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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금융투자, 위험한 만큼 제대로 된 교육 선행돼야

    올 초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피해를 보게 된 투자자들이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ELS란 주가지수와 연동해 만기에 수익이 결정되도록 만든 고난도 금융파생상품이다. 홍콩 ELS는 과거 높은 확률로 조기 상환이 이뤄진 데다 중국 국영 우량 기업이 기초 지수에 포함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 외국인 자본 유입의 축소, 중국 실물경기의 악화 등으로 기초 지수가 하락하면서 ELS의 대폭 손실 위험이 커진 것이다.ELS가 대규모 피해를 주는 사안으로 번진 데에는 고객의 배경지식 미흡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은 아는 것이 없었고 은행이 추천해줬기 때문에 구매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은행도 결국 사기업이고, 이익을 남기기 위해 ELS 상품 구조를 짰을 것이다. 고위험 상품인 ELS를 배경지식도 없이 무작정 구매한 투자자라면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투자자의 자기책임 원칙은 금융시장에선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이다.그러나 조금 더 들어가보면, 어릴 때부터 금융 관련 지식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실물경제 교육이 부족한 게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홍콩 ELS 사태가 과거에도 있었다. 마치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듯한 금융투자상품 피해를 막으려면 학교에서부터 형식적 수업이 아닌 전문적 수업이 필요하다. 주식과 증권 용어, 그리고 경제 흐름을 학창 시절부터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예컨대 가상 모의투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투자를 해본다면, 주가 흐름을 재미있게 이해하고 부담 없이 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권나린 생글기자(대구제일여상 2학년)

  • 생글기자

    식량·경제 위기 부르는 기후변화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이란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 등 이상기후가 작물의 작황 부진을 가져와 물가가 치솟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다. 가뭄, 홍수,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은 농업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작물 수확량을 줄여 식량 가격을 끌어올린다. 이런 조건이 오래 지속되고 심화하면 생산량이 급감하고 식량 수급이 불안정해진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날씨가 더워지는 것만이 아니라 식량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는 심각한 재난이다.최근 커피, 코코아, 설탕 등 우리 먹거리에 기후플레이션의 영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금사과’ 논란에 영향을 미친 것도 기후변화다. 봄철 개화 시기의 이상저온과 여름철 집중호우, 병충해 등과 같은 요인으로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30%나 줄었다. 또한 롯데웰푸드가 빼빼로, 칸쵸 등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하기로 하면서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의 국제가격이 급등한 탓”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가나, 코트디부아르에서 엘니뇨 등 기상이변과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 등의 작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올라가면 2035년까지 전 세계 물가가 매년 1%씩 상승할 수 있으며, 식량의 경우 기후 위기가 물가를 최대 3%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기후변화가 환경 파괴를 넘어 식량 생산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다. 탄소중립을 통해 환경 위기 요인을 줄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환경과 성장을 위해 개인, 사회, 기업, 정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이성민 생글기자(대전관저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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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 더 높여줘야

    전문직과 대기업, 미래에 대한 고민이 가득한 청소년들은 대체로 정해진 틀 안에서 안정적 미래를 꿈꾼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청년들이 스스로 기업가 정신이 낮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전적 기업가 정신은 과거 경제가 고속 성장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을뿐더러 고부가가치 첨단기술이 중요한 미래에도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에선 MIT의 델타V(Delta V), 스탠퍼드대의 스타트X(StartX)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계가 민관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청년 창업을 적극 지원한다. 재능 있는 학생들이 사업 자금과 공간을 지원받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반면 국내에선 교양 수준의 창업 이론 강좌가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체계 및 실효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해외의 고용시장은 워낙 유연하기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작다. 고용시장을 제도적으로 유연하게 만들어 실패가 곧 경력단절이 되지 않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현재의 종신고용 제도는 이직과 신규 채용을 어렵게 해 구직자가 안정성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사회적 인식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성장성 있는 소규모 기업의 잠재 가치를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주위의 시선이 더 힘들었다는 청년 사업가가 적지 않다. 학교 안팎에서 창의, 혁신, 추진력, 리더십 등으로 표현되는 기업가 정신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최선호 생글기자(청심국제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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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숏폼 열풍 속 문해력 저하 심각하다

    짧은 영상 콘텐츠인 ‘숏폼(short-form)’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짧고 굵게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다.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15~59세 남녀 5000명 중 68.9%가 숏폼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조사 때 56.5%보다 12.4%p 증가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순으로 이용률 2~4위가 모두 숏폼 콘텐츠 플랫폼이었다.이런 숏폼 열풍에 대해 부정적 반응과 우려가 많다. 우선, 숏폼 중독이다. 숏폼을 지나치게 시청하면 마약과 같은 중독 현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숏폼에 익숙해지면 긴 글을 읽을 때 글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읽고 싶은 책을 간결하게 요약해주는 블로그나 보고 싶은 영화를 결말까지 알려주는 30분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다 보면 서론, 본론, 결론 순서대로 자연스럽게 사고하게 하는 기존 콘텐츠는 점점 더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청소년들이 깊이 있는 사고력을 기르기 힘들고, 문해력 저하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빠른 시간 내에 얻게 되는 강력한 자극에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든다. 결국 짧은 콘텐츠로 좀 더 강한 임팩트를 주기 위해 더 선정적이고, 더 자극적인 콘텐츠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날 것이다.숏폼 콘텐츠가 일으키는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가족, 친구들과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남승현 생글기자(광주고려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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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리티 쇼'도 소중한 K-컬처의 일부다

