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생글생글 697호 2021년 3월 8일

Cover Story

금리 내리면 ''돈의 값''도 싸져…저축 대신 투자·소비 확대


▶선생님=오늘은 금리(金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우리 반에는 ‘빚투(빚 내서 투자)’한 사람은 없겠죠. 최근 은행 금리가 오르면서 빚을 진 사람의 부담이 커진다고 하네요. 우선 전교 1등 명한이가 금리 혹은 이자가 무엇인지 설명해볼까요.

▶현명한=금리는 돈을 빌린 데 따른 사용료라고 알고 있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죠.

▶선생님=맞아요. 금리는 ‘돈의 값’이에요.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데 따른 사용료입니다. 우리가 렌터카를 빌린다고 할 때 차를 쓰고 반납하면서 그 사용료를 내는 것처럼 돈을 빌려 쓰고 돌려줄 때 원금과 함께 이자를 내는 것이죠. 개인 간에 돈을 빌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은행 등 금융회사가 중개 역할을 합니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은 은행에 저축을 하고 돈이 필요한 사람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은 모두 이자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죠. 금리는 보통 ‘연 3%’처럼 연간 단위로 표시하는데 1년에 1000원을 저축 혹은 대출했다면 이자로 30원을 받거나 줘야 한다는 의미죠. 그러면 금리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명석해=금리도 일종의 상품이니까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지 않겠습니까.

▶선생님=학생회장 석해가 잘 설명해주었네요.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고 빌려줄 이가 적으면 이자율이 올라가겠죠. 최근 시중의 금리 인상은 정부가 규제하면서 대출이 줄어든 반면 주식시장에 투자하려고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은 때문입니다. 금리의 종류는 저축이냐 대출이냐에 따라 수신금리와 여신금리, 돈을 굴리는 기간에 따라 1년 이상인 장기금리와 이하인 단기금리, 저축 혹은 대출 기간 동안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바뀌냐 불변하냐에 따라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우리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돈의 수요와 공급을 고려해 모든 금리의 기본이 되는 기준금리를 정기적으로 발표합니다. 이 기준금리에 따라 은행들이 추가적인 이자를 붙여 시중금리가 결정되는 것이죠. 은행들은 우수한 고객에게는 대출금리(여신금리)를 조금 깎아주는데 이를 우대금리라 하고 신용도가 낮거나 돈을 떼일 위험이 높으면 이자를 더 붙이는 가산금리를 적용하기도 하죠. 주식 투자를 잘하는 고수는 금리 변동을 잘 지켜보겠네요.

▶왕고수=네, 선생님.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떨어지고 반대로 내리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더군요. 요즘 금리가 오르는 것 같아 미리 주식을 팔았답니다.


▶선생님=그렇군요. 우선 금리가 내려가는 경우부터 볼게요. 이자율이 낮아지면 저축을 하려는 사람은 줄고 돈을 빌려 투자하거나 소비를 더 하려는 생각이 커지겠죠. 이자가 줄어드니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려는 생각도 커져 집값이나 주가가 오를 것입니다. 또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은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국가를 찾아 투자하면서 자본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외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 원화 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환율 상승은 우리 상품의 가격이 낮아지는 결과를 낳아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 국제수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어요. 결국 금리 인하로 투자, 소비, 수출이 늘어나는 등 경제 전반에 활력이 커집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죠.

▶학생들=네, 선생님.

▶선생님=그렇다고 금리 인하가 항상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에요. 금리 인하로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집니다. 물가가 오르는 정도가 지나쳐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경제 전반에 많은 어려움을 주게 됩니다. 또 돈을 빌리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빚이 계속 늘어나면 나중에 갚지 못하고 파산하거나 은행이 부실화할 수 있어요. 물론 금리 상승은 반대로 소비와 투자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게 합니다. 환율 하락과 수출 감소, 수입 증대에 따른 국제수지 악화 등 경제 전반을 위축시킬 수 있고요. 대신 물가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은 여러 경제동향을 고루 감안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당분간 금리를 안 올리겠다고 말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세계적 경기 침체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경기를 부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죠.

▶신중한=선생님, 제로 금리나 마이너스 금리는 뭔가요.

▶선생님=중한이가 또 좋은 질문을 했네요. 돈이 남아돌면 갖고 있기보다 오히려 이자를 줄 테니 빌려가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런 경우가 마이너스 금리입니다. 제로 금리는 이자가 전혀 없는 것이고…. 물론 현실세계에서 이런 사례는 거의 없어요. 단, 겉으로 드러나는 명목이자율과 달리 물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이자의 가치가 줄어들어 실질이자율(실질이자율=명목이자율-물가상승률)은 명목이자율보다 낮아집니다. 물가 급등 시기에 명목금리는 플러스지만 실질금리는 제로 혹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은 있어요.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redael@hankyung.com
NIE 포인트
① 금리는 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킴으로써 희소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해준다는데, 이자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준다는 의미는 무슨 뜻일까.

② 원금에 이자만 주는 단리, 원금 및 이자를 합산한 금액에 또 이자를 붙여주는 복리 등 두 가지 이자 지급 방식의 장단점은 각각 무엇일까.

③ 각국 정부는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국민들의 저축을 장려하지만 동시에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데, 이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