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경제 기타

    일이 몰릴 땐 더 일하되 주당 근로시간은 맞추는 거죠

    아이스크림 공장과 에어컨 생산라인은 여름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겨울엔 일감이 확 줄어든다. 컴퓨터 보안업체 직원들은 서버 오류나 해킹 같은 돌발상황이 터지면 즉각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야 한다. 직원 300명이 넘는 큰 기업들에 적용되기 시작한 ‘주 52시간 근무제’가 조만간 모든 기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사례처럼 업종 특성이나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업무량이 불규칙한 곳에선 근무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유연근무제의 일종인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이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바쁠 땐 더 일하고, 한가할 땐 더 쉬고탄력근로제란 업무량이 집중될 때 초과근무를 하는 대신 업무량이 적은 시기엔 일하는 시간을 줄여 ‘주당 평균’을 법정노동시간 이내로 맞출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현행 근로기준법 51조에 따르면 탄력근로제는 취업규칙을 근거로 2주 이내, 노사 합의 시 최장 3개월 단위까지 허용된다.예를 들어 3개월간 평균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에 부합하면, 그 기간 동안에 일이 몰릴 땐 주당 최대 64시간까지 일해도 괜찮다.대량 주문을 받은 납품업체나 새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업체는 일이 몰리는 특정 시기에 밤낮없이 일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바쁠 때 잠깐 일손을 덜자고 직원을 무작정 더 뽑아두기가 어렵다. 기존 직원들의 근무 일정을 여유롭게 조절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방식이다.그러나 6주를 더 많이 일하면 나머지 6주는 반드시 근무를 줄여야 하는 셈이어서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재계는 지난해 근로시간

  • 경제 기타

    내년 정부 예산 사상 처음 500조 넘는 '슈퍼예산' 될 듯

    내년 정부가 쓰는 돈(예산)이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2017년 400조원을 넘어선 지 3년 만에 100조원이 더 늘어나는 것이다. 세금이 잘 걷히면 정부 씀씀이가 늘어나도 큰 문제는 없다. 세금은 경기가 좋으면 많이 걷히고 좋지 않으면 그 반대로 가는 경향이 있다. 올해와 내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무턱대고 예산을 늘리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복지사업에 조 단위 세금 투입정부는 지난달 말 ‘2020년 예산안 편성 지침’을 발표했다. 내년 예산을 어떤 원칙에 따라 짤 것인지를 미리 국민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 활력과 소득 재분배를 위해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재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적극적 재정운영이란 ‘정부가 돈을 더 많이 쓰는 것’을 의미한다.정부는 내년도 예산 규모가 얼마일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예산 규모(470조원)에 정부가 예상한 2020년 지출 증가율(올해 대비 7.3%)을 대입하면 내년 예산은 504조원이 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대치였던 올해 증가율(9.7%)을 대입하면 515조원에 이른다.정부는 내년도 예산편성 지침에서 4대 중점 과제로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확충 △미래성장동력 확충 △안전한 환경 등을 꼽았다. 이 중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은 사회안전망 확충 등 복지사업이다. 고용보험을 못 내는 저소득 구직자에게 6개월 동안 월 50만원씩 지급하는 ‘한국형 실업부조’ 등 대규모 복지사업이 새롭게 추가된다. 이 사업에만 1조5000억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2학기부

  • 경제 기타

    폴 로머 교수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빼앗아 갈 수 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로머 뉴욕대 교수(사진)가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 수요를 감소시켜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이 지난달 서울 상의회관에서 연 ‘혁신성장, 한국 경제가 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정책으로 고용시장에서 실업자 수가 늘어났다면 (이 정책으로)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머 교수는 기술혁신이 성장을 이끈다는 ‘내생적 성장이론’으로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일자리 창출은 민간의 역할”로머 교수는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타당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일자리’를 지목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은 정부가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추진하는 경기 진작 정책의 일종”이라며 “이미 여러 나라에서 시도했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시행 결과는 잘 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했다”며 “이 정책으로 실업자 수가 줄어들었다면 괜찮지만 되레 늘어났다면 문제”라고 했다.그는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보다 민간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머 교수는 항공산업을 예로 들면서 “정부는 소수의 담당자를 고용해 항공산업의 안전 규제 등을 만들고 지키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항공산업 일자리의 대부분은 민간 항공사가 창출해낸다”고 설명했다.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선결 과제로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첫손에 꼽았다. 로머 교수는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 경제 기타

