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배경지식을 위해 공부시간을 빼서 책과 기사를 읽지는 마시고 내신시험 기간이 끝난 뒤 시간이 남을 때 멍 때리는 시간, 유튜브 보는 시간, 잠들기 전 10분 정도를 투자해보세요.
안녕하세요! 대학 생글이 통신으로 찾아뵙게 된 생글기자 14기, 고려대 행정학과 20학번 홍지영입니다. 오늘은 사회탐구 중 윤리 과목 학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배경지식을 쌓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배경지식은 개념학습과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지루해진 학습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한답니다. 특히 생활과 윤리 과목은 현실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문제 상황과 쟁점들이 기존 개념과 섞여 출제되기도 하는 만큼 배경지식 획득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저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유용한 배경지식, 흥미로운 배경지식, 도움이 되는 배경지식을 얻었습니다. 사회사상 관 서적 정독하기먼저, 책 읽기입니다. 책의 장점은 귀가 따갑도록 들으셨을 테니 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집중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정독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윤리 과목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음에도 이 책을 읽었던 것이 윤리 개념 학습의 배경지식이 됐습니다. 두꺼운 책이었지만 그만큼 사회사상들의 개념 설명과 반박도 논리적이었고 정의와 관련된 다양한 논점을 생각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배경지식을 위해 공부시간을 빼서 책과 기사를 읽지는 마시고 내신시험 기간이 끝난 뒤 시간이 남을 때 멍 때리는 시간, 유튜브 보는 시간, 잠들기 전 10분 정도를 투자해보세요.
또한 교과서 학습을 할 때와 달리 책을 읽을 때는 ‘이 개념을 모조리 외워야 해’라는 압박감보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 이전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적용했을까?’라는 생각으로 읽었기 때문에 그 사상의 전체적 이미지가 잔상에 오래 남은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은 세부적인 개념 학습을 할 때 책과 교과서 내용을 연상해 기억하도록 도와줬고 나아가 이 개념을 여기서 ‘왜’ 배우는지에 대한 자기 질문에 답을 제공해줬습니다.
윤리 교육과정에 조금이라도 소개된 사상을 포함하는 책이면 모두 좋습니다. 이때 책이 너무 편파적이거나 가볍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제시문으로 출제되는 원전을 풀어 쓴 책 혹은 다양한 사상을 횡적으로 다룬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책을 골랐다면 그 책을 조금 더 수용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고민하며 읽어보세요. 개념을 모두 배운 뒤라면 개념과 연결되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개념학습을 하기 전이라면 개념의 토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사회적 담론을 다룬 기사 찾아 읽기두 번째는 기사 찾아 읽기입니다. 다양한 매체에서 낸 기사들을 클릭하고 1분만 읽어봅시다. 매일이 아니어도 생각날 때 몰아서라도 읽어봅시다. 아무 기사나 읽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이나 새롭게 제기된 윤리 문제를 다루는 주제를 집중적으로 읽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저출산, 정보화 시대의 파놉티콘/시놉티콘, 인공지능의 인종차별 문제, 무인 자동차 보험처리 문제, 냉동인간 문제, 유전자조작식물/배아 문제 등 생활과 밀접하며 실천 윤리적인 담론이 필요한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이런 담론을 많이 알고 있을수록, 이 담론이 등장하는 굉장히 쉬운 파트들을 학습하는 데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킬링파트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습니다. 윤리와 사상은 생활과 윤리보다는 현실 세계의 문제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지만, 독해력과 집중력 상승을 위해서라도 정제된 글을 찾아서 읽어봅시다.
물론 시간이 없다면 개념학습이 가장 먼저입니다. 그러나 여유가 있다면 이런 방법까지 적용해 사회탐구를 더욱 자신만의 과목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배경지식을 위해 공부시간을 빼서 책과 기사를 읽지는 마시고 내신시험 기간이 끝난 뒤 시간이 남을 때 멍 때리는 시간, 유튜브 보는 시간, 잠들기 전 10분 정도를 투자해보세요. 조금 더 똑똑해진 자신과 조금 더 보람찬 성적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홍지영 생글기자 14기, 고려대 행정학과 20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