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줄기세포 이용해 뇌졸중환자 치료..미국 유력학술지에 실렸다

아주대병원 신경과 방오영 교수팀은 5명의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성체(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실시한 결과 증세가 크게 호전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미국 유력 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뇌졸중 환자 치료에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사례가 있기는 했지만 국제적인 학술지 논문을 통해 검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 교수팀의 논문은 영향지수 7.75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학술지 '신경학 연보'(annals of neurology) 최신호(6월)에 게재됐다.


방 교수팀은 지난해 초 식약청으로부터 성체 줄기세포 응급 임상시험 허가를 받은 뒤 뇌졸중 환자 5명의 골반에서 골수를 추출해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골수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3∼4주간 배양해 1억개 정도로 늘린 뒤 환자의 정맥을 통해 주입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가 손상된 뇌 부위로 찾아가 뇌 세포로 분화해 조직이 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5명의 환자는 시술 후 뇌졸중 환자의 생활불편 정도를 나타내는 국제평가기준인 바텔지수(MBI)가 증가하는 등 시술을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운동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 시술 이전 병상에 누워 있던 일부 환자는 정상인처럼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밝혀졌다.


혈액이나 세포상의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 교수는 "앞으로 보다 많은 환자에게 적용해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골수 줄기세포는 바이오 벤처기업인 파미셀이 공급했다.


성체 줄기세포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이 발표한 배아 줄기세포(수정란인 배아에서 생성되는 세포)와 달리 골수 탯줄혈액에서 뽑은 줄기세포를 말한다.


성체 줄기세포는 분화능력에서 배아 줄기세포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교적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데다 윤리문제가 제기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이미 척수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난치병 치료를 위한 임상 연구에 적용되고 있다.


임도원 한국경제신문 과힉기술부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