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ABC (11) 손익계산서의 기본 원리
우리는 지금까지 회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차균형의 원리를 재무상태표를 활용해 공부했다. 대차균형의 원리는 재무상태표의 왼쪽(자산)과 오른쪽(부채와 자본)이 항상 같아지도록 기록한다는 원칙이다. 그렇게 기록하다 보면 당기순이익이 저절로 집계된다. 즉 왼쪽의 자산이 늘어나 오른쪽의 부채와 자본보다 커지면 그 차이가 바로 당기순이익이다.

이런 원리는 놀이터에 있는 시소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시소의 왼쪽에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아이가 타 오른쪽이 높이 올라가면 시소 놀이를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양측이 균형을 이루도록 오른쪽에 아이 한 명을 추가해야 하는데 그때 추가하는 아이의 무게가 바로 당기순이익(자본증가분)이다. 만일 왼쪽보다 오른쪽이 더 무거워 오른쪽에 탄 아이를 내리게 해야 한다면 내리는 아이의 무게가 당기순손실로 기록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자본의 당기순이익에 기록된 각각의 거래를 종류별로 일목요연하게 분류해 다시 정리한 것이 손익계산서다.

■손익계산서 작성 원칙

[테샛 공부합시다] 재무상태표의 당기순이익을 확대하면 손익계산서
손익계산서는 회사가 1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벌어들인 수입과 비용을 종류별로 구분해 정리한 표다. 구조는 다음과 같다.

매출
-매출원가
매출총이익
-판매관리비
영업이익
-영업외비용(수입)
당기순이익


손익계산서는 매출에서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단계적으로 계산하는 표다.

손익계산서 작성 원칙은 간단하다. 재무상태표의 당기순이익에 기록된 각각의 (+) (-) 항목들을 종류별로 분류해 손익계산서에 옮겨 적으면 된다. 예를 들어 광고비를 1000만원 지출했다면 재무상태표에는 현금자산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00만원씩 감소한다. 따라서 재무상태표의 당기순이익에 표시된 광고비 1000만원을 손익계산서의 판매관리비에 그대로 옮겨 적으면 된다.(물론 실무에서는 이보다 복잡한 분개라는 과정을 거치지만 여기서는 원리 이해를 위해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연결고리를 설명한다.)

다만 한 가지 예외가 있다. 회사의 사업과 관련한 제품 판매액은 총액을 그대로 적는다. 예를 들어 어떤 전자부품 회사가 제조원가가 6000만원인 부품을 1억원에 납품했다면 재무상태표에는 자산이 4000만원 늘어나면서 자본(당기순이익)도 4000만원 늘어난다. 손익계산서 작성 원칙에 따르면 재무상태표에 표시된 제품판매이익 4000만원을 손익계산서에 기록해야 한다. 그러나 손익계산서에는 매출 1억원-매출원가 6000만원=매출총이익 4000만원 식으로 총액을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이처럼 제품 판매에 대해서는 재무상태표의 차익이 아니라 매출액과 매출원가를 모두 기록하는 것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사의 주된 사업활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다.

■OO회사의 손익계산서 작성 사례

[테샛 공부합시다] 재무상태표의 당기순이익을 확대하면 손익계산서
손익계산서 작성 원리를 지금까지 공부해온 OO회사의 2015년도 재무상태표를 이용해 알아보자. OO회사 재무상태표의 당기순이익을 보면 ⑤ ⑦ ⑧ ⑨ ⑩ ⑪ 등 6개의 거래가 들어 있다. 당기순이익에 들어 있는 이들 거래는 모두 이익이나 손실이 동반되는 거래다. 따라서 손익계산서 작성 원칙에 따라 이들 6개 거래는 종류별로 손익계산서의 각 항목에 그대로 옮겨 적으면 된다. ⑧ ⑨ ⑩의 비용은 손익계산서의 판매관리비에, ⑪은 영업외수입에, ⑦은 영업외비용에 각각 옮기면 된다.

다만 ⑤번 거래는 회사의 주된 사업활동이므로 수입과 비용 총액을 적어야 한다. 재무상태표에는 당기순이익에 제품판매액에서 원가를 차감한 판매이익 5000만원이 반영돼 있지만 손익계산서에는 매출 1억원, 매출원가 5000만원, 매출총이익 5000만원으로 모두 기록한다. 회사의 주된 사업활동인 농산물 판매와 관련한 수입 비용은 매출, 매출원가로 자세히 표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는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은 재무상태표의 당기순이익과 일치하게 된다.

■판매관리비 영업외비용이란?

매출액 매출원가 판매관리비 영업외수익비용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매출액은 주된 사업활동의 물품 또는 서비스를 판매한 금액을 말한다. 다만 서비스 회사는 서비스 판매액을 매출액이 아니라 영업수입이라고 표시한다. 즉 은행 손익계산서의 영업수익은 일반 제조업체의 매출액과 같은 의미다. 매출원가는 매입원가 또는 제조원가다. 일반 제조업에서 손익계산서의 매출원가는 전기말 재고액+당기매입액-기말 재고액으로 계산한다. 판매관리비는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을 위해 사용한 매출원가 이외의 비용이다. 광고전선비 임직원급여 복리후생비 대손충당비 감가상각비 여비교통비 보험료 차량유지비 임차료 영업권상각액 수선비 등이 대표적이다.

영업외수익(비용)은 영업활동 이외의 거래에서 얻는 수익(비용)이다. 영업외수익으로는 이자수익 배당금수익 고정자산처분이익 투자자산처분이익 지분법이익 등을 들 수 있다. 영업외비용으로는 이자비용 고정자산처분손실 기부금 재해손실 등이 있다.

박주병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