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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문해력 딸리면 절대 못 푸는 고려대 논술의 매운맛🥵 [논술길잡이]

    고려대 인문논술은 화려한 유형으로 승부하는 시험이 아니다. 영어 지문도, 수리 문항도 없다.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제시문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내고, 제시문에 담긴 함의를 정확히 읽어내는 힘을 평가한다. 그래서인지 지문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오답률이 매우 높다. 지원하기 전에 알아야 할 사항을 꼼꼼히 따져보자.대학과 학사 제도고려대는 120년 넘는 전통과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강한 브랜드파워를 지닌 국내 최상위 사립 종합대학이다. 졸업장의 상징성과 실질적인 취업 경쟁력이 모두 높은 학교로 평가받는다. 학사 제도 측면에서는 융합·연계·복수전공 등을 통해 한 전공에 머무르지 않고 학문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다만 현실적인 단서가 붙는다. 전과·복수전공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 진로를 바꿀 통로는 열려 있으나, 인기 학과는 학점·정원 경쟁이 치열해 ‘제도는 있으되, 통과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전과는 상위권 학점을 꾸준히 유지하고 계획적으로 준비한 학생에게만 열리는 좁은 문에 가깝다. 그런 만큼 입학 전 본전공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수능최저’ 있는 논술 100%고려대 논술전형은 논술시험 성적 100%로 합격자를 선발하지만, 연세대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것이다.수능최저는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8 이내이며, 여기에 한국사 4등급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탐구영역은 1개 과목을 반영하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모두 인정하되 직업탐구는 인정하지 않는다. 수능은 전 과목에 응시해야 한다.수능최저는 경쟁 구조를 이해하는 데 핵심 변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학생부 반영 0%? 오직 '글빨' 하나로 연세대 가는 법 [논술길잡이]

    연세대는 인문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가장 강한 목표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대학 중 하나다. 단순히 상위권 대학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폭넓은 독해력과 철학적 사고는 물론, 영어 지문과 수리 문항까지 포함하는 종합적 대응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인문논술 역량이 가장 필요로 하는 대학 전형이기 때문이다.연세대는 국내 최상위권 사립 종합대학으로 전통과 브랜드, 글로벌 환경, 전공 확장성을 함께 갖춘 학교다. ‘2026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 50위에 올랐고, 상경 및 국제계열에서 독보적 위상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학사 제도 측면에서 눈여겨볼 점은 전공 선택의 유연성이다. 문과대학·사회과학대학·이과대학 등에서 다른 학과로의 전과(소속변경)가 비교적 쉽고, 캠퍼스 내·캠퍼스 간 이중 전공, 연계전공, 부전공, 심화 전공, 마이크로 전공까지 다전공 제도가 촘촘하게 많다. 상대적으로 입학 문턱이 낮은 학과로 입학해 전과나 복수전공으로 진로를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합격을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다. 다만 국제계열(언더우드국제대학)로는 전과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논술전형에서 국제계열은 선발하지 않으며, 진리자유학부를 통해서도 국제계열을 선택할 수 없다. 국제계열은 별도의 선발 기준과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수능최저 없는 논술 100%연세대 논술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수능에 응시할 필요도 없고, 논술시험 성적 10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부나 교과 성적은 합격 여부에 직접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교수님 눈에 띄는 논술 답안의 비밀: '느낌' 말고 '숫자'로 꼬시기 [논술길잡이]

    논술을 준비하다 보면 ‘공동체’ ‘시민사회’ ‘신뢰’ ‘민주주의의 토대’ 등과 같은 제시문을 만나게 됩니다. 막상 이런 주제가 나오면 “공동체는 소중하다” 같은 유의 좋은 말만 늘어놓다가 답안이 끝나버리기 쉽습니다. 로버트 퍼트넘의 <나 홀로 볼링>은 이 막연한 주제를 어떻게 손에 잡히는 증거로 분석하는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출발점은 사소합니다. 미국에서 볼링을 치는 사람은 늘었는데, 동호회에 가입해 여럿이 함께 치는 사람은 급격히 줄었다는 관찰입니다. 혼자 볼링을 치는 이 작은 풍경에서 퍼트넘은 미국 사회가 ‘함께 모이는 습관’을 잃고 있다는 중요한 진단을 이끌어냅니다.이 텍스트가 인문논술에서 중요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측정 가능한 숫자로 다루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퍼트넘은 “공동체가 약해졌다”는 느낌에 머물지 않고 카드 게임 횟수, 헌혈 비율,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는 빈도 같은 작은 지표들을 끌어모아 그 느낌을 입증합니다. 둘째, 하나의 결과에 여러 원인이 각각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퍼센티지로 나누어 따집니다. 셋째, 토크빌·마르크스·루소·스미스 등과 비교하기 좋습니다. 특히 “민주주의는 제도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주장은 루소의 논의와 “사람 사이의 관계도 자본이 된다”는 발상은 스미스의 시장·교환론과 맞붙여보기에 좋습니다. 결속형과 가교형 사회자본 주목이 책에서 가장 먼저 잡고 가야 할 것은 열쇠말인 ‘사회자본’입니다. 자본이라고 하면 보통 돈이나 기계(물적자본), 또는 개인이 쌓은 학력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지금 이 기사를 클릭한 당신, 과연 '당신의 의지'로 누른 걸까?🥶 [논술길잡이]

