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 읽기
(3) 플랫폼 비즈 실패 요인
네트워크 효과로 확보한 경쟁력
가격·신뢰 놓치면 한순간 무너져
알리바바, 이베이 중국 진출 맞서
‘에스크로’ 도입해 고객 믿음 얻어
(3) 플랫폼 비즈 실패 요인
네트워크 효과로 확보한 경쟁력
가격·신뢰 놓치면 한순간 무너져
알리바바, 이베이 중국 진출 맞서
‘에스크로’ 도입해 고객 믿음 얻어
![[디지털 이코노미] 선두 달리던 플랫폼 기업이 실패하는 이유는?](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AA.26049252.1.jpg)
사이드카의 방식은 작고 느리지만 네트워크 효과를 발생시켰다. 미국 내 12개 도시에서 서비스가 시작될 만큼 확산됐다. 하지만 우버의 등장으로 선두 기업이었던 사이드카는 시장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우버는 사이드카에서 옮겨 온 운전자에게 최대 500달러, 심지어 1000달러 상당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승객은 다른 승객을 소개하면 추가 포인트를 받을 수 있었다. 정기적으로 운임 할인도 제공했다. 운임 할인으로 이용자가 늘어나면 운전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운임은 20% 낮추는 동시에 운전자에게 받는 수수료는 20%에서 5%로 낮췄다. 이러한 우버의 가격 전략으로 공급자(운전자) 수를 늘려 공격적인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 신뢰 구축 실패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가격 책정은 매우 중요하지만, 성공을 위한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는 둘 혹은 그 이상의 이해관계자를 연결해주기 때문에 모두의 신뢰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선두주자였던 이베이는 2002년 말 사용자가 6200만 명에 육박했고, 시장 가치가 210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성공했다.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멕 휘트먼은 이베이의 성장을 위해 중국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이베이의 진출에 위협을 느낀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는 이베이와 경쟁할 온라인 장터 ‘타오바오’를 론칭했다. 타오바오는 가격 정책부터 적극적이었다. 플랫폼 내에서 발생하는 거래 건당 수수료를 받는 이베이와 달리 수수료를 받지 않았고, 손실은 모회사인 알리바바의 다른 사업에서 벌어들인 자금으로 충당했다. 수수료가 없다 보니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만나 소통하도록 독려할 수 있었고, 이는 양측 모두의 신뢰를 얻는 기반이 됐다. 무엇보다 온라인 결제 방식은 신뢰 획득의 핵심이었다. 이베이와 달리 타오바오는 에스크로 모델을 도입했다. 상거래가 이뤄지면 돈이 에스크로 계정으로 들어가고, 구매자가 상품을 수령한 이후 문제가 없음이 확인되면 돈이 계정에서 인출돼 판매자에게 제공되는 방식이었다. 타오바오의 에스크로 방식은 구매자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했고, 이는 중국시장에서 이베이를 넘어설 수 있는 핵심요인이 되었다. 정교하고 세밀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