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동국대학교 논술 분석 (1)
동국대는 수능 직후 일요일에 시험을 치릅니다. 먼저 요건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일반계열 대부분의 학과가 최저자격 2합4의 요건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경찰행정학과와 AI융합학부는 별도의 최저자격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2023학년도 논술길잡이] 인문논술의 독특한 유형과 정체성 이해해야
교과 반영률은 낮은 편입니다. 총점 100 중에 논술 70과 함께 교과 20, 출결 10을 반영하는데, 교과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중 상위 10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종합 교과성적이 다소 낮아도 크게 불리하지 않은 합산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평균 5등급을 기준으로 200점 만점에서 4점밖에 감점되지 않으므로, 교과의 실질 반영 비중이 적은 편입니다.

동국대 인문논술은 기본적으로 100분의 시간 동안 1500자 안팎의 답안을 작성하도록 돼 있고, 교과 주제 내에서 출제해 지문도 교과서에서 대부분 발췌합니다. 요약, 비교, 비판, 해석과 적용 설명, 문제 해결과 견해 제시 등 기본적인 유형의 조합으로 논제를 출제합니다. 이처럼 지문과 문제 유형이 초심자에게도 어렵지 않게 구성돼 있는 편이지만, 정작 채점 기준에서 S랭크나 A랭크를 받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동국대 인문논술만의 독특한 유형과 정체성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역대 기출문제들을 보면 문항에 일정한 패턴이 없습니다. 게다가 수험생 관점에서는 문제별 난이도 기복도 상당한 편입니다. 짧은 분량 안에 밀도있게 답안을 쓰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1개 문항 안에도 여러 개 요구사항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어 수험생들의 실수가 빈번합니다. 다년간의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면서 동국대 논술만의 특성과 답안 쓰기 요령을 익혀둬야 합니다.

주제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되는데, 빈번하게 출제된 주제 중 몇 개를 추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2023학년도 논술길잡이] 인문논술의 독특한 유형과 정체성 이해해야
이처럼 교과서 내에서도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를 출제해왔습니다. 일반적으로 논술 문제가 가장 많이 출제되는 윤리나 사회문화를 제하고도 경제, 정치와 법, 국어, 역사 등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주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주제들에 대해 배경지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역대 기출문제를 많이 다루면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비교적 짧은 글쓰기에서 점수를 받는 요령을 이해하게 되고, 둘째로는 고사장에서 친숙한 주제들을 만날 가능성도 그만큼 올라가므로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동국대가 2021학년도에 출제한 문제 중 가장 짧은 분량의 1번 문제를 다루겠습니다. (다른 문제들은 동국대 입학처 홈페이지의 논술 가이드북 등을 참조해 공부해보세요) 풀어보고 다음 호에서 답을 확인하겠습니다.
[가] 한글 맞춤법 / 제1장 총칙

제1항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제2항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예시) 현행 맞춤법과 달리 ‘업따’라고 쓰면 이 철자는 ‘업다’, ‘엎다’, ‘없다’ 등 여러 가지 뜻에 대응하게 된다.
(예시) “여러분도와주세요.”는 (······) “여러분도 와 주세요.”일까? 아니면 “여러분 도와주세요.”일까?
[2023학년도 논술길잡이] 인문논술의 독특한 유형과 정체성 이해해야
[나] * “맞나?”는 경상도 지역에서 쓰는 말로 “정말이니?”, “진짜니?”, “그래.”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다] 엄마: 소연아, 친구 생일 선물은 무엇으로 할지 정했니?

소연: 생선은 문상이 최고죠!
엄마: 갑자기 웬 생선? 그리고 문상을 간다고? 누가 돌아가셨니?
소연: 생일 선물로 문화 상품권을 준다고요. 참, 저 내일 버카충하게 만 원만 주세요.
엄마: 버카충? 처음 듣는구나. 그건 무슨 벌레니?
소연: 아이 참, 버스 카드를 충전한다는 말이에요.

[라]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 이것은 오는 것이다 / 이것은 어늬 양지귀 혹은 능달 쪽 외따른 산녚은댕이 예데가리밭*에서 / 하로밤 뽀오햔 흰 김 속에 접시 귀 소기름 불이 뿌우현 부엌에 / 산멍에** 같은 분틀***을 타고 오는 것이다

[백석, <국수>에서]

* 예데가리밭 : 대여섯 낮 동안 갈 정도 넓이의 밭.
** 산멍에 : 뱀과의 하나인 ‘산무애뱀’의 고어.
*** 분틀 : 국수틀.

- 『고등학교 문학』
[문제 1]

[가]에 제시된 한글 맞춤법 제1장 제1항에서 한글 맞춤법의 대상을 밝히고 나서 서로 상충되는 두 가지 원리를 설명하고, 제2항의 아래에 제시된 예시를 참조하여 제1항과 제2항을 규정한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밝히시오. 그리고 [가]가 추구하는 목적을 참조하여 [나]와 [다]에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여 제시하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라]와 같은 문학작품이 쓰인 이유를 밝히시오. <310~350자> [30점] 포인트
임재관 프라임리더스 인문계 대표강사
임재관 프라임리더스 인문계 대표강사
역대 기출문제들을 보면 문항에 일정한 패턴이 없습니다. 게다가 수험생 관점에서는 문제별 난이도 기복도 상당한 편입니다. 다년간의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면서 동국대 논술만의 특성과 답안 쓰기 요령을 익혀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