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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내리면 '돈의 값'도 싸져…저축 대신 투자·소비 확대

    ▶선생님=오늘은 금리(金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우리 반에는 ‘빚투(빚 내서 투자)’한 사람은 없겠죠. 최근 은행 금리가 오르면서 빚을 진 사람의 부담이 커진다고 하네요. 우선 전교 1등 명한이가 금리 혹은 이자가 무엇인지 설명해볼까요.▶현명한=금리는 돈을 빌린 데 따른 사용료라고 알고 있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죠.▶선생님=맞아요. 금리는 ‘돈의 값’이에요.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데 따른 사용료입니다. 우리가 렌터카를 빌린다고 할 때 차를 쓰고 반납하면서 그 사용료를 내는 것처럼 돈을 빌려 쓰고 돌려줄 때 원금과 함께 이자를 내는 것이죠. 개인 간에 돈을 빌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은행 등 금융회사가 중개 역할을 합니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은 은행에 저축을 하고 돈이 필요한 사람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은 모두 이자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죠. 금리는 보통 ‘연 3%’처럼 연간 단위로 표시하는데 1년에 1000원을 저축 혹은 대출했다면 이자로 30원을 받거나 줘야 한다는 의미죠. 그러면 금리는 어떻게 결정될까요.▶명석해=금리도 일종의 상품이니까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지 않겠습니까.▶선생님=학생회장 석해가 잘 설명해주었네요.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고 빌려줄 이가 적으면 이자율이 올라가겠죠. 최근 시중의 금리 인상은 정부가 규제하면서 대출이 줄어든 반면 주식시장에 투자하려고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은 때문입니다. 금리의 종류는 저축이냐 대출이냐에 따라 수신금리와 여신금리, 돈을 굴리는 기간에 따라 1년 이상인 장기금리와 이하인 단기금리, 저축 혹은 대출 기간 동안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바뀌냐 불변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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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물 빌려줄 땐 연 33%…함무라비 법전엔 이자 상한 있었다

    ‘돈과 이자’ 이야기는 인류 역사에서 정말 많이 등장합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게 옳으냐, 그르냐는 논란이죠. 오래된 법인 함무라비 법전에서부터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 성경 구절, 중세 교회, 셰익스피어 소설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찬반 논쟁은 엎치락뒤치락했습니다. 경제학이 성립한 이후 이자를 받는 게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모두 정당하다는 게 입증되긴 했지만요. 논쟁의 역사를 되짚어 봅시다.BC 18세기 고대 바빌로니아의 왕이 제정했다는 함무라비 법전(Code of Hammurabi)은 이자를 받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신 이자율 상한을 정했습니다. 은(銀)을 빌려줄 때 20%, 곡물을 빌려줄 때는 33%로 제한했습니다. 왜 차이를 뒀을까요? 곡물이 은보다 위험도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작황이 나빠질 경우, 곡물을 되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높았던 것입니다. 위험과 수익 간의 관계를 고대 사람들도 생각했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자본을 빌리면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었지요. 돈을 빌려 쓰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면 부채로 자본을 조달해서 이자보다 더 벌면 되었지요.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행위를 죄악시했습니다. 당대 지식인이던 아리스토텔레스는 ‘화폐불임 이론(doctrine of the sterility of money)’으로 자기 논리를 무장했습니다. 그는 동식물은 자연스럽게 번식할 수 있지만, 화폐가 증식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라고 봤습니다.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대출과 대부는 그에게 부도덕한 행위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상업을 통한 이윤 획득도 비난했습니다. 이윤을 위한 생산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용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