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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청소년 인구, 40년 후엔 '절반으로' 줄어든다

    청소년 인구가 매년 감소해 40년 후에는 ‘반토막’ 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0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올해 청소년(9~24세) 인구는 854만2000명으로, 총 인구의 16.5%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2.1%, 여성이 47.9%였다.청소년 인구는 1982년 1420만9000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약 40년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10년 전인 2010년(1037만 명)에 비해 17.6% 줄어들었다. 청소년 인구 구성비도 10년 전 36.1%에서 20%포인트가량 하락했다.2060년에는 청소년 인구가 출생자 감소 등으로 지금의 절반 수준인 445만8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청소년 인구가 감소하면 궁극적으로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 경제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회 전반적으로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또한 청소년 대부분(86.9%)은 자신이 건강한 상태라고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정신적인 압박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 학생 중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39.9%에 달했다.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다’고 한 학생도 28.2%였다. 고의적 자해로 사망(자살)한 청소년은 2017년 10만 명당 7.7명에서 2018년 9.1명으로 증가했다.강진규 한국경제신문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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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경제, '코로나 충격'으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 우려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반영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마이너스로 낮춰 잡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이 -1.4%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올해 전체 성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차 석유파동을 겪은 1980년(-1.6%)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두 차례뿐이었다.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23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떨어뜨렸다. 지난 2일 전망치(-0.2%)에 비해 20여 일 만에 1%포인트를 낮춰 잡은 것이다.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실물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4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2.2%에서 -1.2%로 낮춰 잡았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각국의 이동 제한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0.6%에서 -1.5%로 낮췄다.국내 연구기관 가운데에는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성장률을 -2.3%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아직까지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소비와 수출이 반등하면서 연간 성장률이 ‘플러스’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 2월 2.1%로 잡아 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다음달 경기전망 발표 때 0%대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1년에 네 차례(2·5·8·11월)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후 간담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이 2분기에 수그러들고 3분기부터는 경제활동이 개선된다는 전제하에 올해 플러스 성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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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나나가 귀해진다…필리핀 수출량 전년의 60% 수준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 바나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2위 바나나 수출국인 필리핀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 대부분 지역에 봉쇄령을 내려서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필리핀 바나나 수출량은 작년의 60%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스티븐 안티그 필리핀 바나나 재배·수출협회 사무총장은 “필리핀은 지난해 바나나를 400만t 수출했지만, 올해는 250만t 정도만 내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바나나 농장과 포장 공장 등이 운영을 멈췄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지난달 17일부터 필리핀 인구의 절반가량이 사는 루손섬 등에 봉쇄령을 내렸다. 바나나 농장과 포장 공장이 밀집해 있는 남부 일대 각 주(州)에도 봉쇄를 확대했다. 이로 인해 필리핀 최대 바나나 생산 기업 유니프루티필리핀 등이 바나나 생산 작업을 중단했다.알베르토 바차니 유니프루티 대표는 “아시아 수출용 바나나 농장 다수가 폐쇄된 상태”라며 “바나나는 빨리 상하는 작물이어서 향후 농장 운영을 재개하더라도 그간 쌓인 양 대부분이 폐기 처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의 수출량이 급락하면서 앞으로 2주 내에 일본 내 바나나 물량이 확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필리핀은 세계 바나나 수출량의 약 20%를 담당한다. 아시아 전체 바나나 수출량(451만t)의 87.5%에 달한다. 중국과 인도도 바나나 생산량이 많지만 95% 이상을 자국에서 소비한다. 필리핀 바나나업계는 도시 봉쇄령이 풀리더라도 당분간 이전 수준 생산량을 회복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나나 생산은 노동집약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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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범죄 줄고, 사기 등 '불황형 범죄'는 증가

    강력·폭력·교통범죄 등 주요 범죄는 매년 줄고 있지만 사기·횡령 등 재산범죄는 최근 2년간 1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범죄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지난 2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9년 재산범죄 발생 건수는 62만7558건으로 집계됐다. 전년(57만6939건) 대비 8.7% 증가했으며, 2017년(54만514건)과 비교하면 16.1% 늘었다.재산범죄 중에선 사기와 횡령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발생한 사기범죄는 총 31만3524건으로 2017년(24만864건)보다 30.2% 급증했다. 같은 기간 횡령도 16.2% 늘었다. 사기와 횡령 등은 불황형 범죄로 꼽힌다.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재산범죄를 저지를 유인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IT 발달로 범죄 수법이 다양해진 것도 한몫한다. SNS와 인터넷 등을 통한 각종 피싱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등 타인을 쉽게 속일 수 있는 수단이 마련돼 사기범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반면 살인·강도·방화·성폭력 등 강력범죄는 2017년 3만5954건에서 지난해 3만5046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폭행·상해 등 폭력범죄 역시 23만8163건에서 23만2114건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교통범죄 발생 건수(50만939건→40만4962건)는 19.2% 줄었다.노인인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고령 범죄자도 늘고 있다. 만 65세 이상 고령 범죄자는 2017년 12만562명에서 2019년 14만4735명으로 증가했다. 여성 범죄자도 많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여성이 저지른 범죄는 총 35만8278건이었다. 2017년엔 34만5703건이었다. 전체 범죄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기준 20.9%였다.