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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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현실이 된 '노·로 갈등'…현대판 러다이트 시작? [커버스토리]
‘노·로 갈등’이란 신조어를 들어보셨나요? 현대자동차가 사람처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아틀라스)을 2028년부터 공장 작업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측과 노동조합 간에 새로운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노·로 갈등은 노조와 로봇의 대립을 뜻하는 말입니다. 로봇의 투입은 근로자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현대차 노조는 “노사 합의 없는 로봇 투입은 전면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러다 ‘현대판 러다이트(기계 파괴) 운동’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 걱정됩니다.최근 이재명 대통령도 이와 관련한 의견을 내 눈길을 끕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로봇을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동조합이 선언한 것 같다.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며 “AI 로봇이 지치지 않고 일하는 세상이 생각보다 빨리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0일 국가창업시대 회의에선 “우리가 어떻게든지 대응해야 되는데, 결국 방법은 창업”이라고 했습니다. 피하기 어려우므로 조금씩 준비를 해야 하고, 실업 위기 대처법으로 창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겁니다.인공지능(AI)이 따라 하기 어려운 블루칼라 일자리가 인기를 끌었는데, 로봇이 그 영역을 치고 들어오는 건 아닐까요? 기술 발전과 노동운동이 충돌한 과거 역사는 어떤 교훈을 던져줬는지, 우리 사회는 어떤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등을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로봇의 일자리 공습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예측 어렵고 현장 판단 중요한 업무만 생존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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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AI 빅뱅, 재정 위기…내년 경제 판 바뀐다
다사다난(多事多難)하던 2025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심화하면서 일도 많고 탈도 많은 한 해가 된 것 같습니다.이는 어느 정도 예견되긴 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올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전 세계로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미국 대 세계 각국의 관세전쟁으로 확전된 게 사실입니다. 세계경제 성장세와 관련해선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모두 “팬데믹 이전(3%대 중반)보다 낮은 저성장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거의 들어맞는 분위기입니다. 경제위기급 돌출 변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예상 밖 사건과 현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힘이 줄기는 했지만, 주식·암호화폐·금(金) 등 모든 자산의 가격이 급등한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는 생각보다 파장이 컸습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와 기술개발이 대대적으로 일어나면서 거품 발생과 붕괴 우려 또한 커졌습니다.내년에는 세상과 세계경제가 어떻게 변화할까요? 적어도 ‘AI가 빚어내는 세상’은 우리 앞에 더욱 또렷한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 세계 각국이 저성장 속에서 재정적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것이란 전망도 많습니다. 주요 국제기구·언론과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의 모습을 4·5면에서 풀어보겠습니다. 미국·인도 경제 '견조', 유럽·일본 '저성장' "북극 자원 확보하라" 각국 선점경쟁 본격화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와 비슷한 저성장 국면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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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대학가 흔든 'AI 커닝'…교육에 AI 활용, 괜찮을까
대학가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잇따르며 교육체계 전반을 흔들고 있다. 국내 최상위권 대학에서 적발된 AI 기반 부정행위는 단순히 단속 문제를 넘어 대학이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어떤 방식으로 교육과정에 통합할 것인지, 학생들의 학습 역량을 어떻게 재정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챗GPT, 제미나이 등 대규모 언어 모델이 등장한 이후 AI는 빠르게 일상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활용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AI 활용이 창의력 향상과 학습 효율 극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와 동시에 깊이 있는 사고와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을 약화하고 학점 따기를 위한 편의적 도구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찬성] AI 활용, 돌이킬 수 없는 대세…학습 효율·미래 역량 강화에 필요AI 활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AI가 학습 효율을 높이고 학생들의 역량을 실질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다. AI는 개인 맞춤형 학습 조력자로 기능하며, 초기 아이디어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사고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단순히 정답을 빠르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 사고 과정 전반을 보완하고 깊이를 더해주는 ‘생산적 상호작용 도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반복적이고 기초적인 작업을 AI가 대신함으로써 학생들은 보다 창의적이고 심화한 학습에 집중할 수 있다. 데이터 수집, 참고 문헌 정리, 기본적인 페이퍼 구성처럼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부가가치가 크지 않은 작업을 AI에 맡기면 학생들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 해결, 논리 구성 등 ‘고차적 학습활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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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챗GPT 천하' 흔들…"제미나이, AI 승자 될 것"
