 많다 보니 AI 기술을 이용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이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소식통은 “이번 주에 시작하는 감원은 인사부를 비롯해 기기·서비스, 운영 등 다양한 부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내 관료주의 축소, AI 활용 확대로 업무 효율을 개선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AI 도입으로 반복적·일상적 업무를 자동화해 추가 감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스카이 캐나베스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아마존이 이미 본사 팀에서 AI 기반 생산성 향상을 충분히 실현해 상당한 규모의 인력 감축을 감당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1일 회사 내부 문서를 바탕으로 “아마존이 사업 운영의 75%를 자동화해 인력을 대규모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 자동화업무팀은 2027년까지 미국에서 필요한 인력 중 16만 명을 자동화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회사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아마존 직원은 154만 명으로, 이 중 본사 직원만 35만 명에 이른다. 이번 감원 조치는 2020년 이후 미국 정보기술(IT)업계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일자리 감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빅테크는 일부 전문 인력을 고용하는 데 천문학적 몸값을 지불하지만, 이를 감당하기 위해 기존 인력의 대량 해고를 불사하고 있다. 기업은 ‘조직 효율화’ ‘비용 감축’ 같은 이유를 내세우지만, 실제로 AI가 사람이 하던 일을 대체해 조직이 축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올 들어 AI 투자를 늘리겠다며 1만5000명을 감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수억 달러에 달하는 연봉이 더 이상 오타니 쇼헤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적 스타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연봉 불균형으로 메타 내부 분열이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동현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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