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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보유액 4000억달러 '턱걸이'…환율 방어 위한 매도 영향

    지난달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면서 4000억달러 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외환당국이 지난달 급등한 원·달러 환율(원화 약세)을 진정시키기 위해 적잖은 외환보유액을 사용한 영향이다.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4002억1439만달러로 전달보다 89억5703만달러 줄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2018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달 감소폭은 2008년 11월(117억5000만달러 감소) 후 가장 컸다.한은과 정부가 지난달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보유한 달러를 매도하고 원화를 사들인 결과다.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달러 품귀’ 현상이 일어나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여기에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유로, 엔, 파운드 등 비(非)달러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유로 등 6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출한 미 달러화지수는 지난달 말 99.18로 전월 말에 비해 0.7% 올랐다.자산별로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576억5000만달러)이 전달에 비해 136억2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은행 예금 등 예치금(317억2000만달러)은 46억2000만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33억2000만달러)은 4000만달러 늘었다. 금(47억9000만달러)은 전달과 같았다. 올해 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3조1067억달러)이었다. 일본(1조3590억달러), 스위스(855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김익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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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大入 수시 9월 23~28일 접수…정시 원서는 내년 1월 7~11일

    2021학년도 대학 입시를 위한 대학입학전형 일정이 확정됐다. 수시모집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기준일은 9월 16일로,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9월 23~28일로 변경됐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변경된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일정을 13일 확정, 발표했다. 대부분 일정은 지난달 교육부가 내놓은 대학입학전형 일정 변경안대로 정해졌지만 수시 학생부 작성 기준일과 수시원서 접수 기간, 합격자 발표일이 일부 조정됐다.대교협에 따르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12월 3일로 2주가량 늦어지면서 수능 성적 통지일도 지난해 12월 9일에서 12월 23일로 바뀌었다. 수시 및 정시에 제출하는 학생부 작성 기준일도 2주가량 연기됐다. 수시모집 학생부 작성 기준일은 매년 8월 31일이었으나 올해는 9월 16일로 결정됐다. 현장 의견을 수렴해 개학 연기에 따른 비교과활동 기간 2주를 반영하면서 2주가량 늦춰졌다.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9월 23~28일, 수시 합격자 발표는 12월 27일까지다. 통상 원서접수 기간이 5일이었던 점을 감안해 하루 더 연장한 6일간으로 확정했다.정시 학생부 작성 기준일은 기존에 11월 30일이었지만 올해는 12월 14일로 바뀌었다. 정시 원서접수 기간은 해를 넘겨 내년 1월 7~11일로 연기됐다. 정시 합격자 발표는 2월 7일까지다. 대입전형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추가모집의 경우 내년 2월 22~27일에 원서접수 및 합격자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대교협 관계자는 “대입정보 포털사이트 ‘어디가’에도 변경된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상미 한국경제신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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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공장 멈추니 미세먼지 확 줄어…계절관리제 시행 영향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동안 미세먼지 ‘매우 나쁨’ 수준인 고농도(51㎍/㎥ 이상) 일수는 불과 이틀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의 18일에 비해 9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장을 멈추고 한국에선 석탄 발전을 줄인 결과다.정부는 지난 4개월간 초미세먼지(PM2.5) 전국 평균 농도가 24㎍/㎥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대기 질이 27% 개선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초미세먼지 ‘좋음’(15㎍/㎥ 이하) 일수는 이 기간 28일로, 전년 13일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북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33% 낮아져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서울은 20%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정부는 작년에 처음으로 도입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효과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석탄발전소 가동 제한 등 저감 정책을 집중 강화하는 제도다. 정부는 이와 함께 코로나19와 기상 상황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중국 내 경제·사회활동이 위축되면서 미세먼지가 적게 생겨 한반도로 덜 날아왔다는 얘기다.중국 생태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지난달 사이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9㎍/㎥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 감소했다. 한반도와 가까운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와 주변 지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2%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구은서 한국경제신문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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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체류 외국인 252만명…"올해 다문화 사회 진입"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이 사상 처음으로 25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 대비 외국인 비율이 5%에 육박하면서 한국이 사실상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불법체류 외국인은 사상 최대인 40만 명에 육박했다.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총 252만4656명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달했다. 통상 학계에서는 이 수치가 5%를 넘으면 다문화 사회로 분류하는데, 외국인 증가세를 감안할 때 한국은 올해 다문화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국적별로는 중국이 110만1782명으로 비중(43.6%)이 가장 컸다. 이 가운데 70만1098명은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었다. 이어 베트남 22만4518명(8.9%), 태국 20만9909명(8.3%), 미국 15만6982명(6.2%), 일본 8만6106명(3.4%) 등의 순이었다. 최근 5년 동안 중국과 미국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줄어들고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출신이 늘어났다.체류 외국인 유형 중에선 취업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젊은 외국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취업자격 체류 외국인은 총 56만7261명이었다. 단순기능인력이 91.8%, 전문인력은 8.2%였다. 결혼이민자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6만6025명을 기록했다. 이 중 82.6%가 여성이었다. 외국인 유학생은 18만131명으로 2018년에 비해 12.1% 증가했다. 연령으로 따지면 30대(66만4515명)와 20대(65만33명)가 전체 체류 외국인의 52%로 과반을 차지했다.외국인 증가 흐름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젊은 외국인들의 유입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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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경제,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우려

