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국어 과목이 가장 어렵다고 호소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어 수능시험에 경제 지문이 나오면 수험생들이 크게 당황한다고 합니다. 근본 원인은 문해력에 있습니다. 문해력은 어휘, 문장, 글 전체를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은 평소 독서에 자신을 많이 노출하는 겁니다. 시험을 위한 독서는 너무 좀 그렇죠. 독서는 교양인이 되는 지름길입니다.(1)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건 학생들에게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독서는 사치라는 말도 맞을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가야 하고, 오후 3~4시까지 수업해야 하고, 학원에 가야 하고, 밤늦게 돌아와 또 공부해야 하고…. 이런 생활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반복되다 보면, 책 읽을 틈과 여유를 찾기 힘든 거죠. 학생들의 고충은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직장인들의 불만과 비슷합니다. ‘운동은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서도 그렇답니다. 하루 30분, 1시간을 내서 독서하고 운동하는 거죠.
(2) 독서는 네 가지 힘을 키워줍니다. 문해력과 직접 관련이 있죠. 우선 상황을 파악하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책은 여러 장(chapter)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저자가 장을 구분해 놓은 이유가 있죠. 목차를 보면 책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읽고 나면 책이 주장하는 바를 통찰하게 되죠. 변화를 위한 비판적 사고력, 정확한 의제 설정 능력,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 습득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3) 독서는 교양을 넓히고 높여줍니다. 무지함을 피하려면 일정한 수준의 교양을 장착하는 게 좋습니다. ‘모르면 당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우리는 자칫 잘못하면 거짓 정보와 선전·선동에 휩쓸리고 맙니다. 성숙한 시민이 되려면 일정 수준의 교양을 갖춰야 하며, 독서로 그것을 채울 수 있습니다. “책을 읽었는데 머리에 남는 게 없다”고 말하는 학생이 있어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책을 통해 쌓은 교양은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빛을 낸다.”
(4) 시공을 초월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100년, 500년, 1000년, 2000년 전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독서뿐입니다. 독서의 길을 따라가면 시대, 국경, 인종, 종교를 넘나들 수 있습니다. 오래전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역사, 사랑, 영웅담도 만나죠. 과거로 가서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
(5) 독서는 글을 잘 쓰게 해줍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치고 독서를 적게 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진화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열심히 읽는 사람이다(Good writers are avid readers)”라고 말했습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NIE 포인트1. 문해력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보고 그것을 높일 방법을 토론해보자.
잠깐! 독서 명언
▷르네 데카르트: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
▷장 폴 사르트르: 내가 세계를 알게 되니, 그것은 책을 통해서다.
▷퇴계 이황: 책을 읽는데 어찌 장소를 가릴쏘냐.
▷프랭클린 루스벨트: 배 없이 해전에서 이길 수 없듯이 책 없이 사상에서 이길 수 없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자기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도 많다.
▷미셸 드 몽테뉴: 내가 우울한 생각의 공격을 받을 때 내 책에 달려가는 일처럼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책은 나를 빨아들이고 마음의 먹구름을 지운다.
▷서머싯 몸: 내가 책을 읽을 때 눈으로만 읽는 것 같지만 가끔 나에게 의미있는 대목, 어쩌면 한 구절만이라도 우연히 발견하면 책은 나의 일부가 된다.
▷존 위더스푼: 단순히 읽기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결코 끝까지 읽지 마라.
▷벤저민 프랭클린: 많이 읽어라. 그러나 많은 책을 읽지는 마라.
▷프랜시스 베이컨: 어떤 책은 일부만 읽으면 되고 어떤 책은 다 읽되 호기심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몇몇 책은 완전하고 충실하고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안중근: 단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
▷한국 속담: 책에도 볼 책이 있고, 안 볼 책이 있다.
2. 동영상 콘텐츠 보기와 독서의 장단점을 비교해보자.
3.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글을 잘 쓴다’는 말의 의미를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