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프로슈머·필터버블…기술발달의 명암 '단골 메뉴'

    정보통신 기술 발달의 양면성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의 삶은 수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발달에 따른 명암은 논술의 주요주제입니다. 우선 밝은 측면을 정리해 볼까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개인과 사회의 근본적 발전을 가져옵니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생활 편리성이 크게 향상되겠죠.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통해 은행 거래를 손쉽게 처리하고, 온라인 쇼핑으로 원하는 물품을 집에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업무도 원격으로 처리할 수 있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학습 기회나 소통이 강화되어 개인의 잠재력이 더 쉽게 발휘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한편 사회적으로는 경제 활성화, 정보 접근성 향상 등의 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가 점차 수평화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영상을 일방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었다면(수직적 질서: 위로부터 아래로의 방향성) 현재의 대중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동시에 생산도 할 수 있는 프로슈머의 역할을 수행(수평적 질서: 누구나 동등한 위치)합니다. 또한 사회적 부조리 문제도 이전에 비해 더 쉽게 공론화됩니다.기출 사례로 성신여대 2020학년도 입시에 출제된 제시문을 살펴봅시다.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수년 전 발생한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민주화 운동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아랍의 독재자들은 언론을 장악해 여론을 통제하고, 비상계엄령을 통해 시위를 금지했으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정치적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억제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튀니지에서는 반독재 민주화 시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합리성' 등 반복 출제되는 사탐 개념 틈틈이 챙기세요

    ○윤리 - 의무론과 공리주의 실전 문제형지난 시간 의무론과 공리주의를 알아보았습니다. 사회탐구의 주요 개념과 주제는 매년 반복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합격하고자 한다면 간과하지 말고 하나씩 접할 때마다 차분히 챙겨두세요. 특히 이 시리즈의 첫 시간에 소개한 7대 주제에 대해서는 더욱 집중해보세요. 예고한 대로 이번에는 이 주제와 관련한 실전형 논술 문제를 풀어보도록 합시다. 제시문들은 각각 교과서에 나온 내용으로, 의무론 및 공리주의와 관련해 가장 많이 출제되는 대목이므로 보자마자 친숙할 정도로 머릿속에 새기면서 읽어두는 것이 좋습니다.[문제] 제시문 [가]와 [나]의 윤리관을 비교하시오. (750자 내외)[가] 우리는 사람들이 갖는 성향이나 경향성이 무엇인가에 상관없이 그것들을 만족시킬 최상의 방법을 강구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목적을 추구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한계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정의의 원칙들을 통해 욕구와 포부를 제한하려는 것이다. 왜 정의를 위반해서는 안 되는가? 정의를 위반할 경우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인간의 경향성 및 필요와 관련된 것들은 시장가격을 갖는다. 필요와 상관없이, 어떤 취미나 놀이에만 관련된 것들은 애호가격을 갖는다. 그러나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있는 것은 상대적 가치를 표현하는 가격을 갖는 것이 아니라 내재적 가치, 곧 존엄성을 갖는다. 인간만이 윤리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존엄성을 가진다. 그러므로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타인에 의해 도구나 수단이나 자원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정의가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의무론자 칸트가 들었던 사례를 살펴보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인문논술도 대학마다 다르다

    2024학년도 대입 인문논술 분석, 겨울방학 특집 세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대학별 논술고사의 특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논술은 계열별로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우선 그 계열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용어를 알고 있어야 이해하기가 쉽습니다.인문계 대학엔 다양한 학과가 있으며, 학과의 계열별로 문제를 달리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학교의 계열구분에 대해 알아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두 계열로 나눌 때는 인문계열과 사회계열로 나눕니다. 이러한 계열 구분은 통상 다음과 같습니다.이에 대해 대학들의 표현이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보편적으로는 인문계열과 사회계열로 나누어 명기하지만 독자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학교가 있지요. 예를 들어 이화여대는 인문계열을 인문1, 사회계열을 인문2로 표시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계열 구분을 하지 않고 경영경제계열 대학과 인문일반계열로 나눠 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의 계열은 일반적으로 아래처럼 구분됩니다.이 같은 구분은 경영경제계열만을 위한 수리논술 문제가 추가돼 있거나, 경영계열 학과의 문제를 인문계열과 구분하는 학교에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서강대는 경영경제계열 학과에서 경제적 주제를 주로 출제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한양대는 경영경제계열에 비교적 고난도의 수리논술 문제를 포함시키고 있습니다.주요 대학들의 계열 구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기본적인 용어 이해를 바탕으로 논술고사의 성격을 이해해 봅시다. 이를 설명하는 이유는 제시문의 성격과 논제 유형에 따라 수험생의 시각에서 논술고사의 유형이 상당히 다르게 다가오기 마련이며, 또 본인이 더 잘할 수 있는 유형이 있기 때문입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최저자격을 이해하고 목표를 세우자