    강호동, 천하장사에서 국민 MC로 제2 전성기…"인생은 길고 직업은 많다"…도전정신 가져야

    강호동은 체육과 방송, 두 분야에서 연이어 한국 최고의 위치에 오른 사람이다. 각각 천하장사 타이틀과 연예대상 타이틀을 차지함으로써 남들은 한 번 하기도 어렵다는 성공을 전혀 다른 분야에서 두 번이나 이뤘다.강호동과 이경규연예계에 입문하기 전 씨름 선수로 활약한 강호동은 열여덟 살의 나이에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모래판에서 그가 남긴 업적은 백두장사 7회, 천하장사 5회로 씨름계의 전설인 이만기에 버금간다.운동을 그만둔 뒤에 그는 개그맨 이경규와의 인연으로 연예계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였기에 대중의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연예계에 입문한 뒤 지상파 방송 3사의 연예대상만 다섯 차례 수상함으로써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인생 2막을 화려하게 열며 다시 한 번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것이다.아무리 인생에서 우여곡절이 많아도 한 사람이 이처럼 숱하게 직업을 바꾸는 일은 흔치 않다. 하지만 두세 세대로 대상의 폭을 넓히면 대부분 사람에게 해당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특히 선진국에서 이런 현상들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도 위와 같은 산업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스스로 교육하라강호동은 잘나가는 씨름 선수에서 개그맨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직업을 바꾼 경우다. 앞으로는 강호동과 같은 사례가 늘어날 것이다. 기업이 구조조정을 하는 것처럼 개인도 자신의 일과 경력을 일평생 끊임없이 구조조정하는 시대가 온다는 얘기다. 오늘날 삼성은 세계적인 전자업체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설탕을 만드는 회사에서 시작했다. 현대도 건설사를 모태로 출발했지만 오늘날엔 자동차가 그룹의 중심이다. 한국 회사들만 그런 게 아니다. 휴대폰으로 한때 세계

  • 경제 기타

    증강현실·가상현실 등 신기술이 만드는 신세계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갑자기 집채만한 비룡(飛龍)이 날아들더니 야구장 한가운데서 날개를 쭉 뻗고 불을 내뿜었다(사진). 이 용은 물론 진짜가 아니었다. 한 통신업체가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기술로 만든 가상의 이미지로, TV 중계와 전광판 화면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실제 존재하는 야구장과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 용의 그림이 자연스럽게 결합해 독특한 볼거리를 선보였다. 그런가하면 요즘 시내 곳곳엔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체험관’이 늘어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먼 미래의 기술로 여겨졌던 VR과 AR이 생활 곳곳에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포켓몬 고’부터 ‘홀로렌즈’까지VR과 AR은 함께 언급될 때가 많지만 개념은 상당히 다르다. VR에서는 이용자의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고 오로지 가상으로 만들어진 세계만 보여준다. 머리에 쓰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기기 등을 많이 활용한다. AR은 이용자가 살아가는 실제 세계를 배경으로 하되 그 위에 부가정보를 얹는다. 몇 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포켓몬 고’ 게임이 대중에게 친숙한 AR 기술의 대표적 사례다.최근엔 혼합현실(MR·mixed reality)이라는 용어도 신문 기사에서 자주 볼 수 있다. MR은 VR과 AR의 단점을 보완해 한층 진화한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실제 공간과 사물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3차원(3D) 가상 이미지를 더해 사실감을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올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홀로렌즈2’라는 이름의 MR 기기를 공개하는 등 업체들의 기술 경쟁이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VR, AR, MR을 모두 아우르는 개

