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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지나친 영어교육의 그림자들

    최근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선 영어 사교육이 해마다 증가해 지난 10년 동안 사교육비가 세 배 이상 폭증했다고 한다. 지금은 4조원을 넘은 상태라고 한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부모들의 경쟁의식에서 비롯된 것 같다. ‘모두가 다 하니까 우리 애도 시켜야지’ ‘우리 애가 더 잘해야 하니까 더 비싼 학원에 보내야지’와 같은 생각 때문에 아이들을 계속 채찍질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서너 살 유아들까지도 그렇다. 그 아이들의 95% 이상이 영어 사교육을 받는다.하지만 이 책을 지은 작가 조정래는 다른 의견을 가졌다. 책 내용 중 ‘언어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한국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미국의 문화 식민지가 되려 하고 있다. 이미 그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많은 아파트의 이름이 거의 영어고, 그 많은 상점의 간판도 날마다 영어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들의 브랜드도 거의 다 영어다. 이런 식으로 한 20년쯤 가면 한국은 한글을 천대하고 영어를 떠받는 문화식민지로 변할 것이다’와 같은 내용이 있다.이 책을 읽고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뀐 것 같다. 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대목을 읽은 뒤 많은 간판과 브랜드명을 생각해 보니 대다수가 영어였다. 그리고 학교에선 몇몇 아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영어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국어’ 과목보다 ‘영어’ 과목에 자신감이 있고 우선시한다. 그래서 ‘국·영·수’보단 ‘영·수·국’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문화식민지가 되지 않

  • 생글기자

    세계인과 소통한 한국 청소년 통역단의 한글날 행사

    지난 10월 9일 한국청소년통역단에서 한글날 행사가 개최됐다. 한국청소년통역단(KYIC)은 비영리단체이며 2014년 초부터 시작됐다. 현재 고등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학생까지 참가가 가능한 단체이다. 주로 외국인에 대한 한국 문화유산 등 무료 소개와 전통문화체험 및 가이드, 다문화 가정 및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 등에 대한 외국어 교육 및 통역단 단원에 대한 외국어 향상 교육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통번역 지원, 영어 관련 박람회 및 컨퍼런스 참석 등의 활동을 한다.이번 한글날 행사는 3년 째 계속되는 활동이며 일 년에 한 번만 할 수 있기 때문에 통역단 내에서도 인기 있는 행사이다. 지난 9일 한글날 3차 활동에 참여한 인원은 백 명 정도 되었다. 4인 1조로 총 21팀이 구성되었고 임원진들은 각 조당 전 날 만든 한글날 홍보 판넬과 한글 퀴즈 스케치북, 태극기 등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나눠주었다. 주요 활동지는 실제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 인사동, 광화문 이었으며 7팀씩 이동하였고 각 장소마다 4명의 임원진이 배정됐다. 각 조의 임원진들은 회원들에게 집합 시간과 활동 방법을 설명하고 돌아다니며 열심히 활동하는 회원들의 사진을 찍었다.임원진으로서 이런 뜻 깊은 한글날 행사에 같이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한글날 행사 준비를 위해 전 날 하루를 회원들과 임원진들이 다 함께 수고를 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한국, 한글날, 우리나라의 역사 등에 대해 확실한 전문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외국인들에게 직접 한국에 대해 알리고 한글날이라는 역사적인 날을 소개함으로써 언어실력 및 대인관계능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우리

  • 생글기자

    청소년들의 성장 일기 'IT'를 보고

    희대의 영화로 기록되고 있는 ‘쇼생크 탈출’의 작가 ‘스티븐 킹’. 최근 한국에서 개봉한 ‘IT’ 역시 스티븐 킹의 원작 중 하나이다. 공포라는 장르에 걸맞게 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삐에로’를 공포의 대상으로 설정했다. 하얀 얼굴에 주홍빛의 머리칼과 빨간 코. 하지만 ‘그것’은 삐에로가 다가 아니었다. 그것은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무언가로 변할 수 있다. 죽은 동생, 살점이 뜯어진 더러운 환자 등 말이다. 또한 아이들의 공포와 아이들을 먹는다.하지만 ‘IT’은 공포스러운 삐에로가 다인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어린 청소년들이다. 게다가 그들은 학교 내에서 ‘루저(loser)’로 꼽히고 있다. 같은 교내의 선배에게 폭력을 당하거나 또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이런 괴롭힘을 참을 만했다. 그러나 삐에로의 공포를 본 청소년들은 두려움에 치를 떤다. 벌써 몇 명이나 사라진 아이들. 화장실을 물들여버린 피를 보고도 믿지 못하는 어른에 말이다. 결국 청소년들은 그것과 맞서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그것이 두려웠다. 그 두려움이 자신을 약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청소년들은 다시 한 번 뭉친다. 더불어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더욱 똘똘 뭉치게 된다. 청소년들은 ‘그것’의 본거지로 찾아가게 된다. 실종된 청소년들의 유품으로 가득 찬 공간. 공중에 붕 떠있는 청소년들. 그리고 다가오는 삐에로. 그러나 7명의 청소년들은 더 이상 두렵지 않다. 결국 청소년들에게 진 삐에로. 그것은 머리가 조각나며 깊은 구멍 안으로 떨어진다. 즉,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이 언젠

