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와 글쓰기
WSJ·블룸버그 인수설 보도
파운드리·설계부문 분리 매각
"미국 반도체 아이콘 해체될 수도"
대만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수탁생산) 부문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브로드컴도 인텔의 반도체 설계 부문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거래가 현실화하면 미국 반도체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인텔이 설립 67년 만에 쪼개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SJ·블룸버그 인수설 보도
파운드리·설계부문 분리 매각
"미국 반도체 아이콘 해체될 수도"
![[숫자로 읽는 교육·경제] 위기의 인텔, TSMC·브로드컴으로 쪼개지나](https://img.hankyung.com/photo/202502/AA.39580534.1.jpg)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 및 여러 파트너와 함께 인텔 파운드리 부문에 출자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TSMC와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지분을 공동 소유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TSMC와 인텔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한다.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브로드컴도 인텔 설계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로드컴이 인텔의 칩 설계 및 마케팅 사업 부문을 면밀히 검토한 뒤 자문단과 비공식적으로 입찰을 논의했지만, 인텔 제조 부문에서 협력사를 찾는 경우에만 제안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실제 인텔에 제안하지는 않았으며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TSMC의 파운드리 부문 인수와 브로드컴의 설계 부문 인수는 별개 건으로 알려졌다.
대만 TSMC의 인텔 파운드리 부문 인수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최근 인텔이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인텔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중심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며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인텔이 2021년부터 추진한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은 실패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틀어쥐고 있는 TSMC와 삼성전자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다. 적자를 보이고 있는 파운드리 부문은 꾸준히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인텔은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를 정리해고했다. 지난해에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회사인 알테라를 매각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파운드리 부문을 매각하면 인텔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TSMC의 첨단기술을 미국에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전 중인 인텔을 TSMC를 활용해 되살리고 3나노미터(nm·1nm=10억분의 1m) 이하의 첨단 공정 기술까지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각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미국이 사용하는) 반도체는 대부분 대만에서 생산하고, 일부는 한국에서 만든다. 우리는 그 회사들이 미국에 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제이컵슨 에넥스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TSMC의 전문성과 엔지니어를 인텔 인프라와 결합하면 미국을 반도체업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꿈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엽 한국경제신문 기자NIE 포인트1. 인텔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아이콘이다. 이 기업의 흥망성쇠를 알아보자.
2. 세상에 영속하는 1위 기업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다른 사례를 찾아보자.
3. 인텔의 쇠퇴에 어떤 원인이 있었는지 파악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