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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산이 된 산악인들, 그들에게 존경과 애도를

    해발 8000m가 넘는 세계 최고봉(峰)이 몰려있는 산맥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해발 고도를 자랑하는 히말라야. 힌두교 신화에서는 이곳을 신들이 머무는 장소라고 여기기 때문에 ‘신들의 산’으로 불리며 산악인들에겐 끝없는 도전의 대상이었지만, 때로는 마지막 도전이 되기도 했다. 지난 13일 구르자히말산을 등반하던 한국인 5명이 전날 밤 베이스캠프를 덮친 눈사태로 인해 숨졌다. 한국인으로서 ‘코리안웨이’라는 새로운 히말라야 루트 개척에 나섰지만 갑작스러운 돌풍에 김창호 대장과 영화 ‘히말라야’에 참여했던 다큐멘터리 감독 임일진 씨 등이 산에서 하늘로 떠났다.한국 산악계는 히말라야 14좌 완등 6명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지만, 히말라야에서 산화한 산악인들도 90여 명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베테랑에 속했던 김 대장은 1969년생으로 서울시립대 산악부 출신이고 지금까지 네팔 아샤푸르나와 강가푸르 등 히말라야의 발 닿지 않은 길, 코리안 웨이를 7개나 스스로 개척했다. 게다가 그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해서 다른 등반대가 설치한 고정로프, 심지어 산소기구 등을 사용하지 않고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온전히 사람의 힘으로만 오르는 방식을 고집했다. 그 결과 2005년 파르바를 시작으로 2013년 5월 에베레스트까지 세계 최단기간 만에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무산소 완등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미지의 세계에 도전한 개척자이자 탐험가로 불렸다. 지난해에는 네팔의 가장 높은 미등정봉을 세계 최초로 등반해 산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황금피켈상 아시아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김 대장은 다른 산악인들과는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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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쳐나는 외국어 간판…우리 한글은 어디에

    평소 자주 다니는 길거리를 떠올려보자. 순우리말을 사용한 간판이 몇 개나 떠오르는가. 우리나라의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간판은 넘쳐난다. 하지만 그것들은 우리말이 아닌 외국어인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 572돌을 맞았지만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독창성과 우수성, 과학적인 창제 원리를 가진 한글은 정작 우리나라에서 홀대받는 상황이다.올해 초 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태국의 길거리를 돌아보는데 그 나라의 거리에 있는 상점들의 간판이 태국어로만 적혀있어서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처음에는 간판에 외국어가 적혀있지 않으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올 때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의문은 잠시 후 사라졌다. 그곳은 태국이며, 태국인들의 거주지이니 태국어를 사용한 간판이 많은 게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주 후, 한국에 돌아와서 태국에서 느낀 새로운 시선으로 평소 다니던 길거리 보니 매우 놀라웠다. 거리에 쓰인 간판 중, 한국어가 적힌 간판은 거의 없었다.외국인 관광객을 배려한 의미로 외국어가 쓰인 간판을 사용했다는 의견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외로 관광여행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나라의 길거리를 돌아보는데 우리나라 말로 쓰인 간판이 널려있는 모습을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 나라에 관광왔다는 분위기를 느끼기보다는 다시 우리나라에 온 것만 같은 아쉬움이 들 것이다. 오히려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영어나 일본어 등 한글이 아닌 외국어 표기가 더 세련되고 고급스럽다는 인식도 있다. 실제로 모대학교 앞 한 가게 사장은 “별 뜻은 없지만 멋있어 보여 손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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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외투 나눔 캠페인'

