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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23) 신종직업 '이혼상담사'로 살펴 본 수요증가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늘 새로운 직업이 대두되고 다른 한편으로 기존 직업이 사라지기도 한다. 한때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는 직업이었던 인력거꾼, 신문팔이, 버스 안내원, 뱃사공 등은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직업이 됐다. 대신 커플매니저, 음악치료사, 프로게이머 등은 새로 등장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직업 사전에 소개된 직업만도 1만개 이상에 달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직업이 새로 생겨나고 어떠한 직업이 소멸되는가? 물론 이에 대해 하나의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기술 발달로 인해 소멸되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사회적 가치관이 변화하여 소멸된 직업도 있을 것이다. 법과 제도적 규율로 인해 사라진 직업들도 있다. 이처럼 직업 소멸의 이유에는 많은 원인들이 있지만, 특정 직업이 생성되는 가장 주된 이유로는 ‘수요의 증가’가 대부분인 듯하다. 원래 경제주체가 상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욕구인 수요는 사람들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하나의 심리상태다. 그러나 수요는 재화에 지급하고자 하는 가격까지 포함된 아주 구체적인 의사라는 점에서 재화에 대한 단순한 ‘욕구’나 ‘필요’와는 구별된다. 특정 행위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직업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특정 행위를 대신 해주었음 하는 욕구 수준의 내용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금전적 지급까지 이어질 정도의 명확한 사회적 수요 증가가 유발돼야 한다. 정부 44개 신종 직업 발표 직업의 태동이 무엇보다 해당 직업이 사회적 수요 증가에 기반한다는 사실은 직업의 정의에서도 드러난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직업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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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고대의 대외교역과 거래비용

    전쟁과 교역은 양립하기 힘들다. 전쟁의 시대였던 고대에는 어떻게 대외 교역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현재 우리는 고대인들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세상, 클릭 한번으로 외국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놀라운 세상에 살고 있다. 정보기술과 운송 수단이 비약적으로 발달하였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이지만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의 감소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대는 교역에 수반되는 거래 비용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교역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교역의 이익을 충분히 누릴 수 없었던 시대였다. 거래비용은 102세로 작고한 코즈(Ronald Coase, 1910~2013)가 창안한 개념으로 쌍방 간에 무엇인가를 주고받는 거래에 수반되는 모든 비용을 뜻한다. 코즈는 시장경제 안에 명령에 의해서 작동하는 기업이 왜 존재하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시장거래에는 ‘시장을 이용하는 비용’, 거래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답하였다. 코즈는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개념을 고안한 공로로 199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 거래비용이 너무 높으면 약탈과 정복 당해 재화 A와 재화 B를 교환하는 아주 단순한 물물교환에도 거래비용이 소요되는데, 상대방이 가진 B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투입될 뿐만 아니라(측정비용) 내가 A를 주었을 때 상대방이 나에게 B를 양도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도 자원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집행비용). 상대방이 A를 받고도 B를 주지 않거나 계약을 파기하고 B를 돌려달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거래를 위해서 상대방을 만났다가 A를 빼앗기고 생명까지 잃을 수도 있다. 이렇게 거래비용이 높은 경우에는 교역의 이익이 아무리 크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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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정보에 대한 맹신이 계유정난 불렀다

