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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 기타

    사람이 숨진 뒤 머리카락은 어떻게‥

    사람이 숨진 뒤 머리카락은 어떻게 변할까? 서울대 의대 해부학과 신동훈 교수팀과 한서대 미용학과 장병수 교수팀이 이 같은 궁금증을 풀어주는 형태학적 연구를 국내 처음으로 한 결과 머리카락이 썩은 고목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성과는 법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국제법의학회지(Forensic Science International) 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묘지집단 이장 과정에서 사후 5년,10년,15년,20년,25년,30년이 각각 지난 모발을 채취한 뒤 전자현미경과 광학현미경으로 각 모발의 구조와 형태를 관찰했다. 사람이 숨지면 체내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끊겨 세포의 생명활동이 중단되고 머리카락도 성장을 멈춘다. 모발은 중심부에 공기로 채워져 있는 수질부에서부터 바깥쪽 피질부위로 분해가 진행되고 모발의 결을 이루는 큐티클(겉껍질층)이 가장 나중에 떨어져 나가게 된다. 사후 20년이 지나면 모발은 큐티클이 완전히 벗겨지고 텅 비기 시작했으며 25년째에는 썩은 고목나무 같은 형상을 보였다. 30년이 지난 머리카락은 육안으로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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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세포를 자살시킨다" 바닷속 해면생물에서 신물질 발견

    국내 연구진이 바닷속 해면생물로부터 암세포를 자살시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물질을 찾아냈다. 단국대 신득용 교수는 해면생물에서 분리한 신물질(PTX-2)이 암억제 유전자(p53)가 없어 암에 걸린 세포만 골라 죽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암 유전자 분야의 국제학술지 온코진(Oncogene)에 게재됐으며,최근 영국의 신약개발 전문 인터넷 뉴스인 '데일리 업데이트'에 획기적인 논문으로 소개됐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항암제는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암세포의 생화학적인 특성을 이용한 독성물질이기 때문에 심한 부작용을 가져온다.그래서 다국적 제약사와 신약개발 연구자들은 그동안 암세포의 유전적 특성을 이용한 항암제 개발에 매달려 왔다. 신 교수는 "이번에 찾아낸 신물질이 액틴이라고 불리는 세포 내 단백질의 구조를 손상시키면 p53 유전자를 갖지 않은 암세포만 이를 예민하게 받아들여 스스로 자살하게 된다"며 "PTX-2 같은 액틴 저해제가 암 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새로운 항암제로 개발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신교수는 실제 "PTX-2를 쥐에 투여한 결과 항암 기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p53은 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유전자로 전체 암 환자의 50% 이상이 이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다.이에 따라 이번 신물질을 성공적으로 상업화할 경우 암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연구팀은 독일의 화학물질 합성 전문회사 및 국내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임상시험에 적합한 PTX-2 유도체를 선별,향후 항암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장원락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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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섬은 조선시대 임금의 사냥터

    '서울 숲'으로 재단장한 뚝섬은 조선 태조(이성계) 때부터 임금의 사냥터였다. 성종까지 100여년 동안 임금이 직접 나와 사냥한 것이 151차례나 된다고 한다. 임금을 상징하는 '독기(纛旗·소꼬리나 꿩꽁지로 장식한 큰 깃발)'를 꽂은 섬이라는 뜻에서 '독도(纛島)'로 불리다 뚝섬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구한말까지만 해도 뚝섬은 남한강과 북한강 상류의 물품이 집산하는 상업과 금융 중심지였다. 뚝섬 객주들은 세도 권문귀족들과 연계돼 갖은 이권을 누리기도 했다. 벼슬길이 뚝섬 객주와 통했다 하여 '벼슬객주'라는 말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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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과학자가 이름붙인 질병 나왔다..성균관대 김종원 교수