    매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의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방문 목적은 한류 문화 경험과 여행, 기업 투자, 유학, 결혼 등 다양한 편이다. 한국에서의 산업연수와 취업을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노동자도 점점 늘고 있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수는 이미 200만 명을 넘어섰고 그 가운데 30%인 60만 명 정도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겨울을 경험하기 어려운 따뜻한 지역 출신이다. 그런데 겨울을 경험해보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처음 맞이하는 겨울에 잘 대비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들이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해 줄 외투를 장만하려면 개인의 취향은 고사하고서라도 우선 언어소통의 문제, 정보력 부족, 값비싼 국내 물가와 같은 여러 장벽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새내기 외국인 노동자가 당면하게 될 이러한 어려움을 돕고자 현재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겨울 외투 나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외국인 노동자 외투나눔사업 홈페이지에 기부 신청을 함으로써 참여할 수 있다. 외투 나눔 행사는 11월3일(토) 경희궁 잔디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행사에 참여를 희망하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기부자와 일반 시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고 한다.우리나라도 국가경쟁력이 약했던 때에는 산업 연수생이나 외국인 노동자 신분으로 소위 부유한 나라들에서 인종차별, 언어장벽, 문화 차이 등을 겪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 시기가 있었다. 국제화 시대에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매년 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도 늘고 있고, 점점 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아온다. 그런데 가끔 외국인을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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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져 가는 전통시장을 살리는 방법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통시장은 2005년 총 1660개에서 2015년 1439개로 10년 만에 220여 개가 감소했다. 주차가 어려워 접근성이 좋지 않은 점, 청년에게 맞지 않는 옛날의 풍습이라는 점, 화재에 불타기 쉽다는 점이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그 결과 전통시장은 현대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있다.현재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상향식 지원 정책, 청년 상인 육성 정책, 화재 대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청년 상인 육성 정책은 ‘전통시장 대학협력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정책은 대학당 최대 1억5000만원을 지원, 전통시장 상인과 연합해 시장의 활성화를 돕는 정책이다. 정책 지원 부분은 크게 4가지다. 커뮤니티 공간 형성, ICT를 접목한 콘텐츠 개발, 특화상품 개발, 시장 이미지 제고 사업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현실적으로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한국 경제에서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전통시장 대학협력사업’에 대해 탐문하고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성공 사례는 찾기 힘들 정도였고 상당수 매장이 영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한다.이와는 달리 청년 주도의 전통시장 개선 정책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논산화지중앙시장이 있다. 논산화지중앙시장은 ‘청년 10구역 다락’이라고 하는 청년 거리를 조성해 기존의 시장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3D프린팅, 미술 수공예 등을 통해 기존 세대와 현 세대에게 호평받았다. 이 외에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주차장 조성, 야시장 조성을 통한 젊은 세대 겨냥, 즐길 거리 확충을 위한 랩·노래·댄스 대회를 매주 진행하는 등의 정책이 시행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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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우리는 독도를 얼마나 알고 있나

    대다수 사람은 독도가 소중한 섬임을 알지만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독도의 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먼저 우리나라 동쪽 제일 끝에 있는 독도는 동도와 서도 외에 89개의 부속도서로 구성되어 있다. 독도는 한국의 오랜 역사 속에서부터 등장하여 삼국사기, 삼국지, 조선왕조실록 등에 우산도, 삼봉도, 가지도 등으로 표기됐었다. 1900년 대한민국 칙령 제41호 속 ‘석도’로부터 유래되어 현재는 ‘돌섬’이 ‘독서’로 발음되면서 ‘독도’로 표기가 되었는데, 지금도 울릉도 주민들은 ‘독서’와 ‘돌섬’을 혼용하고 있다. 또한, 2012년 10월28일 해양부 국가지명위원회는 공식적으로 동도의 봉우리를 우산봉, 서도의 봉우리를 대한봉이라 명명하였고, 바위로 분류되던 것은 탕건봉으로 재분류해 독도는 3개의 봉우리를 가진 섬이 되었다.독도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 식물상의 환경생태학적 가치를 가진 섬이다. 특히 아직 개발되지 않은 수산자원, 해저자원으로 무궁무진한 개발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독도를 통한 역사의식의 회복, 영토의 온전성과 민족의 성숙함 배양뿐만 아니라 새로운 희망의 실마리와 같은 이점들도 존재하고 있다.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25일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고 일본의 영유권 야욕으로부터 독도 수호 의지 표명 및 대내외적으로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천명하기 위하여 제정한 날이다. 매년 10월25일 독도의 날을 알리기 위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서울 광화문 광장 제3회 독도 국제 음악제,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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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모험의 연속…'울타리' 밖으로 나와야

