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전부호'를 알아야 한다.
'끌어-올리다'에 쓰인 붙임표(-)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쓴 여러
부호 중 하나다. 사전의 앞쪽 '일러두기'에 이들 부호가 제시돼 있다.
'끌어-올리다'에 쓰인 붙임표(-)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쓴 여러
부호 중 하나다. 사전의 앞쪽 '일러두기'에 이들 부호가 제시돼 있다.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사전이 알려주는 것들 (1)](https://img.hankyung.com/photo/202011/AA.24380771.1.jpg)
사전에는 여러 정보가 담겨 있다. 사전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1차적으로 대부분 표제어를 확인하고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사전은 그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보여준다. 품사 정보는 기본이고 단어를 어떻게 쓰는지, 즉 용법을 비롯해 관용구·속담, 어원, 결합구조 등 우리말에 관한 수많은 내용이 집약돼 있다. 그래서 사전을 ‘우리말의 보고(寶庫)’라고 하는 것이다.
사전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전부호’를 알아야 한다. ‘끌어-올리다’에 쓰인 붙임표(-)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쓴 여러 부호 중 하나다. 사전의 앞쪽 ‘일러두기’에 이들 부호가 제시돼 있다. 일러두기는 사전을 보는 일종의 안내서다. 사전의 편찬 방침을 비롯해 표제어와 그 배열 순서, 각종 부호와 약호 등 다양한 정보를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붙임표는 복합어의 어형성 구조 보여줘사전부호는 문장부호와는 다르다. 문장부호는 한글맞춤법의 부록으로 수록돼 있는, 우리말 규범 가운데 하나다. 예를 들면 앞에 나온 붙임표(-)는 ‘두 개 이상의 어구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나타내고자 할 때’ 쓰는 부호다. ‘끌어-올리다, 돌-다리’와 같이 합성어임을 나타내거나, ‘약-발/화장-발’ 할 때의 ‘-발’ 또는 ‘-습니다’와 같이 접사나 어미임을 나타낼 때, ‘잉크-병, 휴대-폰’과 같이 우리말과 외래어가 결합한 말임을 나타낼 때 붙임표를 쓸 수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이 규정에 따라 표제어 처리를 했다. 이에 비해 사전부호는 규범성이 없기 때문에 사전마다 편찬지침에 따라 서로 다른 부호를 쓰기도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보면, 붙임표는 복합어 구성을 알려준다. 복합어란 합성어(단어와 단어의 결합)와 파생어(접두사·접미사와 단어의 결합)를 말한다. 이들은 한 단어가 된 말이라 적을 때는 반드시 붙여 써야 한다. ‘끌어올리다(끌어-올리다), 책가방(책-가방)’ 같은 게 합성어다. ‘맨손(맨-손), 들볶다(들-볶다)’는 접두사에 의한 파생어다. ‘선생님(선생-님), 먹보(먹-보)’ 등은 접미사 파생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들을 붙임표를 써서 표제어로 올렸는데, 합성어이므로 항상 붙여 쓴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