    2024학년도 대입 인문논술에 대해 분석해보는 겨울방학 특집, 두 번째 호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학교별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영향력 등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논술고사는 일반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 표를 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종합전형에 비해 높은 논술고사의 평균 경쟁률이 눈에 띕니다.이는 내신에서 원하는 등급을 받지 못했거나 수능에서 어려움이 있을 경우 막판에 논술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에서 강의하다 보면 평균적으로 6월 모의평가나 9월 모의평가가 끝나고 논술을 시작하는 사례를 많이 봅니다. 그만큼 논술고사에는 준비가 부족한 허수가 많습니다. 또 최저자격 이탈률이 높아 경우에 따라서는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보다 실질적으로 낮아지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예를 들어 최저자격이 없는 한양대에서 180 대 1의 경쟁률로 최종 마감했다면, 실질 경쟁률도 180 대 1 전후로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요. 그러나 3개 합 6의 최저자격을 요구하는 중앙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에서는 높게는 40%에서 낮게는 10% 안팎만이 최저자격을 충족해 애초의 지원 경쟁률과 비교할 수 없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수능 최저자격이 있거나 높은 대학 중에 등급을 충족할 수 있는 학교에 지원한다면 그만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올해는 최저자격 충족에 희소식이 있습니다. 작년보다 완화된 대학이 여럿 생겼기 때문입니다. 또 대학이 늘어나고(동덕여대, 삼육대, 한신대 논술전형 신설) 학령인구가 줄어들어 경쟁률도 상대적으로 완화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아래에서 인문계열을 중심으로 수능 최저자격이 완화된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진로 고려해 인문·예체능 논술전형 살펴보자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 겨울방학 알차게 보내고 있나요? 이제 고3이 될 수험생 여러분과 새롭게 고 1, 2학년으로 진학해 입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할 새내기들을 위해 이번 호부터 2024학년도 대입 인문논술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1. 논술전형 총 145명 증가2024학년도 논술전형에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울산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했습니다. 그러나 총인원은 145명 증가했습니다. 2개 학교가 논술전형을 없애고 27개 대학에서 소폭으로 모집 정원을 줄였으나, 새롭게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추가되고 모집 정원을 늘린 학교가 일부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가천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글로벌, 홍익대 세종(자연계열만 실시)에서 모집 인원이 늘었고, 3개 대학(동덕여대, 삼육대, 한신대)에서 논술전형을 신설해 양적으로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서울 권역에 있는 주요 대학에서 모집 인원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경쟁률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외대는 72명이나 모집 인원을 줄여(인문계열 모집 313명→241명) 경쟁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글로벌캠퍼스에서 67명의 인원을 추가 모집해 인원을 분산한 셈입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성균관대는 20명을 더 모집합니다.서울과 수도권 및 기타 지역의 논술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논술을 꾸준히 장기적으로 연습하면, 다른 전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대입에서 역전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므로 목표 의식을 갖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구체적으로 각 대학의 인원 증감은 인문계열과 예체능계열에 한해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최근 기출문제 바탕으로 문장 연습을 할 것

    아주대 논술 시험 시간은 120분이나 됩니다. 왜냐하면 1번 세트와 2번 세트의 주제가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논술 시험을 상당 기간 준비해왔다면 1번 세트의 문제는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2번 세트는 사회과학형 문제로, 제시문 혹은 자료를 정확히 분석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지원을 염두에 두는 수험생들은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면서 글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오늘 풀어볼 문제는 2021학년도 수시 기출문제입니다. 1, 2번 각각의 세트에서 첫 번째 소문항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제는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문제 1] 다음 제시문을 읽고 아래 문제에 답하시오.(가) ‘극장의 비유’는 동일한 시간과 공간에서 경쟁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포착할 수 있는 비유다. 어느 도시에 영화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계단식 극장이 있다. 영화는 시작되었고 모두들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맨 앞줄의 누군가가 벌떡 일어섰다. 자기 혼자만 주인공의 멋진 모습을 좀 더 잘 보기 위해서였다. 그 옆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나도…”라고 말하며 일어서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니 그 뒷줄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영화를 잘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순간에 바로 앞줄 사람들에게 “좀 앉으시라”고 부탁할 수도 있었지만 혹시 결례가 되거나 보복을 당할까봐, 그리고 짜증도 나고 귀찮기도 해서 자기도 그냥 일어서 버렸다. 약 30분 늦게 극장에 들어온 사람이 “어? 내가 잘못 들어왔나?” 할 정도로 이상하다. 모두 일어서서 영화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좀 있다가 맨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인문논술의 독특한 유형과 정체성 이해해야