  • 경제 기타

    매립지로부터 지구를 살리는 방법

    폐기물을 매립하면 침출수와 메탄가스가 나온다. 침출수와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물인 음폐수를 정화해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거나 청소를 하는 용으로 쓰인다.쓰레기가 꾸준히 늘면서 대한민국에 사람들이 살 영토가 사라지고 매립지가 늘어나면서 환경은 오염돼 간다.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은 재사용, 재활용, 소각, 매립이 있다. 소각은 폐기물을 태우는 것이고 매립은 폐기물을 땅속에 묻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소각과 매립은 환경에 많은 문제점을 준다. 소각은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매립은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침출수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런 문제점이 있는 가운데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배출해서 수도권 매립지에서는 2016년에 매립지를 다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현재 1매립장만 사용 완료를 했고 2매립장은 사용 중이다. 그 이유는 1900년대에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면서 쓰레기 발생량이 확연히 줄어들어서다.폐기물을 매립하면 침출수와 메탄가스가 나온다. 침출수와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물인 음폐수를 정화해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거나 청소를 하는 용으로 쓰인다. 그리고 메탄가스는 난방과 50㎿ 발전소 기둥의 연료로 쓰인다. 폐기물 중 불에 잘 타는 가연성 폐기물(나무, 비닐 등)을 태우면 SRF라는 연료가 만들어진다. 이 연료는 석탄과 같은 효과를 낸다. 수도권 매립지에는 총 4개에 매립지가 있다. 그중 4매립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에너지는 한전과 가스충전소, 또는 일반 가정 등으로 판매되기도 하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자체적으로 폐기물 처리 과정에 쓰이는 에너지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폐기물은 그저 쓸

  • 경제 기타

    글로벌 차세대 리더!… 경기도에서 함께 토론해요

    토론을 준비하면서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서로의 생각을 조율해나갔다. 또, 토론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멘토였던 아주대학원생들이 도움이 되어주었다.지난 8월3일부터 4일까지 1박2일 동안 아주대학교에서 ‘제7회 전국학생 글로벌경제토론대회’가 개최됐다. 토론은 4개 팀으로 구성된 6개 조로 이뤄졌다. 각 조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계속 확대돼야 하는가?’, ‘공공부문 일자리를 OECD 수준으로 늘려야 하는가?’,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모두 전환해야 하는가?’, ‘4차 산업혁명 시대, 통신비 기본료 폐지 필요한가?’, ‘국공립 유치원을 계속 확대해야 하는가?’, ‘전월세 상한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토론을 준비하면서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서로의 생각을 조율해나갔다. 또, 토론 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멘토였던 아주대학원생들이 도움이 돼줬다.첫째 날에는 토론뿐만 아니라 수원시티투어도 했다. 수원화성, 화성행궁, 수원화성박물관 등을 견학했다.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 학생들은 힘들어했지만, 수원화성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정조와 수원화성 건축에 이바지했던 우리 조상님들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 첫째 날 저녁에는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다. 서로 다른 학교에서 왔기 때문에 같은 조인 학생들조차 서로 잘 알지 못했었다. 그러나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각자 끼를 뽐내는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 더 알아갈 수 있었다.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토론 준비로 지친 머리를 식힐 수 있었다.모든 팀들이 최

