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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생글이 통신

    AI 시대에도 유망한 외국어 통·번역

    최근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경이롭습니다. 외국어 통·번역 분야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챗GPT에게 번역해 달라고 요청하면 불과 몇 초 만에 그럴듯한 번역을 제시합니다.AI의 등장으로 통·번역 업계 종사자들의 업무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번역가들은 기계가 먼저 번역한 뒤 이를 수정하는 MTPE(Machine-Translated Post Editing) 방식을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이처럼 통·번역과 외국어 학습에서 AI의 영향이 커지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AI가 모든 통·번역 업무를 다 해 줄 것이라거나 인간은 더 이상 통·번역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깊이 있는 이해가 요구되지 않는 간단한 글이나 회화라면 AI가 통·번역 업무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는 결코 통·번역과 외국어 관련 업무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습니다.통·번역이란 단순한 언어적 능력뿐만 아니라 상황 판단과 언어의 배경에 깔린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외교와 문화 분야가 그렇습니다. 특히 문학 작품 번역과 같이 문화적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는 AI가 제시하는 단순 번역 능력만으로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 챗GPT와 같은 AI 시스템은 보안 문제로 인해 국가 또는 기업의 기밀 사항에 해당하는 번역은 믿고 맡길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책임 소재를 물을 수 없다는 점도 AI의 한계입니다. AI가 통·번역 업무를 수행하다 실수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합니다. 기업의 중대한 계약 관련 업무에서 AI 번역에 실수가 있어 협상이 결렬된다면 AI에

  • 생글기자

    '그럴듯한' AI 정보…사실 여부 따져봐야 한다

    인공지능(AI)의 발달로 공부하거나 리포트를 쓸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AI를 활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 등에 질문하면 정보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많은 내용을 한 번에 요약해서 알려줘 매우 편리하다. 그러나 AI가 알려주는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다.AI는 편리한 도구이지만, 사실 판단이 어렵다는 점과 저작권 침해 등 여러 문제점이 있다. AI는 인터넷에 있는 엄청나게 많은 글을 읽고 학습한다. 하지만 단순히 학습하기만 할 뿐 그것이 정확한 사실인지까지는 판단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AI의 정보를 100% 믿고 사용하기는 어렵다.저작권 침해 문제도 발생한다. 최근 챗GPT로 지브리풍 이미지 만들기가 온라인에서 큰 화제다. 그러나 AI가 내놓은 결과물이 기존 창작물과 유사할 경우 원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 현재 AI 생성물은 저작권 등록 대상이 아니기에 법적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할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다.따라서 우리는 AI가 제시하는 내용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AI가 알려준 내용이 정확한지 검토하고, 내가 알던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다음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AI가 제시한 정보를 그대로 베끼기보다 나만의 언어로 바꿔서 표현해보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문제를 피할 수 있고, 나만의 시각과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구본아 생글기자(대전가오고 1학년)

  • 커버스토리

    "AI강국 만들겠다" 공약은 쏟아지는데…

    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각 당 후보들이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최우선 경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공히 ‘AI 세계 3대 강국’을 목표로 삼고 있죠. 민간과 공공의 재원을 끌어모아 100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일으키겠다고 호언합니다. AI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군요. 이대로만 되면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듯합니다. 그런데 그동안은 왜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을까요?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은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이 전기가 모자라 AI 연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AI 연구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데, 한전의 설비 부족과 복잡한 행정절차 때문에 전기 공급이 어렵다는 겁니다. 첨단산업의 심장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과제도 송전선로나 송전탑 건설과 관련한 지역 주민과의 갈등에 가로막히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울진 등 동해안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 공장에 보내기 위한 초고압 직류송전 사업은 경기 하남시의 반대로 계획보다 6년 7개월째 지연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한때 ‘IT(정보기술) 강국’이었는데, ‘AI 강국’ 반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위의 얘기 속에 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I 강국’으로 우뚝 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러려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등을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AI 기술리더십이 지속가능 발전 보장해'AI 인재양성 → 기술진보 → 경제성장' 주목근본적인 물음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인공지능(AI)이 인류 문명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란 점에서 ‘AI

  • 커버스토리

    '문명의 중단' 블랙아웃, AI 시대에 벌어진다면…

    지난달 28일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 유럽 서쪽 끝 이베리아반도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블랙아웃)가 벌어졌습니다. 약 18시간 만에 전력 공급이 정상화돼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민 6000만 명은 일상을 되찾았지만, 블랙아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정신이 번쩍 들게 한 뉴스였습니다.지하철·기차·항공기가 멈춰 서고,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 도로는 삽시간에 거대한 주차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 케이블카에서 위험천만하게 탈출하는 인파는 물론, 안전한 도심에 있는 사람들도 인터넷·금융인프라가 올스톱한 상황에서 무엇 하나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마트에는 물과 비상식량을 사재기하려는 사람들이 몰렸죠. 시간이 멈추고 암흑천지가 된 이베리아반도는 ‘인류 문명의 중단’을 느끼게 했다는 얘기도 나왔어요.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스페인에선 에너지 생산이 불규칙적인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높아 전력망 자체가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으로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공지능(AI)이 일반화된 시대에 블랙아웃이 발생하면 이를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전쟁·지진·홍수에 비견될 대혼란이 일어나고, 막대한 인명 피해도 불가피할 것입니다.대규모 정전 사태는 왜 벌어지는지, 블랙아웃의 원인으로 재생에너지가 지목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AI 시대에 블랙아웃의 의미와 예방책 등에 대해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스페인 블랙아웃 원인 분분한 가운데 '들쑥날쑥' 재생에너지 문제도 지적돼 블랙아웃은 한마디로 전기가 부족해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 생글기자