    동국대는 수능 직후 일요일에 시험을 치릅니다. 먼저 요건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일반계열 대부분의 학과가 최저자격 2합4의 요건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경찰행정학과와 AI융합학부는 별도의 최저자격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교과 반영률은 낮은 편입니다. 총점 100 중에 논술 70과 함께 교과 20, 출결 10을 반영하는데, 교과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중 상위 10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종합 교과성적이 다소 낮아도 크게 불리하지 않은 합산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평균 5등급을 기준으로 200점 만점에서 4점밖에 감점되지 않으므로, 교과의 실질 반영 비중이 적은 편입니다.동국대 인문논술은 기본적으로 100분의 시간 동안 1500자 안팎의 답안을 작성하도록 돼 있고, 교과 주제 내에서 출제해 지문도 교과서에서 대부분 발췌합니다. 요약, 비교, 비판, 해석과 적용 설명, 문제 해결과 견해 제시 등 기본적인 유형의 조합으로 논제를 출제합니다. 이처럼 지문과 문제 유형이 초심자에게도 어렵지 않게 구성돼 있는 편이지만, 정작 채점 기준에서 S랭크나 A랭크를 받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동국대 인문논술만의 독특한 유형과 정체성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역대 기출문제들을 보면 문항에 일정한 패턴이 없습니다. 게다가 수험생 관점에서는 문제별 난이도 기복도 상당한 편입니다. 짧은 분량 안에 밀도있게 답안을 쓰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1개 문항 안에도 여러 개 요구사항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어 수험생들의 실수가 빈번합니다. 다년간의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면서 동국대 논술만의 특성과 답안 쓰기 요령을 익혀둬야 합니다.주제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되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모든 문제는 하나의 주제를 갖고 있다

    지난 시간 제시한 경희대 2022학년도 수시 기출문제(생글생글 9월 26일자 16면)를 풀어보겠습니다.[논제I] [다]의 시각에서 [가]와 [나]의 상황에 대해 평가하시오. [701자 이상 ~ 800자 이하: 배점 40점]답안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기 전 모든 문제에 ‘주제와 논지’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주제란 ‘중심이 되는 문제’입니다. 하나의 제시문이 하나의 주제를 갖는 것처럼, 하나의 문제도 하나의 주제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시문 (다)를 중심으로 (가)와 (나)를 훑어보면서 제시문들이 공유하고 있는 주제를 포착할 필요가 있습니다.기준제시문인 (다)는 뉴올리언스의 사례를 보여줍니다. 이 제시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인용해볼까요? ‘그들의 이름 자체가 상호부조와 기쁨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관계 안에서 서로를 묶어주는 유대가 의무인 동시에 축복임을 보여준다. 뉴올리언스 사람들은 잦은 축제 속에서 전통과 고향과 서로에 대한 유대를 새롭게 다졌다.’ 이 제시문은 공동체 속 상호부조와 축제를 통한 유대적 관계를 보여주고자 하네요. (가)와 (나)까지 훑어보니 ((가)는 정확히 이해되지 않았더라도 (나)는 어느 정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죠?) 공통 주제가 ‘건전한 관계맺음’에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TIP1]1. 한 문제에 엮여 있는 제시문들을 훑어보자2. 기준제시문 (다)부터 읽는 것도 방법이다. 기준제시문은 뚜렷한 핵심논지를 갖고 있기 때문3. ‘기준제시문=전체 주제’로 이해하고 대상제시문에 대입하면서 윤곽을 잡아보자여기서 힌트를 얻어 대상제시문 (가)와 (나)를 이해해보도록 하죠. (가) 제시문은 당황스럽죠? 마치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