챗GPT는 대규모 모델 업데이트 때마다 인공지능(AI)의 역사를 새로 썼지만, 최근 강력해진 구글 제미나이의 반격에 그 독보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구글이 지난달 18일 제미나이3 프로를 출시한 뒤 테크업계에선 오픈AI 최신 모델 GPT-5.1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테크 리뷰 매체 톰스가이드는 두 모델을 이미지 해석· 코딩·창의적 글쓰기 등 11개 항목으로 비교한 결과, 7개 항목에서 제미나이3 프로 성능이 더 뛰어났다고 밝혔다. 사용자의 요구를 깊이 이해하는 추론 능력과 창의적 사고 면에서 제미나이3 프로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것이다. 제미나이3 프로는 AI 성능 벤치마크인 ‘인류의 마지막 시험’에서도 정답률 37.5%를 기록하며 GPT-5(24.8%)를 크게 앞섰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챗GPT 기술력이 제미나이에 따라잡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달 사내 메모를 통해 “구글의 AI 발전이 회사에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구글이 우위를 확보한 것은 그간 대형 AI 모델의 빠른 발전을 가로막은 ‘사전 훈련’ 문제를 먼저 해결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전 훈련은 초기 AI 아키텍처에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모델의 틀을 잡는 과정이다. AI 모델 개발 초기에는 더 많은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를 투입하면 이에 비례해 성능이 발전하는 ‘스케일링 법칙’이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오픈AI와 구글 모두 이 법칙의 한계에 부딪혀 개발 속도가 둔화했는데, 이번에 구글이 이 문제를 풀어냈다는 얘기다.오픈AI는 빼앗긴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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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아마존 1.4만명 감원…"AI로 중간관리직 대체"
아마존이 본사 직원을 최대 3만 명 줄인다. 인공지능(AI)이 사람 업무를 대체하는 일이 많아지자 빅테크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7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28일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시작한다. 감원 인원은 최대 3만 명으로 아마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본사 인력 감축이다. 감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인사 부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채용과 직원 관리 등 정형화된 일이 많다 보니 AI 기술을 이용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이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소식통은 “이번 주에 시작하는 감원은 인사부를 비롯해 기기·서비스, 운영 등 다양한 부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내 관료주의 축소, AI 활용 확대로 업무 효율을 개선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AI 도입으로 반복적·일상적 업무를 자동화해 추가 감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스카이 캐나베스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아마존이 이미 본사 팀에서 AI 기반 생산성 향상을 충분히 실현해 상당한 규모의 인력 감축을 감당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뉴욕타임스(NYT)도 21일 회사 내부 문서를 바탕으로 “아마존이 사업 운영의 75%를 자동화해 인력을 대규모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 자동화업무팀은 2027년까지 미국에서 필요한 인력 중 16만 명을 자동화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회사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아마존 직원은 154만 명으로, 이 중 본사 직원만 35만 명에 이른다. 이번 감원 조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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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AI로 재현한 독립운동가들
지난 18일 벨기에 브뤼셀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특별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인공지능(AI) 영상으로 재현한 독립운동가의 연설 화면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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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AI가 과학 논술 평가…"원리 명확히 이해"
“복사평형 원리를 명확히 이해하고,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지구 기온에 미치는 영향을 효과적으로 설명함”지난 18일 경기도교육청 수원 광교 청사에서 안양의 한 중학교 교사가 지난달부터 국어, 사회, 과학 과목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현장 실증한 결과를 설명하며 AI가 학생의 과학 문제를 채점한 사례를 제시했다.이 중학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와 지구의 평균기온 관계에 대한 그래프 4개를 분석해 기후변화의 특성과 경향성 서술, 복사평형 원리 설명 등을 묻는 문항을 학생들에게 제시한 뒤 답안을 교사와 AI가 각자 채점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과학 과목에서는 학생 277명의 답안을 채점해 상관계수가 0.957로 나타났다. 상관계수는 교사의 채점과 AI가 채점한 결과 사이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0은 전혀 상관없음, 0∼0.3은 약한 양의 상관관계, 0.3∼0.7은 보통 양의 상관관계, 0.7∼0.9는 강한 양의 상관관계, 1은 완전한 양의 상관관계를 의미한다.과학 과목의 경우 교사의 채점과 AI가 채점한 결과가 거의 같게 나왔다는 것으로, 일부 채점 결과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교사가 다시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최종 점수를 채점했다. 국어와 사회 과목의 상관계수는 각각 0.945, 0.958로 집계됐다.AI가 학생들의 답안을 채점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각 학생의 장단점 등 피드백 제공까지 포함해 5분가량 소요됐다. 교사와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학생들은 “전에는 점수만 확인했는데, 이제는 피드백 내용도 바로 볼 수 있어서 앞으로 뭘 공부해야 할지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교사들은 “생각의 폭과 깊이를 확장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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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AI 시대에도 유망한 외국어 통·번역
최근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경이롭습니다. 외국어 통·번역 분야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챗GPT에게 번역해 달라고 요청하면 불과 몇 초 만에 그럴듯한 번역을 제시합니다.AI의 등장으로 통·번역 업계 종사자들의 업무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번역가들은 기계가 먼저 번역한 뒤 이를 수정하는 MTPE(Machine-Translated Post Editing) 방식을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이처럼 통·번역과 외국어 학습에서 AI의 영향이 커지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AI가 모든 통·번역 업무를 다 해 줄 것이라거나 인간은 더 이상 통·번역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깊이 있는 이해가 요구되지 않는 간단한 글이나 회화라면 AI가 통·번역 업무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는 결코 통·번역과 외국어 관련 업무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습니다.통·번역이란 단순한 언어적 능력뿐만 아니라 상황 판단과 언어의 배경에 깔린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외교와 문화 분야가 그렇습니다. 특히 문학 작품 번역과 같이 문화적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는 AI가 제시하는 단순 번역 능력만으로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 챗GPT와 같은 AI 시스템은 보안 문제로 인해 국가 또는 기업의 기밀 사항에 해당하는 번역은 믿고 맡길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책임 소재를 물을 수 없다는 점도 AI의 한계입니다. AI가 통·번역 업무를 수행하다 실수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합니다. 기업의 중대한 계약 관련 업무에서 AI 번역에 실수가 있어 협상이 결렬된다면 AI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