    '지브리 프사' 유행…AI의 저작권 침해 우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사진을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느낌으로 바꾸는 일명 ‘지브리풍 이미지’가 유행하고 있다. 나이대를 불문하고 자기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의 그림으로 바꿔 SNS 프로필 사진으로 쓰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 특히 유명하다.AI 대중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유행으로 등장한 지브리풍 이미지 제작에 문제점은 없을까. 생성형 AI가 생겨난 이후 저작권 침해 소송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 만들기도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를 낳을 수 있다.만약 지브리 사진을 무단으로 판매한다면 저작권 침해나 상표권 침해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 타인의 사진을 허락 없이 수정하거나 편집하면 초상권 침해 문제가 걸린다. AI가 대중화하면서 이미지를 합성해 허위로 조작하는 딥페이크 문제도 심각해졌다. 딥페이크는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범죄행위다. 창작자들의 설 자리가 사라질 위험도 크다. AI 기술이 더 발전하면 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 등 예술가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지브리 열풍은 AI가 몰고 오는 문화적 환경 변화를 보여준다. AI는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고, 이에 따라 AI를 이미지 생성에 활용하는 일도 더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AI로 인해 인간이 만들어낸 순수 창작물이 가치를 잃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방은혜 생글기자(대전신일중 3학년)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지브리 스타일' 열풍…AI 저작권 인정해야 하나

    챗GPT가 이미지 생성 기능을 탑재한 최신 모델을 출시한 뒤 ‘지브리 스타일’로 사진을 변환한 이미지가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챗GPT 기능을 이용해 지브리나 디즈니 같은 인기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손쉽게 프로필 사진 등을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는 신규 유료 가입자 유치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다. 해당 서비스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저작권을 무단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현실화하면서 AI 학습 과정에 원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활용하고, 초상권을 무차별적으로 침해하고 있다는 논란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중이다. 이런 논란은 기술의 혜택과 위험 사이 균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찬성] "화풍도 개성"…저작권 인정해야 보상 있어야 AI 발전과 '윈윈'화풍은 창작자의 독창성과 개성을 반영하는 예술의 중요한 요소다. 이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창작자의 지적 활동에 따른 결과물인 것이다. 그런데도 화풍이나 스타일은 아이디어에 가깝다는 이유로 저작권법으로 보호하지 않는 현실이다. 생성형 AI 기술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면서 이를 이용한 창작물이 범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풍을 보호하지 않으면 개발사나 이용자는 AI 기술로 특정 스타일을 무단으로 모방해 손쉽게 상업적 이익을 취하는 반면 창작자는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 이는 불가피하게 창작 활동에 대한 의지 자체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그래서 AI가 생성한 작품이 원작자 화풍과 유사하다면 이를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 시사 이슈 찬반토론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필요한가

    올해 새 학기부터 처음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선을 보였다. 당초 교육부는 올해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영어 정보 교과에 AI 교과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과몰입과 예산 및 기자재 부족 등의 문제로 반대 여론이 형성됐다. 결국 지난해 말 AI 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교과서와 달리 교육자료는 학교장 재량으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교육부는 해당 개정안에 대해 재의 요구를 건의했고, 국무회의에서 결국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되면서 AI 교과서는 당분간 교과서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그 대신 교육부는 2025학년도는 채택 여부를 학교 자율에 맡겼다. AI 교과서 전격 도입은 과연 필요할까.[찬성] 맞춤형 학습 지원 등 장점 많아, 교사 단순 업무 대체…집중 지도 가능정부가 AI 교과서를 적극 도입하려는 것은 우선 개인 맞춤형 학습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I 교과서는 학생의 학습 속도와 수준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학생 개개인의 이해도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하고 보충 자료를 제공하니 학습 효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복 학습이 필요한 개념을 자동으로 추천하는 것도 가능하다.상호 활동적인, 즉 인터랙티브한 학습 환경도 조성할 수 있다. 기존 교과서보다 다양한 영상, 애니메이션, 시뮬레이션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활용할 수 있어 학습 효과도 증대될 수 있다. 가령 AI 교과서는 실험을 직접 하기 어려운 과학 개념을 가상 실험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역사나 지리를 3D

  • 시사 이슈 찬반토론

    AI로 연기 보정한 배우, 아카데미 수상 적절한가

    지난 2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브루탈리스트’에 출연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로 발성을 교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영화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후 미국으로 이주한 헝가리 출신 유대인 건축가를 조명했다. AI 음성 기술을 사용해 브로디와 공동 출연자 펠리시티 존스의 헝가리 악센트를 교정했다. 작품 후반부에 나오는 건축 도면 제작에도 AI를 활용했다.AI의 도움을 받은 배우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주는 게 적절한지를 놓고 영화 애호가와 평론가들의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이제 대세가 된 만큼 AI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과 예술성을 평가하는 시상 행사에선 AI 영화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찬성] 인공지능은 영화 발전시킬 신기술…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시도 되레 늘어‘브루탈리스트’와 관련한 AI 사용 적절성 논란은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헝가리어 악센트 등 영화의 극히 일부분에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연기와 영어 대사 등은 온전히 에이드리언 브로디의 몫이었다.신기술을 영화에 접목하는 시도가 처음 이뤄진 것도 아니다. ‘배트맨’, ‘스파이더맨’ 시리즈 같은 영웅물, ‘마션’과 ‘인터스텔라’로 대표되는 공상과학물엔 컴퓨터그래픽(CG)이 난무한다. 하지만 CG가 영화제 수상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관객과 평단이 CG를 영화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다.AI는 영화 제작의 미래를 바꿀 기술이다. 전통적 촬영과 편집 기술로는 만들 수 없거나, 비용 부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