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수능장에서 극도로 불안하고 예민할 때도 자신을 믿어야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자신을 믿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도 본인을 믿기 어렵고, 수능장에서 자신의 선택 또한 믿을 수 없다는 것을요.
정시 일반전형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21학번으로 입학한 생글기자 14기 주호연입니다. 어느덧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두 자릿수가 남았다고 합니다. 분명 1년, 300일, 200일 이럴 때는 시간이 많이 남아 보이더니 두 자릿수대로 줄어들면 유독 얼마 안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모두 정도는 다르지만, 수능이 가까워짐에 따라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할까 하는 불안감이 들 것입니다. 오늘은 이런 시기에 어떻게 멘탈 관리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정시를 목표로 하더라도 수시 지원 포기 말아야첫 번째로 하고 싶은 얘기는 여러분의 성적이 얼마나 나쁘든 수시를 준비하고 지원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지원한 학과가 수능 이후에 결과가 발표됐을 때 유달리 합격 커트라인이 낮을지는 그 누구도 단언할 수 없습니다. 제가 다닌 학교는 특성상 정시가 유명한 학교였고, 내신 경쟁이 치열해 일찍이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2학년까지는 상승곡선을 그리면 된다고 하며 수시 준비를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성적은 하락했고 정시로만 대학을 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모의고사에서 나온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들이 수시로 갈 수 있는 대학에 비해 범위가 넓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로 선생님들과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만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상담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성적이 좋지 않아도 현역으로서 수시를 포기하는 것은 정시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뜻밖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수시와 정시를 같이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정시를 망쳐도 돌아갈 ‘최후의 보루’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정시만 준비하는 사람에게 정시를 망치는 것은 곧 입시가 망하는 것과 동일하죠. 둘 중 어떤 사람의 멘탈이 더욱 편할까요? 일반적으로는 수시를 함께 준비한 사람일 것입니다. 지금껏 해온 것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두 번째로 하고 싶은 얘기는 그동안 해온 것에 대한 여러분들의 신뢰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멘탈이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해온 것에 대한 불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이 가까워지면 약점만 더욱 크게 보이는 법입니다. 그만큼 약점을 보완할 수 있고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겠습니다만, 수능을 망칠 확률 또한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본인을 믿고 다독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여태까지의 경험 중 성공적으로 해온 경험들, 예컨대 동아리에서 토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이나 대회에 입상했던 경험 등 말입니다.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수능도 많고 많은 일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수능장에서 극도로 불안하고 예민할 때도 자신을 믿어야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자신을 믿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도 본인을 믿기 어렵고, 수능장에서 자신의 선택 또한 믿을 수 없다는 것을요.수능장에서 극도로 불안하고 예민할 때도 자신을 믿어야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자신을 믿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도 본인을 믿기 어렵고, 수능장에서 자신의 선택 또한 믿을 수 없다는 것을요.
마지막 얘기를 하고 마치겠습니다. ‘대입이 인생을 결정한다’, ‘대학 졸업장은 인생 끝까지 쫓아다닌다’는 말이 무척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입시를 망쳤다고 해서 인생도 망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입시는 우리 인생에 필요한 도구일 뿐입니다. 내가 의사가 되고 싶으면 의과대학에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일 뿐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것뿐입니다. 다시 한번 내가 이 대학을 가지 않는다면 실패한 인생일까라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세요. 이제는 그동안 해온 것처럼만 한다는 생각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편안한 마음으로 수능 보고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자, 한 만큼만 하자는 마인드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자신을 믿는 사람이라면 한 만큼만 하자는 생각을 가졌을 때 가장 좋은 결과도 따라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주호연 생글기자 14기, 연세대 경영학과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