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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게임

    치킨게임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 닭싸움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치킨게임은 두 대의 자동차가 마주 보고 돌진하다가 먼저 핸들을 꺾어 피하는 쪽이 겁쟁이가 돼 지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왜 여기에 치킨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치킨이 겁쟁이를 뜻하는 속어로도 쓰이기 때문입니다. 겁쟁이게임이라고도 불리는 치킨게임은 1950년대 미국의 갱이나 반항적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습니다.제임스 딘 주연의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을 보면 두 젊은이가 각자 차를 몰고 결투를 벌이듯 절벽으로 돌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먼저 멈추는 사람이 지는 치킨게임인 것입니다. 어떤 형태의 치킨게임이든지 한쪽이 물러서거나 양보하지 않으면 둘다 파국으로 치닫게 마련입니다. 이런 치킨게임에서 이기는 비결은 배짱이겠죠. 하지만 이 때의 배짱은 지혜와 치밀한 분석에 따른 필승 전략이 아니라 막무가내의 만용일 뿐입니다. 아무리 용감해도 죽고나면 그만이기 때문이죠.치킨게임은 정치, 경제용어로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80년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은 치킨게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서로 경제가 기울 정도로 신무기 개발에 돈을 쏟아 붓다가 결국 한쪽(소련)이 무너져버렸습니다.경제 쪽에선 생산비를 낮출 수 있는 선두 기업이 경쟁자들을 몰아낼 때 주로 이 전략을 사용합니다. 2000년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새로운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공급과잉이 심각했죠. 그 때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설비를 늘리고 반도체 가격을 내리면서 치킨게임이 벌어졌습니다. 삼성이 내리니 다른 외국업체들도 가격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지금은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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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회 테샛·15회 주니어 테샛 가채점…고교생 공동 1등 295점 이초아·조승완

    지난 16일 시행된 29회 ‘한경 테샛’ 응시자들의 평균 성적이 190점(300점 만점. 100점 만점 기준으론 63점)으로 나타났다. 지난 28회 평균(178점)보다는 높고 27회(193점)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테샛위원회가 난이도 기준으로 삼는 점수(180점)에 근접한 것이다. 성적발표 예정일은 8월25일(화) 오후 3시이다.○…한국경제신문 테샛위원회가 19일 29회 테샛 성적을 가채점한 결과 응시자들의 평균 성적은 189.8점으로 집계됐다. 영역별로는 경제이론이 평균 62점, 시사경제·경영 57점, 상황판단(경제추론) 70점으로 상황판단 점수가 평균 이상인 반면 시사경제·경영 점수는 다소 낮았다.○…270점 이상을 맞은 최고 등급인 S급은 105명이었다. 240점 이상 269점 이하인 1급은 329명, 2급(210~239점) 407명, 3급(180~209점) 449명이었다. 대학 응시자 전공별 평균 점수는 △경상계열 196점 △인문·사회계열 185점 △자연계열 174점 △공학계열 166점 △예체능계열 149점 순이었다. 군인들과 직장인의 평균 점수는 각각 222점, 159점이었다.○…고등학생 수험생의 평균 점수는 196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고교생 가운데 54명이 S급을 딴 것을 비롯 △1급 127명 △2급 150명 △3급 126명이었다. 고교 1등의 영광은 295점을 받은 조승완 군(보인고2)과 이초아 양(민족사관고 2)에게 돌아갔다. 이어 조민재(반포고 2), 백기윤(한영외고 2) 군이 292점으로 뒤를 이었으며, 박찬우(용인 외대부고 2), 최정호(대원외고 2), 김인우(대일외고 3), 이재희(중동고 2), 김민석(오산고 2) 순이었다.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응시해 공동 1등을 한 이초아 양은 “1학년 때 필수 과목으로 경제를 배우면서 경제학에 흥미를 느꼈다”며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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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0회 테샛 원서 접수 중