    이 글을 읽는 것은 여러분의 선택일까요? 당연한 것 같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사정이 복잡해집니다. 처음엔 시험이 다가와서, 혹은 누군가 권해서 글을 읽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전에 다른 원인이 있었을 겁니다. 그 원인 앞엔 또다른 원인이 있었을 텐데, 이 사슬을 끝까지 따라가면 어디에 닿을까요?자유의지란 우리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반면 결정론은 세상의 모든 사건이 이전의 원인에 의해 이미 정해져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둘은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만약 나의 선택이 원인-결과의 사슬을 따라 이미 정해진 것이라면, ‘내가 선택했다’는 말은 환상일지 모릅니다.이 물음이 인문논술에서 자주 다뤄지는 데엔 분명한 까닭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두 기둥인 법과 교육이 모두 ‘인간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전제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범죄자를 처벌하는 것도, 학생을 타이르고 가르치는 것도, 그가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다는 믿음이 있어야 성립합니다. 그 믿음이 무너지면 저자의 표현처럼 ‘소행성 충돌’에 맞먹는 충격이 닥칠 겁니다. 게다가 뇌과학과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이 물음은 한층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뇌 영상으로 한 사람의 충동조절 기능에 문제가 있음이 밝혀진다면, 그에게 정상인과 똑같은 책임을 묻는 것이 공정한 일일까요? 자유의지와 결정론의 차이이런 문제를 차근차근 짚어주는 책이 철학자 김남호의 <당신은 자유로운가>입니다. 저자는 어느 한 입장을 정답으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대신 인류가 아직 풀지 못한 이 난제를 둘러싼 논쟁을 정리해 독자에게 ‘생각의 재료’와 ‘논쟁에 뛰어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대입논술 출제 1순위 '발터 벤야민', 3분 만에 완벽하게 써먹는 법 [논술길잡이]

    콘서트장에서 직접 들은 곡과 스마트폰으로 스트리밍해 들은 곡은 정말로 같은 곡일까? 이 질문에 가장 깊은 통찰로 답한 사람은 바로 발터 벤야민입니다. 그가 1936년에 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사진과 영화라는 새로운 매체가 예술과 인간의 지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정밀하게 분석한 작품입니다.20세기 미학의 출발점이 된 이 책은 인문논술에서도 무척 자주 사용됩니다. 그 이유로는 먼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미학적 질문을 ‘매체와 기술이 인간의 지각을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사회적 질문으로 뒤집어놓기 때문입니다. 매체·대중·정치라는 키워드가 한 텍스트에 모두 들어 있어 출제자 입장에서 활용하기 좋은 자료죠. 다음으로 ‘아우라(Aura)’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원본과 복제, 진본성과 대량생산, 전통과 현대를 모두 묶어 사유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디지털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상이 된 요즘 학생들에게 이만큼 현재적인 텍스트도 드뭅니다. 마지막으로 칸트의 무관심한 관조, 아도르노의 문화산업 비판 등과 비교·대조 형태로 자주 출제되는 만큼 벤야민을 정확히 이해해야 그가 동시대 사상가들과 무엇이 같고 다른지를 선명하게 서술할 수 있습니다.‘벤야민=향수주의자’는 오해그런데 이 책의 내용에 대한 일부 오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벤야민은 복제 기술 때문에 예술이 망가졌다고 한탄(?)한 사람일 것이다”라는 선입견입니다. 하지만 실제 텍스트는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벤야민은 ‘아우라의 붕괴’를 슬퍼하기보다 그것이 몰고 온 새로운 가능성을 직시했습니다.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인문논술 단골손님 <이기적 유전자>, 흔한 오해부터 박살내 볼게요 [논술길잡이]