    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관상’을 통해 본 정보경제학 “수양대군은 전하를 두려워하며 그 그릇이 결코 왕위 찬탈을 감행할 그릇이 못 되옵니다.” (내경) 영화 ‘관상’의 등장 인물 내경(송강호 분)은 얼굴을 보면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볼 수 있는 천재 관상가다. 그를 ‘스카우트’하려고 한양에서 찾아온 기생 연홍(김혜수 분)이 거짓말을 하자 “도홧빛이 돌고 입술이 붉은 게 무당 끼가 있어 보이긴 한데…. 무당 될 팔자는 아니고…. 무슨 꿍꿍인진 모르나 거짓말할 거면 가라는 것이지요”라며 대번에 간파해낸다. 내경의 실력에 감탄한 연홍은 거액의 계약금(?)을 주고 자신이 운영하는 한양의 기생집으로 그를 데려온다. 술을 마시러 온 고객들의 사주를 봐주는, 요즘말로 ‘사주 카페’와 비슷한 곳이다.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 내경은 금세 유명인이 된다. 당대의 정치가였던 좌의정 김종서(백윤식 분)는 그를 눈여겨보고 임금인 문종(김태우 분)에게 데려간다. 문종은 내경에게 역모를 일으킬 만한 사람의 관상을 살펴볼 것을 명한다. 정보는 매력적인 상품 고전경제학은 모든 거래 당사자들이 완벽하게 정보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합리적 행동은 차치하더라도 완전한 정보 자체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정보를 얻기 위해 대가를 지불하는 이유다. 다른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정보 역시 사고파는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우리는 특정 인물의 프로필이나 기업 혹은 국가의 신용과 관련한 정보를 거래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조지 애컬로프 UC버클리대 교수는 2001년 조지프 스티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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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공공재도 만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공동 창업한 것으로 유명한 스티브 워즈니악이 최근 이색적인 발언으로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IT잡지 와이어드는 ‘애플이 안드로이드 폰을 만들어야 한다’는 워즈니악의 다소 충격적인 주장을 보도했다. 워즈니악의 주장은 애플에 경쟁업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라는 것으로, 마치 코카콜라에 펩시콜라를 코카콜라 병에 담아 판매하라는 말과 같다. 물론 워즈니악은 애플의 발전을 염원하는 차원에서 이러한 주장을 펼쳤을 것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진영과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창업자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애플과 애플의 제품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일이 현실화되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애플에서 만드는 안드로이드 폰. 어쩌면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스마트폰이 등장하여 사람들의 생활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지 않을까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애플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만드는 것은 가능할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애플의 의지만 있다면 언제라도 가능한 일이다. 안드로이드 폰의 핵심 요소인 운영체제(OS)가 오픈소스, 다시 말해 공개 소프트웨어(open source software)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열람 가능 ‘오픈소스’ 모바일 OS 개발을 꿈꿔오던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업체 구글(Google)은 2005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안드로이드사를 인수하였다. 이후 구글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IT기업들을 규합하여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라는 개방형 휴대전화 동맹을 결성하였고, 이 동맹을 통해 개발한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모바일 OS)를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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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우리나라 고대는 노예제 사회였는가?

    노예제 문제는 한국사의 대표적인 난제다. 그리스·로마시대의 노예(slave)에 해당하는 신분은 ‘노비’(奴婢)이기 때문에 조선시대에 노비가 전체 인구의 3~4할을 차지하였다는 사실을 접하면 무척 당혹스럽다. 예를 들면, 17세기 초의 호적에서 산음현은 41.7%, 단성현은 무려 64.4%의 인구가 노비였다. 기원전 5세기 아테네에서 노예가 전체 인구의 대략 3~4할이었고 남북전쟁 전 미국 남부에서도 3분의 1 정도였기 때문에 만약 노비가 모두 노예라면, 적어도 조선 전기는 전형적인 노예제사회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서양사의 기준에서 보면 고대에서 발전을 멈추어 버렸다는 뜻인가? 중세에 속하는 조선시대가 노예제 사회였다면 그보다 앞선 고대는 도대체 어떠한 사회였다는 말인가? 서양의 고대와 마찬가지로 노예제 사회였는가? 노예는 친족과 단절된 ‘사람 재산’ 노예는 두 측면에서 정의할 수 있다. 첫째는 다른 사람의 ‘재산’이 된 사람, 둘째는 친족관계(공동체)로부터 단절된 사람이다. 노예는 주인의 재산이기 때문에 친족관계로부터 분리할 수 있는 동시에 친족관계에서 단절되었기 때문에 주인의 뜻대로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재산이 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에서 발생한 포로를 처리하는 방법에서 기원하였다고 추측되는데 포로를 죽이거나 대가를 받고 풀어주는 대신 일을 시키기로 한 것이다. 공동체의 규칙을 어겨서 ‘사회적 죽음’을 당한 자도 노예가 되었는데 죽이지 않고 살려두었다는 점에서는 전쟁포로와 마찬가지였다. 범죄를 저지르거나 채무를 갚지 못한 자들로서 공동체 안에서 살지만 사회적으로는 공동체 밖으로 추방된 자들이었다. 우리나라의 고대에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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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도 한계효용과 한계비용의 게임…첫사랑은 그저 아련할 뿐

