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생글기자

    한국과 캐나다가 체결한 통화스와프는…

    지난 11월15일, 한국과 캐나다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소식이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한국과 중국의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 이후 한 달여 만의 일이었다.그렇다면 통화스와프란 무엇일까? 통화스와프는 말 그대로 통화, 즉 화폐를 교환(swap)한다는 의미로, 각국의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거래를 뜻한다. A국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B국과 맺으면 A국은 필요할 때 자국의 통화를 B국의 중앙은행에 맡긴 뒤 이에 상응하는 외화를 쉽게 가져올 수 있다.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고 안정적으로 외화를 보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통화스와프로 위험을 회피하는 데는 계약만이 전부가 아니다. 계약 기간 양국은 일종의 위험 회피 비용으로 통화스와프 금리(CRS 금리)를 지급해야 한다. 통화 스와프 금리의 지급액은 가치가 낮고 안전성이 떨어지는 화폐를 보유한 국가일수록 액수가 더 높아진다.우리나라와 같이 대외무역 비중과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입 규모가 비교적 큰 국가들은 외환위기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외환보유액을 안정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은 2008년 달러 부족에 시달리던 당시 미국과 맺은 3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를 통해 국내 외화자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장을 일시적으로 안정시킨 바 있다.캐나다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 국가신용등급(AAA)을 받는 최상위 선진국으로 캐나다 달러화는 사실상 기축통화로 평가된다. 이런 캐나다가 한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만기와 한도를 정하지 않은 채 전격 체결했다. 이는 캐나다가 그만

  • 생글기자

    가수 비투비의 수어안무… 청각장애인에게 음악을 선물하다

    지난 10월16일 두 번째 정규앨범 ‘Brother act.’를 발매한 7인조 아이돌 그룹 비투비가 4개의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음악방송 7관왕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활동을 마쳤다. 특히 타이틀곡 ‘그리워하다’는 가을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투비의 이번 활동이 더욱 주목받았던 것은 ‘그리워하다’의 수어 안무 덕분이었다.서정적인 발라드에 맞춰 비투비는 후렴구의 ‘그리워하다’와 ‘1년이 가버렸어’ 등의 가사에 실제 수어를 응용한 안무를 선보였다. 이 안무가 더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청각장애인 지인의 글의 영향이었다. 글쓴이는 ‘음악을 듣지 못해 어려서부터 또래 친구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에게도 관심이 없었던 지인이 비투비의 수어 안무를 통해 감정을 전 받았다고 한다’며 청각장애인 팬들을 배려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이 글은 많은 화제가 되었고, 이후 비투비는 딩고 뮤직을 통해 농인 팬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수어로 가사를 표현한 ‘[마음으로 보는 라이브] 비투비 - 그리워하다 | 어쿠스틱 & 수어 버전’을 업로드했다. 이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청각장애인이 음악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가사와 안무 같은 시각적인 요소들밖에 없는 것일까? 농인 작가가 그린 ‘나는 귀머거리다’라는 웹툰이 있다. 그 웹툰에서 작가는 음악을 느끼기 위해 스피커의 음량을 최대로 맞춘 뒤 그 스피커를 안고 있었다고 한다.비투비의 수어 안무와 뮤직시트 외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는 청각장애인과 음악을 연결해주려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관으

  • 생글기자

    포항 지진이 부른 수능 연기

    지난달 15일 포항에서 강도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땅이나 건물에 균열이 가고 지역 주민들이 대피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 이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되어야 할 그 지역 고사장 14곳 중 10곳이 크게 훼손되어 시험을 치르기 어렵게 되었다. 이외에도 수능 중에 여진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우려 등의 이유로 15일 저녁 정부에서는 수능을 1주일 연기하겠다고 결정했다.물론 대다수 포항 학생들이 시험을 칠 곳이 없어진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수험생들의 안전이니만큼 수능 연기는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수능 예정일에 맞춰 공부 일정이나 컨디션을 조절해왔던 수험생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수능 전날에 미리 버렸던 책을 다시 찾느라 밤중에 학교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고, 전날 일찍 잠들어 수능이 연기된 것을 몰랐던 수험생은 고사장까지 찾아왔다가 다시 돌아가기도 했다고 한다. 군인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을 위해 휴가를 나왔다가 갑작스럽게 수능이 연기되어 곤란에 처했지만, 다행히 군에서 휴가를 연장해 주었다고 한다.한편으로는 지진이 수능 당일에 일어나지 않은 것이 천운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수능 중간에 지진이 발생해 대피해야 했다면 수능 문제도 처음부터 다시 출제해야 하고, 자칫하면 1주일이 아닌 몇 달이 연기됐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을 피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12시간 전에 갑자기 연기된 것이라 수험생들이 겪었을 혼란과 피해는 안타깝다.한반도도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부르기 어려워진 오늘날, 이러한 상황이 또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긴 어렵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지진이