    우리나라 과학자에 의해 이름 붙여진 질병이 처음으로 나왔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김종원 교수(45)팀은 선천성 난청과 시각 장애,보행 장애와 발 기형 등의 증상을 지닌 새로운 유전질환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김 교수팀은 이 유전질환에 'CMTX5'라는 이름을 붙여 임상신경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뉴롤로지'에 등록했다. 1976년 이호왕 고려대 박사가 유행성 출혈열의 원인 병원체에 대해 '한탄 바이러스'라고 명명한 적은 있으나 국내 연구진이 질환의 명칭을 직접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선천성 난청을 갖고 태어난 뒤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각 장애가 심해지고 보행 장애와 발 기형으로 진행되는 환자와 그 가족군에 대해 임상 평가와 유전체 연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증상이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유전질환에 의한 것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성 염색체의 하나인 X염색체에 존재하며 열성으로 유전하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 질환은 남성에게만 발병하며 여성에게는 보인자 상태로만 유전된다. CMTX5는 기존의 선천성 말초신경 질환군인 샤코-마리-투스(CMT) 병의 일종이지만 기존 CMT병의 여러 종류 중에는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질환이다. CMTX5는 말초신경과 시각 및 청각에 동시에 장애를 초래하지만 정신 지체나 지능 저하 등 중추신경 장애는 없다. 김 교수는 "CMT병은 우리나라에서 인구 3000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흔한 유전질환이지만 아직 치료법이 없는 상태"라며 "이번 연구 결과 CMTX5의 원인 유전자가 X염색체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신약 개발 또는 유전자 치료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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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된 종려나무 싹 틔웠다 .. 이스라엘 과학자들 성공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2000년 가까이 지난 종려나무 씨앗에서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에 있는 아라바 환경연구소 일레인 솔로웨이 박사는 여러 씨앗 중 하나에서 6주 만에 싹이 트고 7개의 잎 중 하나가 길이 30cm에 달할 정도로 자랐다고 밝혔다. 이 씨앗은 성서에 나오는 인물 중 최고령인 '므두셀라'로 이름 붙여졌다. 씨앗이 발견된 곳은 이스라엘 남부 사해 주변 사막 지대에 있는 마사다 성채의 지하였다. 이곳은 기원 후 73년 로마군의 공격을 받은 유대인 960명이 끝까지 저항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으로 유명하다. 솔로웨이 박사는 "잎 한 개를 잘라내 유전자(DNA) 검사와 방사선 탄소 연대를 측정한 결과 이 씨앗은 1990년 전에 생긴 것으로 오차는 ±50년"이라며 "므두셀라 씨앗은 기원전 35년~서기 65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종려나무 씨앗이 생명력을 유지한 채 2000년을 견딘 이유로 중동의 건조한 사막 기후를 꼽았다. 이로 인해 씨앗이 부패하지 않고 장기간 보존될 수 있었다는 것. 종려나무는 유대와 기독교 성경,이슬람의 코란에 자주 등장하며 중동에서 가장 흔한 나무다. 종려나무에서 나오는 대추야자 열매는 중동 유목민에게 비타민과 섬유질을 제공하는 영양 공급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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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장난 디스커버리호 한국인이 문제해결..7월 중순 발사 예정

    기계 고장으로 지난 4월 말 발사 일정이 뒤로 미뤄진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재미 한국인 과학자의 기술로 문제가 해결돼 오는 7월 중순 발사될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7월13일 발사될 디스커버리호에 한국계 정재훈 박사가 개발한 결빙방지 시스템을 장착하기로 했다. NASA는 지난 4월30일 디스커버리호를 발사하려 했으나 액화산소 공급 라인에 얼음이 생기는 이상을 발견,발사를 연기했다. 이후 결빙 방지를 위해 뜨거운 공기를 불어넣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해 정 박사의 결빙 방지 시스템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정 박사는 이미 지난해 1월 물의 흔적을 찾아 화성 표면에 착륙했던 탐사선 '스피리트'와 '오퍼튜니티'를 위해 영하 200도 안팎의 극저온에서도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로봇 팔 신경계통을 개발,주목받았었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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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게 익은 바나나는 약

    사과나 배를 깎아 놓아 두면 과일 속에 들어 있는 페놀(phenol)계 화합물(냄새 맛 색깔을 내는 요소)이 공기와 작용해 갈색으로 변한다. 바나나 등 열대 지방에서 수확되는 과일은 냉장고에 넣어 두면 껍질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과육이 검게 된다. 생장 조건이 열대 조건에 맞춰져 있는 열대 과일들은 단맛이나 과일의 최적 조건이 그 온도에 맞게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너무 차갑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시커멀 정도로 많이 익은 바나나는 보기에는 꺼림칙해도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 껍질 전체가 시커멓게 되는 숙성 10일째 바나나는 숙성 첫날 바나나보다 백혈구 수를 다섯 배나 증가시켰다. 생리활성 물질의 양은 숙성 5~7일째 되는 바나나가 가장 많았다. 시커멓게 된 바나나가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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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체 줄기세포 이용해 뇌졸중환자 치료..미국 유력학술지에 실렸다

    아주대병원 신경과 방오영 교수팀은 5명의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성체(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실시한 결과 증세가 크게 호전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미국 유력 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뇌졸중 환자 치료에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사례가 있기는 했지만 국제적인 학술지 논문을 통해 검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 교수팀의 논문은 영향지수 7.75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학술지 '신경학 연보'(annals of neurology) 최신호(6월)에 게재됐다. 방 교수팀은 지난해 초 식약청으로부터 성체 줄기세포 응급 임상시험 허가를 받은 뒤 뇌졸중 환자 5명의 골반에서 골수를 추출해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골수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3∼4주간 배양해 1억개 정도로 늘린 뒤 환자의 정맥을 통해 주입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가 손상된 뇌 부위로 찾아가 뇌 세포로 분화해 조직이 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5명의 환자는 시술 후 뇌졸중 환자의 생활불편 정도를 나타내는 국제평가기준인 바텔지수(MBI)가 증가하는 등 시술을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운동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 시술 이전 병상에 누워 있던 일부 환자는 정상인처럼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밝혀졌다. 혈액이나 세포상의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 교수는 "앞으로 보다 많은 환자에게 적용해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골수 줄기세포는 바이오 벤처기업인 파미셀이 공급했다. 성체 줄기세포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이 발표한 배아 줄기세포(수정란인 배아에서 생성되는 세포)와 달리 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