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2023학년도 인문논술 특집
(2) 상세일정 및 논술특징
논술 일정은 합격률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소이므로, 전략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논술은 수능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데,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들의 경쟁률은 이후 대학보다 낮은 편입니다.
[2023학년도 논술길잡이] 논술 일정과 실질 경쟁률, 합격률 좌우하는 중요 요소
연세대를 제외하면 수능 이전 시험의 경쟁률은 평균적으로 30 대 1인 데 비해, 수능 이후 시험은 50 대 1 정도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입니다. 일정 때문에 발생하는 심리적 요인이 가장 큽니다. 수능 이전에 시험을 준비하는 데 대한 부담이 있고, 또 수능에서 더 높은 점수가 나올 수 있는데 지원한 대학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 기회를 상실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수능 이후에 치르는 논술고사는 점수에 따라 시험장에 가지 않아도 되기에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학생이 수능 이후의 시험으로 쏠리는 양상입니다.

그렇다면 연세대 외에 나머지 4개 대학은 합격을 노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본인의 교과에 따른 감점, 논술 유형(예를 들면 경기대는 문학작품 출제 특성) 등을 살피고, 자신이 혹여나 ‘납치’(논술고사에 합격했으나 정시 점수가 합격 대학보다 높게 나온 경우)되지 않을지 수능 점수 예상치도 잘 따져보길 바랍니다.

나아가 세부 일정도 고려해야 합니다. 학교마다 논술고사 시간이 다르고, 시작 전후로 입실 마감 시간과 종료 시간이 있어서 인접한 학교의 시험을 응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일정 충돌이 발생하는 건 수능 직후 주말입니다.

일정표에서 보다시피 19일 토요일에는 오전 시간대에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단국대 등 다양한 학교 시험 일정이 겹쳐 있습니다. 예를 들면 경희대(인문계열) 시험을 11시에 마치고 바로 성균관대로 이동할 수 없으며, 종료된 뒤 인원 검토 등으로 지체되는 시간이 있어 적어도 30~40분 정도 소요된다고 봐야 합니다. 또한 성균관대 1시 시험도 입실 제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보통 시작 30~40분 전에 고사장에 도착해야 하므로, 양 시험 간의 이동시간은 실질적으로 1시간이 채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동이 늦어지거나 이동하자마자 급하게 시험을 봐야 하는 부담이 발생하겠죠. 그렇다면 이 경우에는 성균관대와 경희대(인문계열) 시험을 동시에 응시하기 어려우며, 두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성균관대와 경희대(사회계열) 시험을 응시해야 합니다. 단, 경희대는 수리논술 또는 자료해석을 포함하는데, 수리논술 풀이는 수학적 사고와 기본 실력이 없으면 상당히 어려우므로 대학만 보고 섣불리 지원하면 안 되고 3개년 기출문제를 검토해 풀 수 있는지 신중히 판단해야 합니다. 만일 수리논술이 어렵다면, 최저 자격 2합 5의 경희대와 3합 6의 성균관대 중 하나만 택해야 할지 모릅니다. 이 경우 논술 특성과 최저 자격의 달성 가능성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지원을 결정해야 합니다.
[2023학년도 논술길잡이] 논술 일정과 실질 경쟁률, 합격률 좌우하는 중요 요소
[2023학년도 논술길잡이] 논술 일정과 실질 경쟁률, 합격률 좌우하는 중요 요소
이처럼 논술은 대부분 수능 직후 2주간에 걸쳐 주말에 치러지기 때문에 일정 충돌로 여러 변수가 발생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논술 전형에선 상향 지원하려 하기 때문에 11월 19일에도 성균관대와 경희대, 건국대로 경쟁자가 쏠려 숙명여대나 단국대, 서울여대 등의 경쟁률은 30 대 1 전후로 형성됐습니다.

11월 20일 일요일에 논술고사를 시행한 대학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강대와 경희대 사회계열 지원자가 많아 각각 85 대 1, 72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동국대와 숙명여대(토·일 시험) 경쟁률은 각각 47 대 1과 35 대 1로 절반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임재관 프라임리더스 인문계 대표강사
임재관 프라임리더스 인문계 대표강사
수시 지원 카드가 6개인 만큼 합격률을 조금 더 높일 수 있도록 지원 계획을 짜야 하며, 그 경우 상세 일정과 논술 특성, 학과별 경쟁률, 실질적 논술 합격 점수 등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