    한국경제신문사는 ‘제30회 테샛’ 원서를 31일(월)까지 접수합니다. 30회 테샛은 9월12일(토) 서울 인천 수원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9개 고사장에서 시행됩니다. 학교나 동아리가 30명 이상의 응시자와 자체 고사장을 확보할 경우 감독관을 파견해 특별고사장을 마련, 시험을 치르는 것도 가능합니다. 개인 성적 우수자에게는 상장과 상패, 장학금이 지급됩니다. 다만 9월 테샛에선 주니어 테샛과 동아리 대항전은 치러지지 않습니다. 주니어 테샛과 동아리대항전은 1년에 네 차례(2, 5, 8, 11월) 예정돼 있으며 11월에 다시 열립니다.◆제30회 테샛 시험 안내●일시 : 9월12일(토) 오전 10시~11시40분●원서접수 : 8월18~31일 밤 12시까지 홈페이지(www.tesat.or.kr)에서●성적발표 예정일 : 2015년 9월22일●응시료 : 1인당 3만원(50명 이상 단체 응시 1인당 2만5000원)●학교나 단체가 자체 고사장을 마련할 경우 특별고사장으로 인정해 감독관 파견●문의 : (02)360-4055한국경제신문 테샛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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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털린 역설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었지만 삶의 만족도는 소득에 비해 높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이스털린의 역설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행복은 소득순이 아니에요의식주 등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늘어도 개개인의 행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현상을 이스털린의 역설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행복은 소득 순이 아니다, 이것입니다. 미국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이 1974년 ‘소득과 행복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유명해진 말이죠.이스털린은 2차 세계대전 이후 20년간 부국과 빈국, 자본주의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 등 30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각기 행복하다고 느끼는 정도를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소득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행복감이 소득에 비례해 커지지 않는다는 역설적인 현상을 발견한 것입니다. 역설(paradox)은 겉보기에는 말이 안 되거나 모순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실인 것을 뜻합니다.여기서 잠깐! 바누아투, 코스타리카, 파나마, 부탄, 방글라데시의 공통점은? 전부 가난한 나라라는 것과 행복지수 세계 1위를 했다는 것입니다. 가난하면 불행할 것 같은데 의외지요? 행복지수 상위권에는 쿠바를 비롯한 중남미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열대 지역, 아열대 지역에 위치해 추위와 먹거리 걱정이 없고, 소득이 낮으면서 개발이 덜 된 나라입니다.조사기관마다 둘쑥날쑥 행복지수그런데 조사기관마다 행복지수 순위가 천차만별이어서 좀 의문이 듭니다. 행복지수는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영국 신경제재단, 갤럽 등에서 국가별 순위를 발표하는데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신경제재단 조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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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 테샛'은 경제 이해력 증진과 평가를 위한 좋은 시험"

    “‘경제를 알면 사회가 보인다’는 말이 있잖아요. 사회를 읽는 안목을 키워 깨어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 테샛에 응시하게 됐어요.”제29회 테샛 동아리대항전에 도전한 서울 명덕외고 ‘블루칩(BLUE CHIP)’팀 박현진 군(2년)의 얘기다. 블루칩은 박군을 포함한 16명으로 구성된 교내 경제학술 동아리이다. ‘블루칩’이란 포커에서 가장 비싼 칩 또는 증시의 우량주를 의미하는 단어. ‘경제를 잘 이해해 블루칩 같은 인재가 되자’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한다.블루칩 회원들은 2주에 한 번꼴로 학교 동아리 활동시간에 모여 신문을 읽고 주요 시사경제 이슈를 공부한다. 이들을 지도하는 류장우 교사가 주요 경제 기사를 설명하면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스크랩하고 토론한다. 동아리 부장을 맡고 있는 강영찬 군(2년)은 “테샛 준비를 위해 이론서와 신문을 활용하는데 신문은 한국경제신문과 ‘생글생글’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생글생글 ‘커버스토리’ ‘시사경제 뽀개기’ ‘경제·금융 상식 퀴즈’ 등이 특히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이들이 테샛에 응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김나래 양(2년)은 “경제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한 군(2년)은 “테샛 성적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면 상경계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며 상경계 대학 진학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를 공부하면 국어 비문학 지문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수능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정희형(경희대 생체의공학4)/이태훈(세종대경영4) 한경인턴 기자 horse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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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와 이해관계

