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과학자들이 2000년 가까이 지난 종려나무 씨앗에서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에 있는 아라바 환경연구소 일레인 솔로웨이 박사는 여러 씨앗 중 하나에서 6주 만에 싹이 트고 7개의 잎 중 하나가 길이 30cm에 달할 정도로 자랐다고 밝혔다.

이 씨앗은 성서에 나오는 인물 중 최고령인 '므두셀라'로 이름 붙여졌다.

씨앗이 발견된 곳은 이스라엘 남부 사해 주변 사막 지대에 있는 마사다 성채의 지하였다.

이곳은 기원 후 73년 로마군의 공격을 받은 유대인 960명이 끝까지 저항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으로 유명하다.

솔로웨이 박사는 "잎 한 개를 잘라내 유전자(DNA) 검사와 방사선 탄소 연대를 측정한 결과 이 씨앗은 1990년 전에 생긴 것으로 오차는 ±50년"이라며 "므두셀라 씨앗은 기원전 35년~서기 65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종려나무 씨앗이 생명력을 유지한 채 2000년을 견딘 이유로 중동의 건조한 사막 기후를 꼽았다.

이로 인해 씨앗이 부패하지 않고 장기간 보존될 수 있었다는 것.

종려나무는 유대와 기독교 성경,이슬람의 코란에 자주 등장하며 중동에서 가장 흔한 나무다.

종려나무에서 나오는 대추야자 열매는 중동 유목민에게 비타민과 섬유질을 제공하는 영양 공급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