  • 생글기자

    기회비용과 매몰비용… 우리는 늘 합리적 선택 고민해야

    책을 구매하기 위해 검색 결과를 서칭하다 보면 다양한 책이 있다. 온갖 리뷰와 책 소개 사진을 보여 주기도 하며 가격과 출판사, 약간의 홍보글이 적혀 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물건을 홍보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 다채롭고 다양한 마케팅을 하면서 매 순간 우리는 시각, 청각적으로 접하면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선택’의 문제에 빠지게 된다.기업과 정부 역시 이러한 선택 문제를 늘 겪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이라고 하는 경제 원칙에 따라서 더욱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경우를 만들기 위해서 기업은 매 순간 ‘선택’을 하고 정부 역시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받은 세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어느 분야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건 다를 바 없다. 그럼 다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보자. 게임기를 사게 되었는데 A 게임기와 B 게임기가 있다. 나는 오직 하나의 게임기만을 선택해야 한다. 결국 내가 A 게임기를 사기로 했다면 결국 사지 못한 B 게임기는 포기한 것이 돼버린다. 이렇게 어느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해야만 하는 다른 하나를 우리는 ‘기회비용’이라고 부른다.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기회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소득은 없다.겉으로는 공짜로 보이지만 사실은 공짜가 아닌 것처럼 기회비용도 우리의 눈으로 보이지만 않을 뿐 사실은 모든 선택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도 이 기회비용이 내가 이미 산 물건에 대한 만족감보다 크지 않도록 구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소비다. 반대로 그렇다면 내가 구매한 A 게임기는 이미

  • 생글기자

    공예인들이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한 청주의 대표 축제!

    세계 각지의 다양한 공예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에 다녀왔다. ‘관람’하면 어떤 것이 떠오를까. 관람객들이 전시된 작품 주위에서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것이 떠오를 것이다. 지금까지 전시회는 공예작가의 완성된 작품을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전시였다. 하지만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기존의 관람이 아닌 전시품을 직접 체험하며 관람객이 몰입하고 감흥하는 ‘능동적’인 참여에 중점을 두었다.비엔날레는 크게 기획전, 세계관, 페어로 나누어져 전시되었다. 기획전은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어 1999년 제1회부터 9회까지의 청주공예비엔날레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삶 속에서 공예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공간이다. 세계관은 공예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9개국을 초대하여 각 국가의 공예역사를 조망함과 동시에 그들이 탐구한 미래공예의 지평을 확장시키는 전시를 보여주는 공간이다.페어는 공예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작품 감상과 구매, 힐링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구성되었다. 공예와 일상이 함께 공존함을 보여주며 지역 미술시장의 효용적 가치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렇게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완성된 작품 그 자체보다 작품이 창조되기까지의 과정에 집중하고, 작가의 땀과 열정·정신을 뉴미디어아트라는 새로운 매체에 담은 전시 작품과 함께 공존하는 것을 보여준다. 평소 전시회에서 정적인 작품이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졌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비엔날레는 발길을 옮겨가며 직접 만져보고, 소리를 듣고, 누워 바라보면서 관람하였다. 그러다 보니 작품과 하나가 되

