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숨진 뒤 머리카락은 어떻게 변할까?

서울대 의대 해부학과 신동훈 교수팀과 한서대 미용학과 장병수 교수팀이 이 같은 궁금증을 풀어주는 형태학적 연구를 국내 처음으로 한 결과 머리카락이 썩은 고목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성과는 법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국제법의학회지(Forensic Science International) 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묘지집단 이장 과정에서 사후 5년,10년,15년,20년,25년,30년이 각각 지난 모발을 채취한 뒤 전자현미경과 광학현미경으로 각 모발의 구조와 형태를 관찰했다.

사람이 숨지면 체내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끊겨 세포의 생명활동이 중단되고 머리카락도 성장을 멈춘다.

모발은 중심부에 공기로 채워져 있는 수질부에서부터 바깥쪽 피질부위로 분해가 진행되고 모발의 결을 이루는 큐티클(겉껍질층)이 가장 나중에 떨어져 나가게 된다.

사후 20년이 지나면 모발은 큐티클이 완전히 벗겨지고 텅 비기 시작했으며 25년째에는 썩은 고목나무 같은 형상을 보였다.

30년이 지난 머리카락은 육안으로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