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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학 길잡이 기타

    옳고 그름을 논리적으로 재단하고 조목조목 따져야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실전 비판문제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비판 물음은 연세대학교를 포함해 최상위권 대학 논술 및 면접고사의 주요 유형입니다. 따라서 여러 번 반복하여 다뤄보면서 사고구조와 비판논리의 전개방법을 습득하는 것은 매우 유용합니다. 문제를 보고 제시문을 분석한 후 답을 먼저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이후에 답을 확인해 보세요. 문제 : (가)의 입장에서 (나)를 평가하시오. (500자 이내)(가) 아아, 개화하는 일은 남의 장기를 취하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을 보전하는 데에도 있다. 남의 장기를 취하려는 생각도 결국은 자신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을 돕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남의 재주를 취하더라도 실용적으로 이용하기만 하면 자기의 재주가 되는 것이다. 시세와 처지를 잘 헤아려서 이해와 경중을 판단한 뒤에, 앞뒤를 가려서 차례로 시행하야 한다.그러나 지나친 자는 아무런 분별도 없이 외국의 것이라면 모두 다 좋다고 생각하고, 자기나라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외국 모습을 칭찬하는 나머지 자기 나라를 업신여기는 폐단까지도 있다. 이들을 개화당(開化黨)이라고 하지만, 이들이 어찌 개화당이랴. 사실은 개화의 죄인이다.한편 모자라는 자는 완고한 성품으로 사물을 분별치 못하여, 외국 사람이면 모두 오랑캐라 하고 외국 물건이면 모두 쓸데없는 물건이라 하며, 외국 문자는 천주학이라고 하여 가까이하지도 않는다. 자기 자신만이 천하 제일이라고 여기며, 심지어는 피해 사는 자까지도 있다. 이들을 수구당(守舊黨)이라고 하지만, 이들이 어찌 수구당이랴. 사실은 개화의 원수다.성

  • 진학 길잡이 기타

    비판은 옳고 그름을 가리고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사유

    안녕하세요. 어느덧 올해의 수능과 대입논술고사가 지나갔군요. 고3 학생들에게는 그동안 참 수고 많았다는 말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학년으로 올라서는 학생들에게는 목표와 포부를 갖고 현명한 입시전략을 취하라는 조언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인문논술칼럼과 생글생글 논술신문이 입시수험생인 여러분에게 매주 한 번 찾아오는 좋은 동반자가 되기를 바랍니다.오늘 수업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인문논술 칼럼 2회차에서 여러분에게 ‘비교’의 개념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기억하나요? 비교의 개념은 아래와 같았습니다.비교(比較):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점, 차이점, 일반 법칙 따위를 고찰하는 일오늘 배우고 익힐 사고유형은 비판입니다. 그런데 왜 비교를 먼저 언급했을까요? 왜냐하면 비판의 사고는 비교를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한자교육세대가 아니니, 한자에 대해 정확히 알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자를 알면 개념의 근본을 파악할 수 있어 공부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잠시 시간을 내어 개념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비교(比較)의 비(比)는 앉아 있는 두 사람의 키와 같습니다. (글자를 잘 보면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모양 같죠? 실제로 그 모양을 본뜬 글자입니다.) 두 사람의 키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두 사람의 머리 높이와 앉은 자리의 차이를 관찰해야 하잖아요. 이와 같이 대상을 비교할 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문해력과 관찰력입니다. 제시문의 논지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체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답안을 작성할 수 없는 법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2회간의 칼럼을 통해

  • 진학 길잡이 기타

    요약은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닌 재구성 과정이 필수

    지난 시간 네 제시문의 요약 문제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문제1]은 네 개 제시문을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입장을 요약하라고 하였으므로, 먼저 두 입장으로 분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각 제시문을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제시문1> 정보과잉으로 인한 비효율, 개인부담의 증가<제시문2> 기술발전에 따른 신규직업의 증가<제시문3> 인공지능의 의료보조<제시문4> 기술발전에 따른 노동대체현상두 입장으로 분류하기 전에 먼저 공통된 주제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제시문들은 모두 기술발전과 그에 따른 사회변동에 대해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상반되는 입장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회변동의 양상에 대해 두 입장은 선명합니다. <제시문 1>과 <제시문 4>는 기술발전을 경계합니다. 하지만 <제시문 2>와 <제시문 3>은 기술발전에 따른 사회변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에 두고, 각 입장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답안쓰기]제시문들은 기술발전에 따른 사회변동에 대해 경계하는 <제시문 1> <제시문 4>와 낙관하는 <제시문 2> <제시문 3>의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된다.우선 기술발전을 경계하는 입장은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오히려 삶의 수준을 후퇴시킬 수 있다고 본다. <제시문 1>은 정보화 사회의 모순을 지적한다. 정보화 사회의 빠른 속도와 정보량 과잉은 오히려 가상공간의 혼란과 개인의 불필요한 분별부담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악은 특히 노동시장에서 실질적으로 다가온다. <제시문 4>에 따르면 기술발전은 경제를 성장시키지만 일자리를 앗아간

  • 진학 길잡이 기타

    요약은 함의와 의도를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표현력

    안녕하세요! 오늘도 역시 지난주의 답안 확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지난주 문제를 미처 못 본 학생들은 지난 호의 문제를 먼저 참조해 보세요. (한국경제신문-생글생글 680호, 2021학년도 논술길잡이편)[문제1] 아래 지문을 3문장으로 요약하시오. (아래는 답안입니다.)노동(일)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노동은 경제적 소득을 통해 삶의 물질적 여건을 충족시켜 주며 노동을 통해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지를 탓하거나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고 주체적인 태도로 노동에 임하는 것이 마땅하다.지난 시간에 제가 여러분에게 내건 지문상의 단어는 하나도 쓰지 말라는 조건을 염두에 두셨나요? 답안이 여러분이 생각한 내용이랑 비슷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지면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격주인 데다가 지면 공간도 넓지 않아서 차근차근히 요령을 익히려면 요약 하나만으로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래서 더 성큼성큼 익히길 바라는 마음에 어려운 시를 첫시간부터 드렸어요. 잘 따라와 주세요![시의 내용과 해설]1행: 노동을 권유 / 2~3행: 노동의 효과 1-부의 획득(식량) / 4~6행: 노동하지 않으면 사회화 불가능 / 7~9행: 노동의 재권유(종합적 부의 획득) / 10~13행: 노동의 효과 2-사회적 인정/지위 / 14행: 주체적으로 일할 것을 권유식량, 양떼, 부자 등이 물질적 여건이나 경제적 소득을 의미한다면, 부에 뒤따르는 위엄과 명망, 사랑 등은 사회적 지위나 인정, 승인 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어요. 마지막 행에서 ‘그대의 운수가 어떻든’이라고 한 말은 처지와 관계없이 주체적인 노동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