    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 트루먼은 어린 시절엔 탐구심이 강하여 여행가가 꿈이었고 섬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은 그에게 더 이상 탐험할 지역이 없다고 가르치고, 비행기 사고에 대한 공포를 심고, 자기가 사는 곳이 최고의 관광지로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보여주고, 심지어 아버지(물론 배우)가 폭풍우로 목숨을 잃는 사건을 연출해 그에게 물 공포증을 심어주는 등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 욕구를 억제했다. 이 모든 것은 쇼 프로그램 프로듀서 크리스토프의 아이디에서 시작되었다.그는 한 인간의 일생을 각본 없이 수천 개의 정밀한 감시 카메라로 붙잡아 생중계하려 했고, 이를 위해서 ‘시헤이븐’이라는 섬 하나를 통째 세트로 만들었다. 가히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 낸 것이다. 그리고 때맞추어 태어난 트루먼의 탯줄이 끊어지는 순간부터 모든 성장 과정이 낱낱이 카메라에 의해 논스톱으로 생중계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트루먼은 어느 순간 자신을 둘러싼 음모를 꿰뚫어 보게 되고, 결국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 생명을 위협하는 인공 폭풍우마저 이겨내고 세트장과 만들어진 인생에 작별을 고한다. 30년 평생 자신의 생활이 가짜였고, 만들어진 삶을 살아왔다는 음모를 눈치챈 트루먼은 진실을 찾아 나선다.프랑스의 포스트모던 철학자 들뢰즈(Gilles Deleuze)가 유목민이라고 칭한 자들은 붙박이 문화 안에서 정형화된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확정된 코드에 길들여진 정착민들에게는 지극히 불온하고 위험한 힘으로 비칠 수밖에 없겠지만, 그들에게 삶이란 모험이자 도전이고 새로운 경험이자 끝없는 해방 과정이다. 자신도 모르는 채 일거수일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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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의 소중함을 깨우쳐 준 '오픈 코트' 행사

    지난달 12일 우리 학교 2학년 학생 20명은 대한민국 사법부 70주년과 9월13일 법원의 날을 맞아 진행된 법원 체험 프로그램인 ‘오픈 코트’에 참여했다. 법원의 날은 우리나라 사법부가 미군정으로부터 사법권을 이양받고, 1948년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이 취임한 날을 기념하고자 2015년에 지정된 날이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을 방문한 우리는 법원 직원의 안내에 따라 법원을 둘러보고 형사 재판을 방청한 후 모의재판을 하였다. 이후 법원에서 하는 일과 판사, 검사, 변호사 등의 역할에 대한 강의를 들은 후 현직 판사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현직 판사와의 대화 시간에 판사님은 자신이 직접 한 재판의 사례를 들어 판사라는 직업적 특성, 여러 가지 법에 대하여 우리가 궁금해했던 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그중에서 초등학생 성범죄자의 재판을 맡아 소년범 중 흉악범도 많지만 그들의 청소년기를 감옥에서 오래 보내게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하여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요즘 점점 흉악해지는 소년범죄로 인하여 소년범의 처벌 연령을 낮추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나는 천종호 판사님의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라는 책을 읽은 후로는 소년범의 처벌보다는 교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재판을 통하여 나쁜 범죄자를 많이 만나봤을 판사들이 영화 ‘신과 함께2’에 나왔던 대사처럼 ‘나쁜 인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상황만이 있다’는 것을 힘주어 말하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러워 보였다.‘법관이 국민으로부터 의심을 받게 된다면 최대의 명예 손상이 될 것이다. 정의를 위해 굶어 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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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지킴이' 눈뫼 허웅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리며

    ‘한글’은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 언어다. 한글은 우리민족을 반만년의 역사로 이어오게끔 만들어주었다. 또한, 많은 청소년에게 글 읽는 법을 깨우쳐 선조들의 사랑, 비애, 고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이루어진 과거와 현재의 매개체와 같다. 그리고 이것을 이어온 데는 많은 한글학자와 국내의 언어학자들의 노고가 있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세계적인 한글학자로 알려진 경상남도 김해 출생의 눈뫼 허웅(許雄) 선생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는 ‘주해 용비어천가’ ‘국어음운론’ ‘중세국어 연구’ ‘우리 옛말론’ 등이 있다. 우리가 학창시절을 거치며 한 번쯤은 되돌아본 내용이 그의 손에서 탄생한 셈이다. 이처럼 국민을 대표해, 또 자라는 어린이와 학생을 위하여 그는 큰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서울대, 연세대 교수로 임명되어 학생들에게 한글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알렸다. 한글학회 이사장, 한글학회 회장도 겸임하며 일생을 우리 언어를 위해 바친 인물이다.그렇다면 그가 이토록 우리 글자, ‘한글’에 애착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한 권의 책이 그를 한글 지킴이로 만들고, 그의 삶도 송두리째 바꿔놨다. 눈뫼 허웅 선생은 최현배 선생의 ‘우리말본’을 읽고 한글연구를 결심한 뒤 언어학에 매진했다.눈뫼 허웅 선생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언어학자들은 그의 뜻을 기리며 최고의 한글 수호자라고 평가한다. 눈뫼 허웅 선생은 평생을 롤모델로 삼았던 주시경 선생의 뜻처럼 국민의 마음속에 깊이 잠들어 존경받고 있다. 후학들은 허웅을 ‘주시경 선생이 국어학의 주춧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