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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 기타

    눈을 감아도 통하는 그 마음이 궁금하다

    미국의 체호프로 불리는 레이먼드 카버는 1980년대 미국 단편소설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버는 여러 권의 시집과 소설집을 냈는데 〈대성당〉은 수십 편의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카버의 소설들은 미니멀리즘을 대변하는 듯한 단순·적확한 문체로 미국 중산층의 불안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 각각의 작품마다 등장인물과 스토리가 다르지만 마치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덕분에 로버트 알트만 감독은...

  • 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백제 유민, 대한해협 건너 일본국 탄생에 큰 역할…일본 일왕가와 혈연관계 깊어지고 문화발전에 기여

    고당(高唐)전쟁에서 평양성이 함락당하면서 보장왕과 연남산 등의 귀족들과 장군들, 관리들, 기술자들, 예술가들 그리고 군인과 백성 등 3만 명이 묶인 채로 중국의 시안(長安)까지 끌려갔다. 유민들은 요서지방, 산둥반도, 강회 이남(장쑤성·저장성), 산남(내몽골 오르도스), 경서(산시성·간쑤성), 량주(칭하이성과 쓰촨성이 만나는 주변 지역) 등의 불모지에 분산됐다. 신라로 망명해 대당(對唐)전쟁에 합류했던 부류는 신라인이 ...

  • 시네마노믹스

    군인과 난민 저항군 간 전쟁까지 멈추게 한 아이의 탄생…출산율 꼴찌 한국, 출산장려보다 고령사회 적응으로 간다고?

    영화 ‘칠드런 오브 맨’(2006)은 아기가 태어나지 않는 절망적인 세상을 그리는 디스토피아물이다. 인류는 2009년 이후 아기가 태어나지 않는 원인불명의 재앙을 맞았다. 미국은 뉴욕에 핵폭탄이 터져 폐허로 변했고 서울은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다. 2027년 주인공 테오(클라이브 오언 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부와 국가 기능이 유지된 영국의 공무원이다. 어느 날, 테오의 전처이자 테러단체 지도자인 줄리안(줄리앤 무어 분)...

  • 숫자로 읽는 세상

    암호화폐 변동성 커지자…다시 빛나는 '안전자산' 金

    올 들어 약세를 보이던 금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가 출렁이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까지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다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8월물 금 선물은 트라이온스당 1883.90달러에 거래돼 올해 1월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1954달러까지 올랐던 금값은 이후 약세로 돌아서 3월 1678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까지도 1700달...

  • 경제 기타

    100년째 반복되는 '금융범죄의 클래식'…폰지 사기를 경계하라

    지난달 1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교도소에서 한 82세 노인이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2009년 징역 150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던 버나드 메이도프(사진)다. 그는 역사상 최악의 금융 사기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이다. 공식 집계된 피해액만 650억달러, 우리 돈으로 73조원에 달했다. 메이도프는 1970년대 초부터 2008년까지 월 10% 안팎의 고수익을 미끼로 136개국 3만7000여 명에게서 투자금을 모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

  • 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과학에도 경제원리가 작용할까

    코페르니쿠스는 폴란드 출신 천문학자 겸 가톨릭 사제였는데 평생 지동설을 연구했다. 코페르니쿠스가 살던 시대에는 망원경이 변변찮아서 육안으로 천체를 관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그의 지동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게 아니라 직관적인 철학에 가까웠고 허점도 많았다. 하지만 그가 지동설에 도달한 과정은 칸트가 훗날 ‘코페르니쿠스의 전환’이라고 명명했듯이 근대과학의 출발점이 되었다. 코페르니쿠스가 천동설에 의심을 품은 것은 지...

  • 시네마노믹스

    '無출산 재앙' 덮쳐 경제 붕괴된 2027년 영국…생산가능인구 급감 한국 '저출산 난제' 풀 열쇠는

    “전 세계는 오늘 ‘지구의 마지막 아기’ 디에고 리카르도의 죽음에 충격에 빠졌습니다. 18년4개월의 생애 끝에 삶을 마감한 ‘베이비 디에고’는 인류가 맞이한 불임이라는 재앙의 상징이었습니다.” 2027년 영국 런던, 시민들은 화면 속 청년의 사진을 보며 오열한다. 인류는 2009년 이후 아기가 태어나지 않는 원인불명의 재앙을 맞았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다가오는 멸종 앞에 인류는 ...

  • 경제 기타

    신제품이 너무 잘 팔릴까 걱정?…'카니발리제이션'의 딜레마

    카메라에 필름을 넣어서 사진을 찍던 시절, 필름 시장의 독보적인 1위 업체는 미국 코닥이었다. 188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세계 표준이 된 35㎜ 필름을 내놨고 시장점유율이 한때 90%에 달했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의 급속한 확산에 대응하지 못하고 2012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지금은 변화를 두려워하다가 망한 기업의 대표적 사례로 경영학 교재에 남아 있다. 사실 코닥은 1975년 일찌감치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해 뒀다. 세계 최초 디지털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