    올해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때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역성장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해외 주요 기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을 고려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끌어내리고 있다.지난 5일 주요 신용평가사와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11개 기관이 내놓은 올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0.9%였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6곳이 올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한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올해 한국 성장률이 -6.7%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3.0%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1.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UBS(-0.9%), 스탠다드차타드(-0.6%), 피치(-0.2%) 등도 한국이 올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한국이 올해 플러스 성장을 한다고 해도 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 기관이 다수였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0.2%, 씨티와 크레디트스위스는 각각 0.3%, 나티시스는 0.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기구인 ADB는 그나마 가장 긍정적인 1.3%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해외 주요 기관들은 한국 경제가 1분기부터 침체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와 크레디트스위스는 한국 경제가 1~2분기 모두 역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피치는 1분기(-0.3%)보다 2분기(-3.0%)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성수영 한국경제신문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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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탈원전'에서 '원전 유지'로…美는 수명 80년으로 늘려

    원자력발전 비중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던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원전 가동을 유지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선 원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은 원전의 수명을 80년으로 연장해 원전을 더 쓸 수 있도록 했다.유럽의회는 2050년까지 유럽의 탄소 배출총량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지난달 말 채택했다. 유럽의회는 또 결의안 59조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은 기후변화 목표 달성에 역할을 할 수 있고, 유럽 전력 생산의 상당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EU가 기후변화 대응에 원전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 결의안을 토대로 내년 초 기후변화 대책인 ‘그린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EU는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이어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지자 안전성을 이유로 원전을 축소하는 정책을 펴왔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탈(脫)원전 정책도 EU를 벤치마킹했다. 하지만 지난달과 이달 초 잇달아 출범한 유럽중앙은행(ECB)과 EU 집행위원회의 새 지도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선 원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최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에 있는 터키포인트 3·4호기 원전의 수명을 60년에서 80년으로 연장했다. 원전 수명이 80년으로 연장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런던=강경민 한국경제신문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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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노동손실 일수, 일본의 173배·미국의 7배"

    노사분규로 인한 한국의 노동손실 일수가 영국의 2배, 미국의 7배, 일본의 173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한국경제연구원은 16일 한국노동연구원의 해외노동 통계를 토대로 2007~2017년 한·미·일·영 노사관계 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임금근로자 1000명당 평균 노동손실 일수는 4만2327일로 집계됐다. 임금근로자 1000명당 노동손실 일수는 회사의 전체 노동손실 일수를 임금근로자 수로 나눈 뒤 1000(명)을 곱해 구한다. 영국은 2만3360일, 미국은 6036일, 일본은 245일이었다. 한국의 노동손실 일수는 영국의 1.8배, 미국의 7.0배, 일본의 172.8배 수준이었다.지난 10년간 파업 등 노동 쟁의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영국이었다. 영국에서는 연평균 120.1건의 노동 쟁의가 발생했다. 한국은 100.8건, 미국은 13.6건, 일본은 38.5건이었다.한국은 4개 국가 가운데 노동조합원 수가 가장 적은 데도 쟁의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년간 평균 노조원 수는 한국 180만7000명, 미국 1492만8000명, 일본 996만8000명, 영국 656만2000명으로 한국이 가장 적었다. 반면 노조원 1만 명당 쟁의 건수는 한국이 0.56건으로 가장 많았다. 영국 0.18건, 일본 0.04건, 미국 0.01건 등이었다. 한국이 영국의 약 3배, 일본의 약 14배, 미국의 약 56배 수준이다.한국은 노조 가입률도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연평균 노조 가입률은 2007년 10.8%에서 2017년 10.7%로 0.1%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국은 4.8%포인트(28.0%→23.2%), 미국 1.4%포인트(12.1%→10.7%), 일본 1.0%포인트(18.1%→17.1%) 감소했다. 한경연은 한국의 노동시장 유연성이 낮은 원인으로 노사 간 대등한 협의가 이뤄지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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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나는 택시' 다음달 캘리포니아에 뜬다

    미국 내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각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에어택시(하늘을 나는 택시·사진)’ 서비스가 다음달 나온다.지난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KTLA방송에 따르면 소형 항공운항 전문업체 플로트는 40대의 경비행기를 투입해 출퇴근 교통 혼잡 시간대에 LA 동서부 등을 잇는 에어택시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 에어택시는 시범 운항에서 LA 동부 라번에서 서부 샌타모니카까지 71㎞ 구간을 20분 만에 주파했다. 교통체증이 심한 시간대에 차량으로는 2시간 넘게 걸리는 구간이다. 플로트는 에어택시로 빠르게 이동하면 이 구간을 15분 이내로 통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문제는 비용이다. 플로트는 에어택시 서비스를 회원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1주일에 5회 통근하는 일반 회원은 월 회비가 1250달러(약 146만원)에 달한다. 플로트 측은 “1회 편도 가격으로 계산하면 30달러 수준”이라며 “일반 택시 서비스 등과 비교해 크게 비싼 편은 아니다”고 주장했다.플로트가 보유한 경비행기들은 최대 9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이용객들은 플로트 회원으로 가입한 뒤 웹사이트 또는 앱을 통해 이용 시간과 장소를 사전에 예약해 탑승할 수 있다.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뉴욕 맨해튼 도심과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을 잇는 ‘헬리콥터 택시’ 서비스를 지난 7월 선보였다. ‘우버콥터’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양쪽 공항까지 이동하는 육상 서비스를 포함해 200∼225달러 수준이다. 우버콥터는 비싼 비용에도 차와 지하철 등으로 1∼2시간 걸리는 구간을 단 8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해 주목받고 있다.안정락 한국경제신문 기자 jran@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