    정부가 공매도를 제한하는 본질적 이유는 주가 하락이 투자자, 증권사, 정부 등 다양한 경제주체에 재무적 손실을 입히기 때문임을, 즉 이들의 이해관계 때문임을 설명한 바 있다.그런데 이 이해관계는 단지 공매도에만 국한하진 않는다. 주가 하락을 유발할 뉴스, 정보, 견해 또한 이들에게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그렇다면 공매도를 제한하듯 주가에 부정적인 이런 요인들도 누군가 제한하고 있지 않을까. 정부뿐 아니라 다른 이해관계자도 이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하고 있진 않을까.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의 손실을 초래하고 나아가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도 이어지므로 정부는 이들을 달래야 할 유인이 있다. 그러다 보면 무리한 처방도 하게 돼 과거에는 정부가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주가 하락을 막겠다고 나선 적도 있다.또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매도 추천을 잘 안 하는 이유는 해당 기업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고 자사 이익에 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갑)가 B자산운용사나 B사의 계열기업을 매도 추천한다고 가정해보자. B사가 이에 반발해 향후 A사에 더 이상 매매 주문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또 A사가 B사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갑은 A사 경영진으로부터 질책을 받을 수 있다.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전체 증권업계는 증시가 불황일 때보다 호황일 때 돈을 많이 벌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되도록 주가에 긍정적인(부정적인) 전망이나 견해를 적극적으로(소극적으로) 내놓는다. 대부분의 언론매체는 이를 그대로 전달하므로 언론 보도만 믿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지난 4월 말 코스피지수가 2150을 넘자 일부에서는 마치 주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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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의 오류

    전원이 홈런 타자인 야구팀은 구성의 오류가 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홈런만 노리면 희생번트, 도루 등 전략을 잘 짜는 팀에 지게 마련입니다.부분적으로만 이득되는 상황구성의 오류는 어떤 논리가 부분적으로 맞아도 전체적으로 볼 때 맞지 않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구성의 모순이라고도 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사례가 흔합니다.예를 들어 영화관에서 화면이 안 보인다고 엉덩이를 살짝 들면 자기는 잘 보이겠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뒷사람들도 엉덩이를 들어야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모두가 불편한 자세로 영화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음식점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기들은 좋겠지만 주위 사람들도 덩달아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결국에는 모두가 고함을 쳐야만 상대방 말이 들릴 것입니다. 각 사람의 행위는 틀린 게 아니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결코 옳다고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게 구성의 오류이죠.경제학 원론에는 구성의 오류를 설명할 때 절약의 역설을 예로 듭니다. 영국의 천재 경제학자 케인스는 “개인은 저축을 많이 하면 재산이 늘어나 본인에게는 바람직하지만, 모든 사람이 저축만 하면 나라 경제는 제대로 굴러 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민 전체가 소비를 줄이면 물건이 안 팔려 재고가 쌓이고 결국에는 국민 모두의 소득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가수요, 사재기로 물가상승시켜가수요(假需要)도 구성의 오류를 낳는 골칫거리입니다. 가수요는 물가가 오르거나 물야 부족 사태를 예상해 당장 필요없는데도 물건을 사두는 것을 가리킵니다. 만약 다음달 부터 물가가 인상된다면 너도나도 물건을 쟁여 두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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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제한의 이유

    왜 시장에서 공매도를 허용할까? 무엇보다 시장가격이 모든 정보를 신속히 반영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인식되면 누구라도 매수할 수 있지만, 고평가된 경우에는 주식을 보유한 사람만이 매도할 수 있다. 매수에는 제한이 없고 매도에는 제한이 있으므로 그 결과 주가는 저평가보다 고평가되어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공매도를 통해 주식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라도 매도할 수 있다면 주가는 긍정적, 부정적 정보를 균형 있게 반영할 것이다.삼성전자 1주가 모두 똑같듯 전국의 모든 아파트가 평수-디자인 등이 같고 지역에 따른 선호도 없다 하자. 이때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단일 가격이 되는데 편의상 10억원이라 하자. 많은 한국인은 마음속으로는 이 가격이 고평가된 것이고 적정 가격은 7억원 정도라 생각하며 1년 정도 뒤엔 7억원이 시장가격이 되리라 믿는다. 그런데 전국에서 A 아파트단지에서만 매물이 나와 있어, A 아파트 가격이 곧 전국 아파트 가격이 된다고 하자.이때 A 단지 주민이 담합하여 매물을 모두 10억원으로 내놓으면 A 가격 및 전국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지 않아 시장가격은 왜곡된다. 만일 공매도가 허용되면 아파트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도 (A 아닌) 다른 아파트를 9억원이나 8억원에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 그러면 시장에는 9억원, 8억원짜리 매물과 A 주민들의 10억원짜리 매물이 혼재하게 된다.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전자가 더 많으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10억원 아래로 하락해 궁극적으로는 적정가격인 7억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 즉 공매도로 인해 시장가격의 왜곡이 보다 신속히 해소된다.위의 비유는 공매도가 시장가격의 왜곡을 해소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