이인혁 한국경제신문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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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재기 사라진 마스크…가격도 1000원대로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품귀 대란’을 빚었던 마스크가 다시 시중에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 마스크 ‘매진’ 대신 ‘판매 중’을 써 붙인 약국이 늘고 있고 온라인뿐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에서도 마스크 구매가 가능해졌다. 정부가 공적 마스크 공급량을 대폭 늘렸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사재기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약국의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을 볼 수 있는 앱 ‘마스크 알리미’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마스크 재고가 100장 이상인 약국은 전체의 77.6%였다. 재고가 없는 약국은 약 2%에 그쳤다.공적 마스크 물량에 여유가 생기자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마스크가 등장했다. 서울 회기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배모씨(30)는 지난주 집 근처 편의점에서 KF94 마스크 다섯 장을 장당 2500원에 샀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 2~3월에는 마스크 생산량 대부분이 공적 마스크로 공급됐는데 최근 수급이 완화돼 편의점에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쿠팡, 11번가 등에서도 KF94 마스크가 장당 2000~3000원대에 다섯 장, 열 장 단위로 팔리고 있다.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에선 1000원 후반대에 마스크를 판매하는 글들이 게시돼 있다.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온라인에서 5000원대로 올랐던 마스크 가격이 최근 공적 마스크보다 300원 높은 1800원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유통업계는 ‘마스크 대란’이 사라진 가장 큰 이유로 공적 물량 확대를 꼽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16일 공적 마스크 공급량은 약 887만 장이었다. 첫 공급일인 지난 2월 28일(501만 장)보다 77%가량 늘었다. 3월 말,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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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매출 급증에 수익성 개선…'한국판 아마존' 되나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의 늪에 빠져 한때 ‘곧 망할 것’이란 얘기를 들었던 쿠팡은 이제 ‘한국의 아마존’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7조153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64.2% 증가했다. 작년 국내 e커머스 기업 중 단연 최고의 성장률이다. 쿠팡의 작년 거래액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9조원 안팎인 G마켓, 11번가를 뛰어넘어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이 됐다.매출, 거래액 등 외형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적자 규모다. 전년 1조1279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7205억원으로 줄었다. 1년 만에 적자를 4000억원 이상 덜어냈다. 쿠팡의 영업손실률은 기존 25.9%에서 10.1%로 대폭 개선됐다. 7000억원 이상 손실을 내고도 ‘잘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쿠팡의 2015년 영업손실률은 48.2%까지 악화됐다. 100원어치를 팔면 48원이 손해였다. 이 손실률이 2017년 23.7%로 개선되는가 싶더니, 2018년 25.9%로 다시 악화됐다. 매출 4조원을 올린 대가는 1조원대 적자였다. 이 추세라면 작년 적자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했어야 했다. 하지만 쿠팡은 적자를 7000억원대로 줄였다.수익성 개선 비결은 고정비의 ‘통제’였다. 쿠팡의 적자는 매출보다 인건비와 운반비 등 고정비가 더 크게 늘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작년에는 고정비가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늘지 않았다.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는 4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재정 문제는 여전히 과제다. 적자 규모를 줄였다 하지만, ‘자립’할 수 있을 만큼은 아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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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제조·서비스업 경기 11년 만에 최저 수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제조업·서비스업 경기가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했다.지난 19일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상황을 반영하는 글로벌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39.4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46.1)보다 6.7포인트 급락했다. 올 1월만 해도 52.2였던 글로벌 복합 PMI는 두 달 연속 가파르게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셧다운) 등 조치로 기업 활동이 위축된 여파라는 게 IHS마킷 측 설명이다.글로벌 복합 PMI는 40여 개국의 민간 기업 2만7000여 곳에 소속된 구매관리자를 설문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그 이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지난달 글로벌 복합 PMI가 악화한 주된 이유는 서비스업 추락 때문이다. 서비스업 PMI는 올 2월 47.1에서 3월 37.0으로 10.1포인트 급락했다. 1998년 이후 22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하자 각국 봉쇄 조치가 대폭 강화된 여파라는 분석이다. 그나마 제조업 PMI는 2월 47.1에서 3월 47.6으로 소폭 상승했다. 중국이 조금씩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선 덕분이다.업종별로 보면 전체 26개 중 식음료를 제외한 25개 부문의 경기가 위축 국면인 것으로 나타났다. IHS마킷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음달 발표 예정인 ‘4월 글로벌 복합 PMI’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이고운 한국경제신문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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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피해 키운 유럽의 부실한 공공의료 시스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보건의료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각국 정부는 예산 수백조원을 투입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을 늘리고 의료 인프라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1일 “코로나19를 계기로 유럽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공공의료”라며 “각국 정부가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영국 정부는 2023년까지 매년 399억파운드(약 60조3000억원)를 국민건강보건서비스(NHS)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1차 진료병원인 가정의(GP)를 비롯해 의료진 수천 명을 충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의료진 부족 상황에 처하자 의과·간호대 졸업반 학생들을 현장에 긴급 투입하기도 했다.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든 민간병원을 일시적으로 국유화했다. 현지 일간 엘파이스는 극좌정당인 포데모스와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집권 사회당이 병원 국유화 및 대규모 공공지출을 통해 공공의료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현지 언론들은 유럽이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된 원인으로 부실한 공공의료시스템을 지목하고 있다. 전 세계 국가의 의료시스템은 크게 △보편적 의료제도 △공공의료보험제도 △민간의료보험제도 등으로 나뉜다. 1946년 세계 최초로 국민건강보건서비스 체계를 출범시킨 영국을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무상의료’로 불리는 보편적 의료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 독일, 스위스 등도 공공의료보험제도를 운영한다. 미국 역시 일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공공의료보험을 적용하고 있지만 대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