    요즘은 지상파 TV,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가릴 것 없이 리얼리티 쇼가 붐이다. 각본 없이 실제 상황 그대로를 보여주는 ‘관찰 카메라 쇼’의 매력에 사람들이 흠뻑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리얼리티 쇼 중에서 대세를 이루는 게 ‘연애 리얼리티’다. 연애라는 소재는 연령에 관계없이 시청자를 TV 앞으로 잡아끄는 마력이 있다. 여기에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출연하기 때문에 그들의 실제 이야기와 구애 과정 등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리얼리티 쇼 부문은 연애라는 키워드가 꽉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문제는 모든 리얼리티 쇼가 연애 키워드에 집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연애에 가족애라는 소재를 엮은 <연애남매>라는 프로그램이 나올 정도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 역시 이렇게 비슷하게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에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은 하나의 소재가 인기를 끌면 그쪽으로 너무 과도하게 쏠리는 경향이 있다.TV 프로그램도 콘텐츠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다. 콘텐츠 구성과 제작의 경쟁력은 그 나라 문화 산업의 경쟁력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TV 리얼리티 쇼도 이제 연애가 아닌 또 다른 ‘관계’에서 소재와 공감을 끌어내려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정, 동료, 가족 등 다양한 관계에서 리얼리티 쇼의 주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좀 더 확장된 주제는 일반 출연진에게도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시청자가 관심을 느낄 색다른 주제와 서사, 재미를 가진 다양한 리얼리티 쇼를 만든다면 K-컬처의 매력도는 한층 더 올라갈 것이다.조예준 생글기자(대전대신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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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구호 작업에 중립적 기구가 나서야

    하마스의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분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연일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구 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극심한 기아 상황에 직면한 게 문제다. 공중 투하된 구호품이 미처 펴지지 못한 낙하산 때문에 민간인에게 부상을 입히기도 하고, 해상에 뿌려진 구호품을 건지려다 익사한 이들도 있었다.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교전 때문에 지구 내 대부분의 육로가 봉쇄되면서 구호물품 수송과 배급이 거의 끊겼다. 설상가상으로 오랜 기간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활동을 주도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사업기구(UNRWA)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고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구는 1948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의 난민들에게 긴급 구호물자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지금은 직원 3만 명의 거대 조직으로 커져 팔레스타인 준정부 기능까지 수행해왔다. 그러나 하마스의 공격에 UNRWA 직원 12명이 직접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으며 중립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UN이 직접 조사단을 파견해 연루된 직원을 즉각 해고했으며, 여러 국가가 원조를 기약 없이 중단한 후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0% 이상이 하마스와 지하드에 연루돼 있다며 완전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UNRWA가 국제사회의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전쟁의 당위성은 당사자가 아닌 이상 분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민간인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으며, 국제사회는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UNRWA는 의혹을 불식할 수 있는 내부 개혁과 자구 노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최선호 생글기자(청심국제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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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령화 사회…세대 간 소통 늘릴 공간 필요

    얼마 전 한 아파트 단지 앞을 지나며 요양원 건립 반대 시위를 보게 됐다. 자신들의 아파트 앞으로 요양원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사람들은 요양원이 들어오면 주변에 칙칙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나도 작년 봉사 차 들른 요양원에서 이런 분위기를 느꼈기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세상의 모든 요양원이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만 할까? 영어 수업 때 읽은 지문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의 한 요양원은 달랐다. 이 요양원은 1년 365일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시끌벅적함으로 가득하다고 한다. 이 시설에서 운영하는 특별 프로그램인 세대 간 학습센터(Intergenerational Learning Center) 덕분이다.ILC 프로그램은 요양원 내 어린이집이라고 할 수 있다. 평균연령 92세의 요양자와 5세 남짓한 어린아이가 함께 봉사, 미술 수업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대개 90세가 넘으면 삶의 무료함을 많이 느끼고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한다지만, 이 요양원에서만큼은 자신을 잘 따르는 어린아이 한 명이 삶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또래보다 높은 사회적 인지능력을 갖게 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내년이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우리나라도 이런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고령자의 무기력함을 덜어줘야 한다. 많은 고령자가 아무것도 하고 싶은 욕구가 없는 채로 여생을 보는 것만큼 우리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김도경 생글기자(대원국제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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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적분 알면 인공지능 이해도 높아져

    수학적인 관점에서만 미·적분을 공부하다보면 미적분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 개념이 실생활과 많이 맞닿아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 흥미가 생길 수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에도 미·적분이 활용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인공지능과 미·적분이 만나는 지점은 바로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최적의 방법, 경사하강법에 있다. 경사 하강법은 1차 근삿값 발견용 최적화 알고리즘이다. 즉, 함수의 값이 낮아지는 방향으로 각 독립변수들의 값을 변화시키면서 함수가 최솟값을 갖도록 하는 독립변수의 값을 구하는 것이다. 비유를 통해 설명하면 이해가 쉽다. 목적지가 산 밑이라고 치자. 현재 위치에서 계속해서 가장 낮은 지점을 찾아 이동하다보면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 이 경사하강법을 활용해 예측함수와 실측 데이터의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그렇다면 이 경사하강법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될까? 인공지능의 인공 신경망은 지식을 학습시켜줘야 더 많은 지식을 스스로 구동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지식을 단순히 넣는 것이 아니다. 전제와 정답을 제시하고, 그 전제와 정답을 매개하는 점을 스스로 찾게 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이에 대해 대입하는 방식으로만 접근하는데, 이때 경사하강법을 적용하면 보다 효과적인 인공지능 학습이 가능하게 된다.인공지능의 위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기업이라면 이미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의 윤리적 활용 등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그 시작이 미·적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인공지능을 새롭게 바라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김진영 생글기자(상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