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어린이들 보는 TV 프로그램은 심의 강화해야
최근 신문에서 봤던 일화이다. 4살짜리 친구 아들이 ‘싫다’라는 의사를 표현할 때 엄마의 목을 조르는 시늉을 해서 깜짝 놀라 왜 저러냐고 물어봤더니, 텔레비전 만화에서 본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실제로 어린이들이 보는 많은 프로그램에서 폭력적인 장면이 꽤 나오고 있고, 어린이들이 이를 모방하는 행위는 현재까지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주 시청자가 성인인 프로그램과 달리 주 시청자가 어린이인 프로그램은 그만큼 더욱 강력한 규제를 필요로 한다. 아직 사고나 판단 능력이 백지상태나 다름없어서, 접하는 매체로 인해 받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들어온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 이름 등을 현지화하는 것도 자국 문화에 익숙해지기 전 타국 문화에 물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폭력성에 대해서는 규제가 허술한 상황이다. 단순한 그림체의 만화일수록 목을 조르거나 때리는 행위 등이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하지만 특성상 그 잔인성을 간과하기가 쉽다. 이를 어린이들이 별생각 없이 모방할 수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생글기자 코너] 어린이들 보는 TV 프로그램은 심의 강화해야
텔레비전 프로그램보다도 더 큰 문제는 폭력성을 띠고 있는 게임이다. 텔레비전은 부모가 시청 지도를 해 줄 수라도 있지만 게임은 부모의 시야에서 벗어나 PC방 등에서 이뤄지는 관계로 그런 지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게임에서 총을 쏘고 상대방을 죽이는 행위를 반복하며 무의식중에 생명에 관한 윤리 의식도 약해져 갈 수 있다. 어느 정도 사리 분별이 가능한 나이면 가상과 현실을 구별할 줄은 알게 되겠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이라면 무분별한 매체 이용이 곧바로 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어린이들은 이 나라의 미래이고, 유익한 매체를 보면서 자랄 권리가 있다. 무분별한 유해 매체 습득으로 인해 정서가 황폐화된다면 그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것은 미래의 우리 사회이다. 이 때문이라도 어린이들이 접할 매체의 유해성에 대해 우리 사회가 깊게 고민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나영 생글기자(영신여고 2년) kkim927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