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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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잘하면 장땡?" 챗GPT가 코웃음 치는 이유🤭 [커버스토리]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조금은 어눌하던 AI의 답변과 글이 이젠 웬만한 전문가 뺨칠 정도입니다. 회계 서비스 시장에선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뒤 사람이 일일이 기입하는 작업은 AI가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수준을 넘어 자료의 문맥상 논리까지 파고들고 정리해내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요즘 로펌의 신입 변호사 수요가 많이 줄고 있다고 합니다. 판례 분석, 법률 조항 검색 같은 업무를 주로 신입 변호사에게 맡겼는데, 굳이 그럴 필요 없이 AI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입을 뽑아 차근차근 가르쳐가며 전문 인력을 양성하던 시스템이 AI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국내 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상용직 근로자 수는 총 1674만 명으로 1년 전보다 7000명 감소했습니다. 이런 일이 26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30대 상용직 근로자 중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업종에서만 7만6000명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다수가 연구개발·건축·엔지니어링·법무·회계 서비스 등 고숙련 전문직에서 발생했습니다. 혹시 AI 영향 때문은 아닐까요?이런 현상을 놓고 ‘화이트칼라 전문직 노동의 종말’, ‘화이트칼라 대학살’이란 자극적 표현도 나옵니다. 과연 그렇게 봐야 할지 아직은 헷갈립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챗GPT 출시 이후 전체 고용률 자체엔 뚜렷한 변화가 없었지만,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에서 초년차 근로자의 고용이 16%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적어도 전 직종의 붕괴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분명한 것은 “AI는 내 동료”라는 인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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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라는 망치, 제대로 때릴 줄 아는 능력이 중요"…분야의 본질을 아는 숙련자 될 때 생존할 수 있죠
인공지능(AI)이 ‘직장 동료’가 되고 있는 곳은 회계사와 변호사 업계뿐이 아닙니다. 뉴스 앵커와 기자가 활동하는 언론계, 가수가 일하는 녹음실, 학교 현장 등에도 AI가 침투했습니다. 부산 지역방송인 KNN은 지난해 6월부터 메인 뉴스 ‘뉴스 아이’의 마지막 부분을 AI 앵커가 전담하도록 했습니다. 한 종합편성채널은 간판 앵커의 영상 10시간을 AI에 학습시켜 ‘AI 앵커’를 만들었습니다. AI 앵커는 저녁 메인 뉴스의 헤드라인을 정리해 전하는 코너를 맡고 있습니다. 미국 폭스의 지역 계열회사는 AI 가상 특파원 리바 휴스턴을 통해 매주 뉴스 하이라이트를 제공합니다. 심층 취재나 직접 인터뷰, 현장의 판단이 중요한 보도는 여전히 ‘사람 기자’의 몫이지만, 속보성 기사와 정형화된 짧은 리포트는 AI에게 바통이 넘겨지고 있습니다.음악시장에선 AI의 상업적 성과가 숫자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디저에 따르면 전 세계 플랫폼에는 하루 평균 5만 곡의 AI 생성 음악이 업로드됩니다. 이는 하루 신규 업로드 트랙의 34%에 달합니다. 품질도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8개국 9000명을 대상으로 한 디저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선 응답자의 97%가 인간이 만든 음악과 AI 생성 음악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반인이 AI로 작곡한 곡을 동호인 등과 공유하며 즐기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빌보드는 이에 대해 “더 이상 실험적 장르가 아닌, 흐름의 가속화”라고 평가했어요. “AI는 조력자”…재편되는 일자리직업별로 AI를 활용하는 사례를 보면 일자리가 소멸한다기보다 재편되는 쪽에 가깝습니다. 교사를 돕는 AI가 대표적입니다.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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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보다가 강제 광고시청(。•́︿•̀。) FIFA가 머리굴려 만든 '돈 버는 시간' [커버스토리]
전 세계 축구 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대회는 여러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고, 본선 참가국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경기 수는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대폭 증가하면서 수익화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많아졌습니다.올해 대회부터 새로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시간)’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전·후반 22분 무렵에 선수들에게 3분간 의무적으로 휴식을 주겠다는 게 FIFA의 시행 취지이지만, 일각에서는 축구의 흐름과 전술 리듬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광고 친화적인 설계가 축구에도 본격적으로 이식되면서 이 시간에 경기당 30초짜리 광고를 12회나 더 내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중계권료, 입장권 판매, 스폰서십, 라이선스 상품 판매 등 FIFA의 예상 수입이 130억 달러(약 19조6000억 원)에 달할 정도니 이젠 명실상부한 ‘슈퍼 월드컵’의 시대가 열린 셈입니다.우리가 중계 화면을 통해 마주하는 짜릿한 골 장면과 승리의 환호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움직임이 숨어 있습니다. 