  • 생글기자

    원전을 추가로 짓지 말아야 하는 이유들

    원자력발전소는 전부터 우리나라 곳곳에 전기를 공급하는 데 가장 주요하게 사용되어 왔다. 최근 신고리 원전의 건설이 재개되었다. 정부의 최종 목표가 탈원전이라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이다. 과연 원자력발전소를 추가 건설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그러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많다.첫째로, 방사성 폐기물이 남는다. 고준위 폐기물의 경우 50만 년이 지나야 안전한 수치로 돌아온다. 처리 방법도 논쟁의 대상이다. 재처리를 통한 재활용은 핵폭탄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금지되었다. 원자력 찬성론자들은 원자력은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에너지라고 주장하지만 방사성 폐기물 문제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둘째로, 안전 문제가 있다. 원자력 발전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노후화된 원자로가 늘어나고 있다. 고리 1호기 원자력발전소는 1978년에 운전을 시작했다가 최근 가동을 중지했다. 월성 1, 2, 3, 4호기 원자력발전소는 25년 가까이 가동되고 있다. 이런 1세대 원자로들은 전기제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정전 사고 시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비상전력시스템을 운영하고는 있다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셋째로, 해체할 때의 문제가 있다. 설계수명이 다 된 원자로는 일정 기간을 기다렸다가 해체하여야 한다. 건설할 때보다도 해체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안전성에서 기준을 만족시키면 법률적으로 인허가를 갱신해 운영기간을 늘릴 수 있게 되어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많은 부담을 치러 가면서 해체해야 한다. 폐쇄된 원자로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인근 지역도 활용이 어려운 상태가 이어진다.넷째로, 원자

  • 생글기자

    정부는 기업을 위한 정책도 내놓아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9월 “사회적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양대 노동지침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양대 노동지침이란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정책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고용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문재인 정부의 이런 결정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박근혜 정부는 고용정책의 변화를 통해 기업에 ‘쉬운 해고’의 길을 열어줬다. 고용부 조사 결과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노동자의 귀책사유에 의한 해고’로 인한 실업급여 수급 건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임금피크제와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동자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양대 지침을 폐기함으로써 노동자의 권리가 보호됐을지라도, 기업의 부담은 더 커졌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과 법인세 인상 등을 통해 기업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에 많은 일자리를 바랄 수 없을 것이다.어려운 기업 환경에서 정부는 계속해서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 활동 순위는 25위다. 이 평가기관은 외적인 인프라보다 문화나 정치·경제적 상황, 노사관계 등을 주로 반영했다. 세계경제포럼은 한국에서 기업 활동에 가장 방해되는 요인으로 정책의 불안정함, 한정적인 노동 규제 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이 아직까지 기업 활동에 불리한 점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양대 지침 폐기와 최저임금 인상 등을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지만, 일자리 창출의 주체인 기업의 미래는 암

  • 생글기자

    역사 속 한 장면, 광주로 떠나요!

    지난 2일부터 2박3일간 서울교육청에서 주도한 서울 고등학교 역사 토론 캠프 ‘민주주의, 우리 삶에 꽃피우다’가 열렸다. 이는 서울교육청 관내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한 캠프며 도착지는 5·18 민주항쟁이 일어난 배경이자 몇 달 전 흥행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배경이기도 한 광주광역시다. 영화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을 본 사람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1980년 5월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두가 알 것이다.첫째날 교사와 학생들이 향한 곳은 5·18 민주화운동의 최초 발원지인 전남대다. 계엄군과 전남대생들이 대치하고 있던 그 현장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전남대 교정을 지나 금남로 일대 옛 전남도청 앞 시계탑으로 이동했다. 광주 시민이 하나가 돼 결의를 다지던 분수대와 오후 5시18분이면 정확히 흘러나오는 ‘임을 위한 행진곡’, 그 당시 헬기가 착륙한 옥상과 총 자국이 남아 있는 건물 모두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첫째날 마지막 시간을 장식한 것은 이번 캠프의 핵심, 모둠별 역사 토론이었다. 민주주의, 국가공권력, 혁명 등을 비롯한 키워드 카드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튿날은 5·18 자유공원 답사 및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오전 일정이 끝난 뒤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단체 참배를 하고 추모관을 관람했다. 마음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5월의 희생자와 실종자는 상상 이상으로 많았고 오늘날 광주항쟁을 세계에 알린 위대한 영웅, 힌츠페터의 손톱과 머리카락도 묻혀 있었다. 그 밖에 둘째, 셋째날 활동으로는 연극 관람, 토크쇼, 연극 수업이 진행됐다.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