    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건축학개론’을 통해 본 사랑의 경제학적 가치 건축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승민(엄태웅 분). 여느 때처럼 야근으로 사무실에서 밤을 새운 어느 날 어디선가 본 듯한 여자(한가인 분)가 불쑥 찾아온다. “나 기억 안 나? 대학교 1학년 때, 음대 다녔던….” 승민은 그제서야 15년 전을 떠올린다. 첫사랑 서연이다. 영화는 그녀가 승민에게 집을 지어달라고 의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개론’은 풋풋한 대학교 새내기 시절 서로에게 첫사랑이었지만 끝내 알아채지 못한 채 사랑을 이루지 못한 두 남녀가 30대 중반에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는 영화 속 캐치프레이즈처럼 누구나 한번쯤 아프고 설레었던 시기로 시계바늘을 돌리고 있다. 애틋한 첫사랑의 기억 건축과 1학년인 승민(이제훈 분)과 음대생 서연(수지 분)은 ‘건축학개론’이라는 수업에서 처음 만난다. 같은 동네(서울 정릉)에 사는 둘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수업 과제를 하다 자연스레 가까워진다. 서연은 어느 날 승민에게 자신이 살고 싶은 미래의 집을 그려 보이며 나중에 내 집은 네가 꼭 지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날 승민은 버스정류장에서 자신에게 기대 잠든 서연에게 몰래 ‘도둑 키스’이자 첫 키스를 한다. 승민은 서연에 대한 마음을 점점 키워가지만 서연은 돈 많고 인기 좋은 건축학과의 다른 남자 선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어느 날, 선배가 술에 취한 서연을 부둥켜안고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뒤 승민은 애틋한 첫사랑에 종언을 고한다. 돌이켜 보면 사소한 오해가 빚은 ‘참사’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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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21세기 최고의 비정규직 '전문직 프리랜서'

    최근 들어 전문직이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무한경쟁’이다. 전문직종의 종사자들조차 무한경쟁의 시대로 내몰리면서 대표적 전문직인 의사들조차 과잉공급을 우려해 의대정원 축소를 정부에 요청하는가 하면, 대구지역에서는 연간 단 한 건도 수임하지 못한 변호가 무려 31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한때 사윗감 1순위였던 법조인 의료인들이 예전과 같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누리지 못하게 되었다. 이는 비단 법조인과 의료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흔히들 ‘사’자 직업으로 불리면서 전문직이라는 직군에 포함되었던 세무사, 회계사 등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무한경쟁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문직의 위상을 과시하며 자신의 능력을 보다 더 다양한 영역에서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최고의 기업에서 훈련받았거나 자신만의 고유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지만 어느 단체에도 소속되어 일하지 않고 프로젝트 단위로 활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A기업 프로젝트에서 일하다가도, 내일은 B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들이 바로 슈퍼 비정규직이라 불리는 ‘전문직 프리랜서’들이다. 전문가 집단도 무한경쟁 전문직 프리랜서들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근무 형태를 취함으로써 무한경쟁의 울타리를 탈출한 사람이다. 대부분의 전문직 프리랜서들도 한때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기업에서 혹은 자신만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고액의 연봉을 받은 사람이었다. 지금은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에 다양한 기업을 파트너로 삼아 자신의 능력을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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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고대 국가의 성립과 경제적 변화

    고대사의 가장 중요한 ‘발명’은 국가이다. 국가는 현대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고대인이 만든 발명품이며 우리는 여전히 국가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 고대사가 매력을 갖는 이유는 인간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가 처음 만들어진 시대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고대사를 대할 때마다 처음 등장하는 사회제도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왜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질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국가는 군사력에 비교우위를 지니고 자신이 지배하는 영토 안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조세’를 징수하는 조직이라고 정의된다. 이러한 특이한 조직이 생겨나게 된 것은 사회의 필요와 군사력 보유 집단의 이익추구 때문이었다. 농업이 시작된 이후 토지와 물의 이용에 대한 분쟁이 빈번해지고 수리시설의 건설이나 관리와 같이 소규모 집단으로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경제문제가 생겨났다. 또한 대외적으로 사회를 방어할 필요가 생겼으며 대내적으로 사회 구성원 간의 폭력행사를 제한함으로써 질서를 수립할 필요가 증대하였다. 이러한 조건에서 군사기술에 특화된 집단이 사회의 구성원에게 ‘조세’납부를 강제하는 동시에 분쟁을 조정할 제3자적 역할을 자임함으로써 국가가 성립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국가의 등장은 경제성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은 분명하지만, 구성원을 가혹하게 수탈하는 단기적 전망을 가지고 있는가 또는 경제성장을 통해서 수입 증가를 도모하는 장기적 전망을 가질 것인가에 따라 경제적 성과에 미치는 효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국가 등장은 경제성장에 유리 한국사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국가인 고조선은 기원전 8세기께 이미 중국과 교류하였으며, 한반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