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기타
메타버스 둘러싼 다양한 논점 파악해둬야
시각을 전달하는 장치인 HMD는 사용자의 양쪽 눈에 가상 공간을 표현하는, 시차가 있는 영상을 전달한다.(중략)사용자의 움직임을 아바타에게 전달하는 공간 이동 장치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몰입도 높은 메타버스 체험을 할 수 있다.- 2022학년도 9월 모의고사 국어 14~17번 지문 -2021년 9월 치러진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처음으로 메타버스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해당 지문에서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가상 공간이 적극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공간’으로 정의됐습니다. 수능은 시대 변화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메타버스 같은 미래 트렌드가 지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가지 방향이 예상됩니다. 메타버스를 둘러싼 논쟁이나,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기술과 관련한 비문학 지문입니다. 메타버스 출제 가능 지문은메타버스 개념은 누가 그것을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도 합니다. 가상 공간에서 사용자가 어떤 감각적 체험을 할 수 있는지, 혹은 경제활동 등을 통해 현실 세계와 구분 짓지 않는 생활이 가능한지에 따라 달라집니다.개념이 모호하거나 표준이 없다 보니, 메타버스를 둘러싼 논쟁도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수능에서는 이렇게 논쟁적인 주제를 다룰 때 논쟁 그 자체를 지문으로 출제하기도 하지요. 메타버스를 둘러싼 논쟁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가상공간이 왜 필요한가’ ‘기술 구현이 가능한가’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는가’ 등입니다.가상 공간의 효용을 둘러싼 논쟁은 이렇습니다. 찬성 측 주장은 가상 공간에서 영리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죠. 가상 공간에서
-
경제 기타
기업은 경쟁기업에 대응해 전략적으로 행동
기업 수가 경쟁시장보다는 적고 독점시장보다는 많은 소수의 기업이 상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시장을 과점시장이라고 한다. 따라서 차별화된 상품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생산자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소수 기업이 시장에서 판매를 한다면 독점적 경쟁시장보다는 과점시장으로 간주된다.현실의 과점시장은 판매되는 상품의 질에 따라 동질의 상품이 판매되는 과점과 차별화된 상품이 판매되는 과점으로 구분되고, 그중 차별화된 상품이 거래되는 과점이 더 일반적이다. 하지만 차별화된 상품이 거래되는 과점은 경제학원론을 벗어난 복잡한 주제이므로 지면에서는 동질의 상품이 판매되는 시장으로만 한정해서 설명할 것이다. 발생 이유과점시장이 나타나는 이유는 신규 기업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는 다양한 제도적 장벽과 신규 기업이 시장에 진입할 엄두가 나지 않도록 상품가격을 낮게 책정했다가 시장 진입을 포기하면 다시 가격을 높이는 전략 등으로 시장 참여 기업 수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과점시장은 가장 많이 관찰되는 시장으로, 자동차와 전자제품, 석유제품, 약품 등이 판매되는 시장을 예로 들 수 있다. 특징과점시장에서는 소수 기업이 시장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점유한다. 이 때문에 개별 기업은 자사가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어느 정도 가격결정력을 갖는다. 이 같은 기업끼리 경쟁하게 되므로 한 기업이 상품 가격을 변동시키거나 생산량을 달리하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쟁 기업의 이윤에도 큰 변화를 초래한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가격을 내렸을 때 경쟁 기업이 함께 가격을 인하하지 않으면 상품이 판매되지 않아 이윤이 감소할 것이고, 같이 가격을 내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아파트 명칭·작명에 간섭하려는 서울시, 용인되나
공동주택 이름에 대해 서울시가 개입 의지를 보이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온갖 외국어가 뒤섞인, 긴 이름의 아파트를 두고 눈살을 찌푸리는 이가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아파트 명칭에 지역·동, 시공·건설사와 자사 브랜드, 사업 현장의 고유 이름까지 다 넣다 보니 10글자가 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전남·광주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정식 명칭은 25자에 달한다고 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영어는 기본이고 프랑스어, 독일어에 이탈리아어까지 들어가면서 외국어가 많은 데 반발하는 이들도 있다. 반면 명백한 사유재산인 개인 집에 어떤 문패를 달든, 할 일도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이런 데까지 왜 간섭하느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집도 브랜드화되면서 빚어지는 새로운 논쟁거리다. 지자체의 아파트 명칭 간섭은 용인될 수 있나.[찬성] 길고 어려운 공공주택, 명칭 난립 막아야…모두가 활용하는 주소, 쉽고 편해야최근의 아파트 명칭을 보면 외국어투성이에 제한 없이 길어지면서 ‘상식’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OO역△△펜트리움센트럴◇◇’ ‘래미안□□ ☆☆하임’ 같은 이름을 보면 어느 나라 주택 이름인지 의아해진다. 한글과 다양한 외국어가 뒤섞이면서 주민 외에는 그 의미도 알 수 없는 아파트 명칭이 유행처럼 확대되고 있다. 이런 이름을 좀 더 쉽고 간결하게, 모두가 부르기 좋은 이름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주민 스스로 그런 노력이 없으니 시의 개입이 불가피해진 것이다.아파트 이름은 단순히 거주 및 소유자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시민 모두가 주소 등으로 이용한다. 주소는 모든 이가 공동으로 편하게 활용하기 위한 공공 시스템
-
키워드 시사경제
간판 기업 4분기 실적, 예상보다 더 나빴다