월드컵이 만들어내는 파생시장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매출이 급증하고 광고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물론, 식음료와 유통업계도 전례 없는 특수를 누립니다. 여기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유튜브, 숏폼 플랫폼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까지 가세하며 월드컵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단순한 스포츠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사실 월드컵은 경제와 정치, 외교, 문화가 복합적으로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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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코끼리'의 위협과 '스포츠 워싱'의 그늘…축구를 넘어 경제·정치가 얽힌 거대 프로젝트
이번 월드컵에서는 어느 나라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까요? 돈이 많은 나라가 축구도 잘할까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가의 축구 경쟁력은 경제력이나 인구같은 조건의 영향을 받지만, 결국 개방성과 다양성이 강팀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실 인구가 14억 명에 달하는 중국과 인도, 중동의 산유국들이 세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죠.지난 대회에서 아프리카 최초로 4강 신화를 쓴 모로코는 선수 26명 중 14명이 해외에서 태어났습니다. 프랑스 대표팀 역시 이민자 출신 선수들의 비중이 높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축구를 넘어 우리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인재의 이동에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일수록, 혁신을 이루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빛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문화 팀이 패배할 때 쏟아지는 극심한 인종차별적 비난처럼, 다양성은 때로 갈등의 도화선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축구장은 한 사회의 포용력과 성숙도를 가감 없이 비추는 거울인 셈입니다.흉물로 남게 된 최첨단 경기장그렇다면 이 거대한 월드컵 축제의 수익은 과연 누구의 몫일까요? 안타깝게도 중계권과 스폰서십 수익의 대부분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글로벌 파트너들의 주머니로 들어갑니다. 반면 경기장 건설과 교통, 보안 등에 투입되는 천문학적 인프라 비용은 온전히 개최국이 떠안게 됩니다. 수천억 원을 들여 지은 최첨단 경기장들이 대회가 끝난 후 막대한 유지비만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일은 허다합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아마존 정글 한복판에 조성한 마나우스 경기장이 단적인 사례입니다. 이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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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메리카노 가격을 올린 범인, 바로 '슈퍼 엘니뇨'였다 [커버스토리]
지난 5월의 끝자락, 강원도 강릉에서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올해 첫 열대야가 5월 30일 밤에 관측됐는데, 이는 작년보다 19일이나 빠른 기록입니다. 이미 봄부터 전조가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섭씨 1.3℃ 높아 9년 연속 이상고온이 이어졌고, 바다의 해수면 온도는 작년보다 1.4℃ 올랐어요.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닙니다. 이는 전 세계적 현상입니다. 바로 ‘슈퍼 엘니뇨’가 엄습한 영향이죠.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중동부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지구의 대기순환에 교란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정상 상태에선 무역풍이 따뜻한 바닷물을 서쪽으로 밀어내며 균형이 이뤄지는데, 이게 깨지면서 뜨거운 바닷물이 동태평양으로 확산되고 전 세계적 기상이변을 촉발합니다. 슈퍼 엘니뇨는 해수면의 온도 편차가 평년보다 2℃ 이상 높은 극단적인 경우를 말합니다. 1950년 이후 단 다섯 차례만 발생했을 정도로 이례적이어서 세계 과학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엘니뇨가 슈퍼급으로 발달할 경우 올해와 내년은 기후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미국 기후과학자 지크 하우스파더는 올해가 ‘역대 최고기온의 해’가 될 가능성을 19%, 두 번째로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은 50%로 추산했습니다. 문제는 엘니뇨가 단독으로 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 해빙 감소 등 여러 기후변화 요인이 엘니뇨와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기상이변의 강도를 키우고 있습니다.이러한 기상이변은 단순한 자연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구촌 경제 전반에 거대한 파급효과를 몰고 옵니다.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는 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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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커피 값까지 좌우하는 '기후 메가쇼크'…물가·금리·일자리 등 경제 전방위로 도미노 타격