    논술 시험장에서 이타심·협력·공동체·이기심 같은 단어를 마주칠 때, 학생들은 보통 윤리학이나 정치철학의 언어로 답하려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인문논술은 이런 주제를 다룰 때 진화생물학과 게임이론의 관점을 함께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그 중심에 놓인 텍스트입니다.이 책이 인문논술에서 중요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타주의를 설명하는 새로운 분석 틀을 제공합니다. 도덕철학이 ‘왜 우리는 타인을 도와야 하는가’를 규범적으로 묻는다면, 도킨스는 ‘왜 이타적 행동이 자연계에 존재하는가’를 인과적으로 묻습니다. 둘째, 모형적 사고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죄수의 딜레마’처럼 단순한 게임 모형으로 인간 사회 전반을 비춰내는 방식은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셋째, 애덤 스미스·카를 마르크스·장 자크 루소 같은 사상가와 비교 논제로 자주 출제됩니다. 스미스의 ‘이기심에 의한 공익’과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의한 협력’을 함께 묻는 식이지요.이 책을 처음 접하는 학생은 흔히 ‘이기적 유전자라는 말은 결국 인간이 본성적으로 이기적이라는 주장 아닌가’라고 오해합니다. 이러한 오해를 교정해봅시다.첫 번째 포인트는 이기적이라는 용어가 도덕적 비난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도킨스는 서두부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진화해왔는가’를 설명하려 한다고 분명히 합니다. ‘이기적’은 가치판단이 아니라 분석 도구입니다. 인간은 학습과 문화를 통해 유전자의 지시를 거스를 수 있는 동물이며, 의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자유롭다면서 왜 학교 규칙에 얽매여야 하죠?" 루소의 사이다 답변은.. [2027학년도 논술길잡이]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로 태어났다. 그러나 인간은 모든 곳에서 쇠사슬에 매여 있다.” <사회계약론>은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1762년 장 자크 루소가 펴낸 <사회계약론>은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문제의식은 프랑스혁명을 거쳐 현대 민주주의 제도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우리 헌법 제1조에 나오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문장의 사상적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루소에게 닿습니다.인문논술에서 이 텍스트는 무척 중요합니다. 근대 정치사상의 핵심 축을 형성하는 저작이기 때문입니다. 인문논술에서 다루는 자유, 평등, 민주주의, 국가의 정당성 같은 대주제는 거의 예외 없이 루소의 논의를 거치게 됩니다. 한편 ‘자유롭게 태어난 인간이 왜 지금 쇠사슬에 묶여 있는가’라는 루소의 질문은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지만, 각종 제도와 규칙의 구속 아래에 살아갑니다. 그 구속이 정당한지, 어떤 조건에서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묻는 작업은 여전히 현재형입니다.사회계약론의 포인트첫 번째 포인트는 루소가 자연 상태가 아니라 ‘정당한 정치 공동체’를 옹호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자연 상태의 인간을 본래 자유로운 존재로 묘사했지만, 그 자연적 자유로 돌아가자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연 상태로부터 사회화 상태로의 이행은 인간에게 극히 현저한 변화를 가져다준다”며 이 이행을 축복할 일로 그립니다. 사회화 상태에서 비로소 인간은 본능 대신 정의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루소가 비판하는 것은 사회 그 자체가 아니라, 정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이기심이 풍요를 낳는 역설, 분업과 교환 때문

    대학 인문논술 시험에서 경제학 고전이 출제된다고 하면 많은 수험생이 의아해합니다. “인문학이면 문학이나 철학 텍스트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실제 주요 대학의 논술 기출에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놀라울 만큼 자주 등장합니다. 이유가 뭘까요?인문논술이 묻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거든요. 하나의 텍스트를 읽고 그 안에 담긴 논리 구조를 파악하며 다른 관점과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는 능력을 봅니다. <국부론>은 이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은 왜 협력하는가’라는 철학적 물음에서 출발하고, ‘사회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라는 경제학적 물음으로 이어지며, ‘개인의 이기심과 사회의 공익은 양립할 수 있는가’라는 윤리학적 물음까지 품고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이 철학과 경제학, 윤리학을 관통하고 있으니, 출제자 입장에서 이만한 텍스트가 없죠.특히 <국부론>은 마르크스, 베버, 케인스 등 이후 사상가들과의 비교 논제로 자주 출제됩니다. 이기심이라는 키워드 하나로도 홉스, 루소, 칸트의 도덕철학과 연결되고, 분업 개념은 뒤르켐의 사회분업론, 마르크스의 소외론과 대비됩니다. <국부론> 한 권을 제대로 이해하면 근대 이후 사회사상의 핵심 논쟁 지형이 한눈에 들어오는 거죠. <국부론>의 원제는 <국부의 성질과 원인에 관한 연구(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입니다. 1776년에 출간됐으며, 저자는 스코틀랜드의 도덕철학 교수이던 애덤 스미스예요. 스미스가 경제학자가 아닌 도덕철학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그가 국부론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