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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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승자독식과 플랫폼 기업의 책임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기업은 대한민국 국민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대표적으로 카카오가 운영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은 올해 상반기 기준 이용자가 4566만 명에 이른다. 전 국민이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이들 기업은 계열사만 100개가 넘는 등 여러 방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함께 독점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플랫폼 기업의 독과점은 사업 특성상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 플랫폼산업은 다른 어느 산업보다도 ‘승자독식’의 규칙이 크게 작용한다. 카카오톡을 예로 들면 이용자가 많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이용자를 불러들이는 요인이 된다. 주변 사람 대부분이 카카오톡을 쓰고 있다면 나도 다른 메신저보다 카카오톡을 쓰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기업이 ‘카카오 생태계’를 뚫고 시장에 진입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플랫폼 기업들이 유료 서비스를 늘리는 등 수익 창출에 몰두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기업 활동으로 볼 수 있다. 무료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막대한 회원들을 유료 서비스의 고객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확장이 플랫폼 기업의 활동 영역을 더욱 넓혀 줬다.그러나 플랫폼 기업이 독점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갈등과 대립 또한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택시는 지난 8월 호출 수수료를 올렸다가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자 철회했다. 간식·꽃배달 서비스 등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청소년 사이에서도 플랫폼 기업들이 이용자 편의보다 이윤 창출에 치중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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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코노미
선두 달리던 플랫폼 기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최초의 기업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플랫폼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차량공유 선두기업은 우버가 아니라 사이드카였고, 숙박공유에서는 에어비앤비 이전에 VRBO가 있었다. 페이스북 이전에 마이스페이스가 있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선두기업이 플랫폼 경쟁력의 원천인 네트워크 효과 창출에 유리함은 분명하지만, 주요 요인들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한순간에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 잘못된 가격정책플랫폼 비즈니스의 핵심인 네트워크 효과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의 싸움에서 결정된다. 수요자만 많아도, 공급자만 많아도 네트워크 효과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잘못된 가격 책정은 플랫폼 기업이 실패하는 첫 번째 요인이다. 2012년 1월에 시작된 사이드카는 승차공유의 선두주자였다. 승객들은 앱을 통해 승차를 요청하고, 가까이에 있는 운전자는 이를 수락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초의 서비스였다. 특이하게도 승객은 운임을 운전자에게 제공하지 않아도 됐다. 운수업에 적용되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운임을 기부로 포장했기 때문이었다. 단지 운행이 끝나고 나면 앱은 승객에게 평균 기부액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운전자에게 얼마를 ‘기부’할지 알려줬다. 사이드카는 결제를 기부로 정의하며, 자사의 서비스는 운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영업용 보험과 같이 막대한 지출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사이드카의 방식은 작고 느리지만 네트워크 효과를 발생시켰다. 미국 내 12개 도시에서 서비스가 시작될 만큼 확산됐다. 하지만 우버의 등장으로 선두 기업이었던 사이드카는 시장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우버는 사이드카에서 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