세계적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어닝 쇼크에 빠졌다. 한국 전자업계의 양대산맥인 두 회사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산업계에 본격적으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어닝 쇼크란 기업 실적이 시장의 추정치에 훨씬 못 미쳐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리는 상황을 뜻한다. 반대로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올리면 투자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는 의미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라 한다. 삼성·LG전자 필두로… ‘어닝 시즌’ 개막지난 6일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3조8000억원)보다 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1개월 동안 증권사들은 이 회사 영업이익이 평균 54.9% 감소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상황이 짐작보다 훨씬 나빴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어닝 쇼크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회사 측은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같은 날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7453억원)에 비해 91.2% 줄었다고 공시했다. 역시 증권업계가 추정한 감소 폭(평균 52.8%)을 훌쩍 뛰어넘었다. LG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8년 4분기(757억원) 이후 4년 만이다.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은 1년에 네 번 실적을 발표한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을 비롯한 주요 경영 지표가 투자자에 공개된다. 상장사들의 실적 공개가 집중되는 시기를 어닝 시즌(earning season)이
-
사진으로 보는 세상
설날 앞둔 우편물류센터 풍경
설을 앞둔 지난 12일 구의동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가득 쌓인 소포를 분류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설에 2075만 개의 소포 우편물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2만2000여 명의 인력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임대철 한경디지털랩 기자
-
커버스토리
2023년 예산 639조…아껴 써야 할 텐데요
우리나라 정부는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돈을 쓸까요? 이것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예산입니다. 가정, 기업과 마찬가지로 정부도 1년 살림살이 계획을 짠답니다. 행정부(정부)가 어디에 얼마를 쓰겠다는 예산안을 짜고, 입법부(국회)가 요목조목 따진 뒤 투표로 확정합니다.2023년 예산은 12월 24일 확정됐습니다. 헌법이 정한 시한(12월 2일)보다 많이 늦어졌습니다. 총액은 638조7276억원입니다. 정부가 쓸 수 있는 돈이라고 해서 총지출액이라고도 부릅니다. 정부가 돈을 쓰려면 들어오는 돈이 있어야겠죠? 그것을 총수입이라고 하는데요. 정부는 세금 등을 통해 쓸 돈을 확보합니다. 모자라면 빚을 내거나 돈을 찍어서 쓰기도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예산은 2017년 400조5000억원, 2018년 428조5000억원, 2019년 469조6000억원, 2020년 513조5000억원, 2021년 555조8000억원, 2022년 607조7000억원이었습니다. 예산 규모가 매년 크게 늘고 있군요.정부의 총지출 규모가 커지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결국 국민 한 사람이 내야 할 세금이 더 많아진다는 뜻이거든요. 모든 정부는 돈을 많이 쓰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납세자들은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우리 헌법은 예산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알아봅시다.나라살림 하는 데 필요한 돈이 '예산'정부는 세금을 걷어서 쓸 돈 마련해요2023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정부가 쓸 예산이 확정되었습니다. 총액이 638조7276억원입니다. 639조원을 쓰겠다는 정부 예산안보다 3000억원 줄어든 수치입니다.예산은 두 가지예산은 두 가지입니다. 본예산과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연말에 확정되는 게 본예산이고, 1년 중 어떤 일이 생겨 돈이 급히
-
경제 기타
경매란 뭘까요
제46호 주니어 생글생글 커버스토리 주제는 ‘경매’입니다. 비싼 미술품, 부동산 등 경매는 나와 먼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게 경매의 전부는 아닙니다. 경매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고 경매의 기원과 역사, 색다른 경매 물품 등 재미있는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내 꿈은 기업가에선 국민 패션 아이템 청바지를 처음 만든 리바이 스트라우스 리바이스 창업자의 삶을 소개했습니다. 또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줄 또 백은지 기자의 ‘만능 글쓰기’가 새롭게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
디지털 이코노미
멕시코 경제의 발목을 잡은 마킬라도라
멕시코가 이렇게 된 것은 효율성을 지나치게 추구한 탓이었다. 효율성이란 가능한 한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결과물을 내는 특성을 의미한다. 어떤 기업이 기존에 있던 자원이나 새로 확보한 자원에서 더 많은 것을 뽑아낼 때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효율성에만 매몰되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으며, 새로운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없다.멕시코 경제가 침체된 핵심에는 마킬라도라의 확산이 있다. 이는 제품 수출 시 해당 제품 제조에 사용한 원재료와 부품, 기계 등을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는 제도를 의미한다. 1965년 도입된 이후 수많은 외국계 공장이 등장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에는 가속화됐다. 마킬라도라에 따른 고용이 증가했고, 수출이 늘었으며 해외 직접투자가 급증했다.멕시코에는 아우디, 포드, 닛산 등의 자동차 공장은 물론 소니, LG, 필립스 등의 전자회사 공장도 많아졌다. 표면적으로는 경제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수익을 높이는 핵심은 효율성이었다. 멕시코를 찾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포화된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수익을 높여야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경쟁자들과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했다. 결국 생산비용을 낮춰 제품의 이윤을 줄이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2008년 포드가 멕시코에 조립공장을 세운 이유도 수익성 회복이었다. 멕시코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미국 노동자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생산된 자동차 대부분을 미국 소비자에게 팔았다. 하지만 자동차 가격이 낮아진 것은 아니었다. 원가 절감을 통해 확보한 수익이 모두 포드와 그 주주들에게 돌아간 탓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