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중앙대 논술 분석
오늘은 중앙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앙대 논술은 경영경제계열의 경우 수리논술을 포함해 문제를 구성하고 있으며, 인문계열은 수리논술을 출제하지 않습니다. 수리논술의 출제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며, 기본적인 수학적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양질의 문제를 출제합니다. 제시문의 전체 분량이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 중 가장 많은 편이기에 분석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만, 다른 학교에 비해 고사 시간도 긴 편이고 정작 답안 작성 분량은 많지 않아 시간과 분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럼에도 오답은 빈번한 편이에요. 산문 문학작품을 다양한 장르에서 출제하고 있으며, 문학적 상징을 일반화해 의미하는 바를 읽어내야 하는데 이 유형에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합격 평균 점수가 80점을 채 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문학작품의 의미 도출과 논리적 비판, 대안 제시의 사고능력을 종합적으로 장기간 훈련해야 합니다.중앙대 논술 분석
수능 최저는 3합 6(탐구1)이며 최저 기준이 높은 만큼 충족률이 낮아 평균 45 대 1 정도의 지원경쟁률에 비해 실질경쟁률은 평균 5 대 1~8 대 1 정도로 낮게 형성됩니다. 학과에 따라 실질경쟁률의 차이가 큰 편이므로, 인원수를 중심으로 지원하지 말고 실질경쟁률을 중심으로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외 교과, 비교과 반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비교과 출결에 감점이 있으므로 ‘무단’ 지각, 결과, 결석 등이 있을 경우 불리한 부분이 없는지 미리 점검해봐야 합니다. 교과의 실질적 반영 정도는 낮은 편입니다. 반영 교과의 상위 10개 과목에 대해 석차등급을 반영하기 때문에 교과 평균 점수가 낮더라도 중앙대 논술에서 크게 불리함은 없을 것입니다. 6등급을 기준으로 1000점 만점에 4점이 감점되고 7등급에서는 8점 정도 감점되기 때문에, 중앙대 방식으로 7등급에서 넘어가지 않는 이상 교과는 큰 고려사항이 아닙니다.
중앙대는 제시문 길이가 길어 지면 공간의 제약상 문제를 다 싣기가 곤란하군요. 대신 3번 문항에서 인문계열과 경영경제계열의 문항 특성이 나뉘므로, 2021학년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계열에 대해 이해해보기로 하겠습니다. (1, 2번은 인문논술로 공통됨) 아래 문제를 다음주까지 풀어보도록 하세요.
(사) 과거 서양의 사상가들은 전통적으로 도덕의 문제를 정념과 이성 간의 싸움으로 설정하였고, 이 싸움에서 이성이 승리하는 것이 곧 선이요 덕이라는 입장을 취하였다. 따라서 ‘이성에 의한 정념의 지배’는 오랫동안 서양 윤리학의 공리와도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흄에 따르면 이성은 행위의 동기를 제공하지 못하며, 이성의 능력인 지성은 그 자체로는 우리가 실천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이성은 바람직한 행위의 방향을 제시할 뿐이며, 감정만이 의지에 영향을 미쳐 우리가 도덕적 행위를 하게 만든다. 따라서 도덕적 활동은 지적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어떤 것에 대한 시인(是認)의 감정이나 부인(否認)의 감정에 의해서 결정된다. 물론 시인의 감정과 부인의 감정은 개인들 각자의 주관적 감정이라기보다는 우리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회적인 감정들이다. 흄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타인의 행복과 불행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공감 능력은 인류 전체의 복지에 대해 동정심을 갖도록 만든다. 흄은 이를 다음처럼 설명한다. “그(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자)는 자신의 개인적이고 특수한 상황을 떠나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관점을 취해야 한다. 그는 인간 본성 안의 보편적 원리를 움직여, 모든 인간이 거기에 화답할 수 있는 소리를 내야 한다.”
(아) 죄형 법정주의는 어떤 행위가 범죄가 되고 그 범죄에 대하여 어떤 처벌을 할 것인가를 의회가 제정한 법률로 미리 규정해 두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에 따라 국가는 아무리 사회적으로 비난받아야 할 행위라도 법률이 이를 범죄로 규정하지 않는 한 처벌할 수 없다. 이처럼 죄형 법정주의는 강력한 권력 수단인 형벌권의 남용을 방지하여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기준이 된다. 한편, “법률 없으면 범죄 없고 형벌도 없다.”라는 형식적 의미의 죄형 법정주의는 법률만 있으면 그 내용을 문제 삼지 않아 부당한 법률에 의한 형벌권의 남용을 방지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적정한 법률 없으면 범죄 없고 형벌 없다.”라는 실질적 의미의 죄형 법정주의가 확립되었다. 실질적 의미의 죄형 법정주의는 법률의 내용이 정의에 합치하고 적정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법관의 자의뿐만 아니라 입법자의 자의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한다. 현대적 의미의 죄형 법정주의는 이와 같은 실질적 의미의 죄형 법정주의를 의미한다.
(자) 정보화로 시공간적 제약이 극복되고 실시간 정보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생활 양식이 크게 변화하였다. 또한 사회 전반에 걸쳐 누리 소통망(SNS)이 확산되면서 인간관계의 폭이 확대되었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원격 진료, 원격 근무, 온라인 교육, 전자 행정 서비스 등을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은 더욱 편리해졌다. 한편 개인 및 국가 간 정보 격차가 소득 및 국가의 빈부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보의 소유와 활용 능력에 따른 사회 불평등 구조가 형성되고 사이버 범죄, 사생활 침해와 같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 지식재산권 침해, 인터넷의 익명성을 악용한 악성 댓글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인문계열 문제 3]제시문 (자)의 문제에 대처하는 데 있어 제시문 (아)의 형식적 의미의 죄형 법정주의가 갖는 한계를 서술하고, 제시문 (아)의 실질적 의미의 죄형 법정주의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인 조건을 제시문 (사)를 토대로 서술하시오. [20점, 400~420자]
다음 상황에 기초하여 문제에 답하시오.
(가) 중앙마트는 매주 총수익의 10%를 이웃 돕기 후원금으로 기부한다.[경영경제계열 문제 3]다음 주 중앙마트가 기부할 이웃 돕기 후원금의 기댓값(단위: 만 원)을 구하시오. 단, 다음 주 중앙마트 전용 주차장에 주차하는 차량의 총 대수 정보는 이번 주와 동일하다고 가정한다. [20점, 원고지 작성법을 준수할 필요 없음] 포인트 중앙대 논술은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산문 문학작품을 다양한 장르에서 출제하고 있으며, 문학적 상징을 일반화해 의미하는 바를 읽어내야 하는데 이 유형에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습니다.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합격 평균 점수가 80점을 채 넘지 못하므로 기본기에 대한 장시간 훈련이 필요합니다.
(나) 주중(월~금)에 방문한 고객에 대한 기대 수익은 고객 1인당 5만 원이고, 주말(토, 일)에 방문한 고객에 대한 기대 수익은 고객 1인당 10만 원이다.
(다) 중앙마트에 오는 모든 고객은 전용 주차장에 주차한 후에 방문한다.
(라) 이번 주 중앙마트 전용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의 총 대수는 아래와 같다. (마) 차량 한 대에 타고 있는 고객의 수는 요일과 관계없이 아래 확률분포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