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 로드의 앨범 커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앨범 커버로 알려져 있다.
앨범이 유명해지고 나선 네 명의 남자가 다리를 펴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은 비틀스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다.
[생글기자 코너] 50번째 생일을 맞은 비틀즈의 '애비 로드'
1969년,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밴드’ 비틀스는 멤버들의 불화로 해체 위기에 놓인다. 비틀스 멤버들은 해체 전 마지막으로 앨범을 만들기로 한다. 그해 9월 26일, 비틀스는 해체 전 마지막 앨범 ‘Abbey Road’를 발매한다. 이후 애비 로드는 불후의 명반으로 불리며 50년간 수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 왔다.

애비 로드의 앨범 커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앨범 커버로 알려져 있다. 해체를 앞둔 비틀스는 밴드의 마지막 앨범 커버를 스튜디오 앞 횡단보도에서 대충 찍었다. 앨범명 ‘애비 로드’도 이 횡단보도의 이름이다. 앨범이 유명해지고 나선 네 명의 남자가 다리를 펴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은 비틀스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다. 애비 로드는 전 세계 비틀스 팬들이 ‘성지 순례’를 하러 오는 관광 명소가 됐다. 녹음을 진행한 스튜디오도 애비 로드 스튜디오로 이름을 바꿨고, 수많은 아티스트와 대중매체가 애비 로드의 커버를 패러디했다. 이제는 사람들이 비틀스나 애비 로드는 몰라도 횡단보도 사진은 알 정도로 앨범 커버가 유명해졌다.

애비 로드는 대중음악사에서도 중요한 앨범이다. 빌보드 차트 11주간 1위, 전 세계 총 30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또한 미국의 음악 잡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반’ 14위에 올랐고,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앨범에는 비틀스의 유명한 곡은 없지만, 수록곡의 통일성이 높아 팬들이 비틀스 최고의 명반을 꼽을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앨범의 마지막 곡 ‘Her Majesty’는 최초의 히든 트랙이다. 히든 트랙은 트랙리스트에 곡이 쓰여 있지 않아 앨범을 끝까지 들어야 나오는 숨겨진 곡이다. 이 곡은 원래 앨범에 수록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곡이 앨범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해서 하이라이트만 20초 분량으로 잘라 트랙리스트 맨 뒤에 숨겨뒀다. 이 곡이 유명해지면서 앨범에 히든 트랙을 숨겨두는 게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오는 26일, 애비 로드는 50번째 생일을 맞는다. 그 기념으로 50주년 기념 앨범이 나온다. 또한 비틀스를 다룬 영화 <예스터데이>가 18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작년 <보헤미안 랩소디>가 우리나라에 퀸 열풍을 몰고 온 것처럼 올해는 애비 로드를 필두로 비틀스 열풍이 불기를 기대한다.

손지오 생글기자(대전과학고 1년) sohnge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