  • 경제 기타

    당신이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사회의 일원으로서 환원하는 것이 진정한 대학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본질과 이상이 뒤바뀐 것이라 생각한다.최근에 문학 교과서에서 고(故) 신영복 선생님께서 쓰신 <나무야 나무야>라는 책을 보고, 읽게 되었다. 풍월에 대해 읊거나 임금을 향한 자신의 충절을 담은, 혹은 이별의 정한을 서정적인 문체로 노래한 문학 작품들을 보다가, 예비 대학생인 우리에게 신영복 선생님께서 남기신 글을 보니 숨이 탁 트인 기분이었다. 나는 이 책에서, 차치리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차치리라는 사람이 어느 날 시장에 신발을 사러 가기 위해 자신의 발의 본을 떴다. 그러나 정작 시장에 그 본을 가지고 오지 못해 집으로 갔다가 다시 시장으로 왔지만, 시장은 파하고 난 뒤였다. 사실 신발을 사기 위해서 본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는 그저 신어보기만 하면 될 뿐이었다. 이러한 차치리의 이야기를 읽고, 나는 대학 입시를 앞둔 우리에게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대학을 왜 가야 하는가? 이 질문은 내가 평소에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이자 친구들과 가장 즐겨 토론하던 주제 중 하나였다. 요새는 대학이 취업의 발판이 되고 있다. 다들 차치리의 상황이 된 것만 같다. 진정한 ‘대학’이라는 것은, 더 깊이 공부하고 어떠한 학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기 위해 가는 곳이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사회의 일원으로서 환원하는 것이 진정한 대학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본질과 이상이 뒤바뀐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취업을 위해서 대학 학과

  • 경제 기타

    믿고 먹을 음식이 없는 우리나라

    과연 사육되는 동물로 닭만이 문제가 있는 것일까? 소, 돼지, 오리 등 우리 국민이 즐겨먹는 고기류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최근에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달걀 살충제 논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 달걀은 우리가 흔히 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오므라이스, 계란말이, 달걀프라이 등 많은 반찬에 주재료로 들어가고 있다. 가정에서는 당분간 달걀을 먹지 않아도 되지만 달걀을 가지고 장사하는 동네빵집, 토스트집, 김밥집 등 영세 상인들의 생계 또한 걱정일 것이다. 이번 일이 있기 전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닭에 대한 공포가 한바탕 시끄럽게 하고 간 사실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왜 이렇게 동물들, 특히 조류인 닭에 대한 문제가 많은 걸까? 어떤 신문기사를 보니 공장식 닭 사육이 문제라는 것이다. 닭 한 마리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A4 한 장 크기에서 흙도 없이 공장식으로 알만 낳고 있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닭은 흙 목욕을 즐긴다고 한다. 부리로 땅을 파서 흙을 몸에 끼얹거나 깃털 속을 흙으로 문지른 다음 몸을 털어 빼낸다. 이는 몸에 이물질이나 기생충을 털어내고 깃털을 고르기 위함이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암탉은 이틀에 한 번꼴로 30분간 목욕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흙이 없는 그냥 철로된 바닥에서 진드기 등 자신을 괴롭히는 생물체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겨낼 방법은 없을 것이다.내가 잠시 미국에 공부하러 간 적이 있는데 소, 돼지, 닭 같이 농장식으로 사육하는 동물들은 저마다 넓은 공간에서 여유롭게 사료를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때는 모든 동물들이 넓은 공간에서 사는지 알았다. 사실 우리나

  • 경제 기타

    현대인들의 불면증 치료제로 주목받는 'ASMR'

    자율감각 쾌락반응은 시각,청각,촉각,후각,인지적 자극에 반응해서 나타나는 표현하기 어려운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 따위의 감각적 경험을 말한다.요즘 현대인들은 불면증에 많이 시달리고 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집안에서의 스트레스 등 각자 다른 이유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불면증 환자 수는 45만6000명으로 2011년 32만5000명에 비해 40.19% 증가하였다.최근 1년 사이에 크게 성장한 ‘ASMR’이 불면증 치료제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의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마음이 편해지는 작용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ASMR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줄임말이며, ‘자율감각 쾌락반응’이라고 불린다. 자율감각 쾌락반응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인지적 자극에 반응해서 나타나는 표현하기 어려운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 따위의 감각적 경험을 말한다. 책을 넘기는 소리,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귀를 만지는 소리 등을 반복적으로 들을 때 안정감을 느끼며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먹방’이라는 것이 유행인 만큼, ‘Eating ASMR’ 즉 먹는 소리도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콘텐츠 중 하나라고 한다. ASMR의 소리를 들을 때, 이것이 계기로 작용해 ‘tingle’이라는 기분 좋게 소름 돋는 느낌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또한, 소리뿐만 아니라 화면으로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여러 유튜버, 개인방송 BJ 등이 이 콘텐츠를 다루고 있어서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하지만 이런 ASMR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도 많이 듣게 되면, 수면에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