2023년 남미 브라질의 커피 농장이 타들어갔습니다. 엘니뇨가 촉발한 가뭄 때문이었죠. 그해 국제 커피 선물 가격은 30% 가까이 치솟았고, 여파는 서울의 카페 메뉴판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마존의 이상기후가 서울 시민이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값을 끌어올린 겁니다. 기상이변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결코 추상적이지 않습니다. 밥상 물가부터 전기요금, 주식 가격, 그리고 일자리에까지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기후경제학이 작동하는 네 가지 경로파급 경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가장 광범위한 경로는 농업과 식량 분야입니다. 가뭄과 홍수는 곡물 생산량을 급감시켜 식품 가격 급등, 즉 ‘애그리플레이션(Agriflation)’을 일으킵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 가뭄으로 대두 가격이 오르면 가축 사료비가 뛰고, 이는 결국 축산물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밥상 물가를 위협합니다.두 번째는 에너지와 인프라 경로입니다. 가뭄은 수력발전 능력을 떨어뜨리는 반면, 폭염은 냉방 수요를 폭증시켜 전력망의 안정성을 흔듭니다. 나아가 파나마 운하처럼 수위에 민감한 핵심 물류 인프라가 제 기능을 못 하면 해운 병목현상이 발생해 전 세계 교역·물류 비용이 치솟게 됩니다.세 번째 경로는 글로벌 공급망입니다. 동남아시아 가뭄이 현지 전력난을 유발하면 그 지역에 진출한 반도체 패키징 공장들이 가동을 멈춥니다. 이런 균열은 결국 한국, 일본, 미국의 첨단 전자제품 생산 차질이라는 도미노 충격으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거시경제와 금융 경로입니다. 기상이변이 유발한 물가상승은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재난 복구에 투입되는 재정 지출은 정부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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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의지 문제? 아뇨, 이젠 '돈' 문제입니다 [커버스토리]
“주사 한 번 맞고 10kg 감량.”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할리우드 스타들이 극적인 체중 감량의 비결로 꼽으며 세계적 인기를 끄는 약이 있습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 약물입니다. 병원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일부 약국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벌어집니다. 최근 주사가 아닌 알약 형태의 ‘먹는 위고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과거에도 다이어트 약은 많았지만, 이번에는 많이 다릅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우리 몸의 식욕 조절 호르몬을 활용합니다. 식사 뒤 분비되는 GLP-1이라는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식욕을 줄여주는 원리입니다. 덜 먹어도 배고프지 않게 하는 것이죠. 특히 마운자로는 GIP라는 또 다른 호르몬에도 작용해 체중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예전 다이어트 약이 식욕 억제제나 지방 흡수 차단제였다면, 최근 비만약은 몸속 대사 체계를 바꾸는 방식입니다.수요가 폭증하면서 사회문제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상 체중인데도 미용 목적으로 약을 처방받는 사람이 늘고, 10대 청소년 사이에서는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을 추구하는 ‘뼈말라’ 문화가 확산할 조짐도 보입니다. 결국 정부가 나섰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약들을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해 엄격하게 관리할 예정입니다.이제는 힘들게 운동하거나 혹독한 식단 관리를 하지 않고도 주사 한 번, 알약 하나로 살을 뺄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오랜 고통을 끝내줄 ‘마법의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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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산업을 뒤흔드는 '살 빼는 주사'…건강 혁신인가, 새로운 불평등인가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신약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천문학적 연구비와 오랜 시간이 투입된 결과물이죠. 제약사는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익을 내기 위해 일정 기간 다른 회사가 똑같은 약을 만들지 못하도록 특허권을 통해 독점적 지위를 누립니다. 독점시장에서는 공급자가 가격 결정권을 갖기 때문에 약값이 매우 비싸게 책정됩니다. 혁신에 대한 보상이라는 긍정적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소비자 부담을 키우는 문제도 생깁니다.그래서 비만약의 한 달 투약비는 국내 기준 수십만 원에 달합니다. 체중감량이 절실한 저소득층 환자는 비싼 약값 탓에 치료제를 구경하기 어려울 겁니다. 반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쉽게 약을 구비해 건강과 미용 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비만을 질병으로 본다면 누구나 치료받을 권리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경제력이 접근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건강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습니다.건강보험 적용과 정부 규제 딜레마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돈이 된다는 사실이 증명되자 글로벌 제약사들은 물론 국내 제약업체까지 더 싸고 강력한 약을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거든요. 하지만 소비자는 약의 부작용이나 정확한 효능을 의사만큼 잘 알지는 못합니다. 결국 정보 비대칭으로 자원이 잘못 배분되는 시장실패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비만을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보고 국가 건강보험을 적용해 누구나 저렴하게 처방받아야 한다는 찬성 의견과 미용 목적의 오남용과 세금 부담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정책적 딜레마도 존재합니다. 비만은 당뇨나 심혈관 위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