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개학 순차연기…학습전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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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고교 등교수업이 또다시 1주일 연기되면서 대학입시를 앞둔 고3은 물론 고1·2 학생들도 학습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교육부는 12월 3일로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대입 일정을 추가로 늦추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발생할 경우 등교수업이나 대입 일정이 더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의 도움을 받아 등교수업 추가 연기에 따른 학습 전략을 점검해보자.

5월 학력평가 토대로 수시·정시 집중할 곳 골라야

고교 3학년이 된 이후 첫 전국 단위 시험이 경기교육청 주관으로 등교 다음날인 오는 21일 치러진다. 학력평가 성적을 토대로 자신의 전국 성적 순위를 파악해 대입에서 수시에 집중할지 아니면 정시에 전력투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예년에는 3월에 첫 학력평가를 치렀지만 올해는 전국 단위 시험이 두 달이나 늦춰지는 등 사실상 대입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므로 담임선생님과 협의해 빠른 선택을 해야 한다.

중간고사 이후 비교과활동…미리 준비해야

6월 1~2주로 예상된 중간고사도 1주일 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6월 하순부터 7월까지 한 달 남짓 비교과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고3뿐 아니라 고1·2도 이 기간 비교과활동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맞춰 학생회 간부 활동이나 생글생글 경제동아리 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가능하면 등교수업 이전에 결정하고 활동 아이템과 일정 등을 차근차근 마련해야 한다.

6월 모의수능 성적 떨어져도 비관하지 말아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18일)에는 재수생도 참여한다. 고3 수험생의 성적이 지난 1·2학년 때의 전국 단위 시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등교 연기로 혼란을 겪은 재학생에 비해 재수생들은 올 들어 꾸준히 대입 시험을 준비할 수 있어서다. 고3 수험생은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오더라도 개학 지연 등 불가피한 사정 때문으로 치부하고 남은 기간 학습을 통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고3끼리는 모두 온라인 개학으로 학기를 시작하는 등 동일한 조건임을 인식하고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

‘인서울’ 목표인 내신 3.5등급 이하는 수능 집중해야

2학년까지 내신 3.5등급 이하라면 3학년 1학기에 전과목 1등급을 받더라도 고교 3개년 평균 2등급대 진입은 불가능하다. 서울 지역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지만 2학년까지 내신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면 수시 학생부전형을 통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3학년 1학기 학습도 상당히 지체된 점을 감안하면 내신보다는 수능에 집중해 정시를 노려보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수시 논술전형도 선택사항이지만 논술에만 매달릴 수 없으므로 수능 80%, 논술 20% 비중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교 후 과제물·수행평가 꼼꼼히 챙겨야

등교수업이 늦어지면서 각 교과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얼굴을 맞대고 수업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특장점을 세밀히 관찰해 학생부에 기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제물이나 수행평가는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에 기록할 만한 결정적 판단 자료가 될 수밖에 없다. 등교후 과제물과 수행평가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