  • 경제 기타

    54회 테샛 정기시험, 5월6일까지 접수합니다

    제54회 테샛(TESAT) 정기시험이 5월 19일(일) 치러진다. 상반기에 치러지는 마지막 정기시험이다. 테샛을 처음 치르는 학생이라면 5월 시험에 개인 부문이나 단체동아리전에 친구들과 함께 도전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 도전인 경우,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일정 수준의 성적을 먼저 받아놓을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감안해 보는 게 중요하다. 5월 시험 응시 원서 접수기간은 5월 6일까지로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테샛 시험 영역은 경제이론, 시사경제경영, 상황추론판단 등 3개로 구성돼 있다. 경제이론 영역은 학교 동아리 활동을 통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경제학의 기본 이론을 다룬 책으로 공부하면 될 정도로 문제가 출제된다. 테샛은 시장경제적 시각을 출제의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응시자들의 점수를 분석해보면 고교생들은 경제이론 부문에서 대개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교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은 시사경제경영이다. 고교생들이 신문을 자주 읽지 않는다는 한계 때문인지 3개 영역 중 점수가 낮게 나온다.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할 때 회원들끼리 신문 경제뉴스를 효율적으로 요약할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경이 매주 발행하는 ‘생글생글’을 꾸준히 읽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생글생글 22면에 실리는 ‘경제금융상식 퀴즈’를 눈여겨봐야 한다. 퀴즈에 실리는 문제는 1주일간 국내외 뉴스에 등장한 시사 이슈를 중심으로 출제된다.테샛 시험을 앞두고 테샛관리위원회가 테샛 홈페이지나 생글생글 지면에 정리해서 올려주는 핵심 시사용어도 읽어봐야 한다. 또 매주 수요일자 한경에 세 문제씩 실리는 ‘테샛 문제풀이’

  • 경제 기타

    좁아지는 하늘길…국내 저비용항공사(LCC) 9곳으로 늘어

    국내 항공시장이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에어로K·에어프레미아·플라이강원 등 저비용항공사(LCC) 3곳에 항공운송면허를 신규 발급하면서다.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운항 중인 6곳에 더해 이제 한국 LCC는 총 9곳이 됐다. ‘세계 최다 LCC 보유국’인 미국과 같은 규모다. 한국보다 인구가 많은 일본(8개)·태국(6개)·독일(5개)·프랑스(1개)보다도 많은 숫자다.항공권 가격 떨어질까국내 항공시장에 신규 항공사가 진입한 것은 2015년 12월 에어서울 이후 3년여 만이다. 그동안 에어로K, 플라이강원 등이 면허 획득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항공사업법에 규정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조건 중 ‘사업자 간 과당경쟁 우려가 없을 것’이란 조항에 부딪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정부가 규제혁신의 하나로 이 조항을 없애기로 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시장 진입 문턱이 확 낮아진 결과 이례적으로 3개 LCC가 한꺼번에 면허를 발급받게 됐다.국토부는 신규 항공사의 등장으로 경쟁이 가열되면서 소비자 편익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반적인 서비스 질이 높아지고, 항공권 가격은 떨어질 것이란 기대다. 신규 LCC들이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삼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에어로K는 충북 청주공항, 에어프레미아와 플라이강원은 각각 인천공항과 강원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한다.진현환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면허 발급으로 항공 시장 경쟁 촉진과 시장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지역 주민의 공항 이용 편의

  • 경제 기타

    미국 중앙은행, 글로벌 경기둔화 조짐에 ‘통화 긴축’ 포기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도 오는 9월 말로 중단한다. 유럽·중국발 경기둔화가 미국으로까지 전이될 조짐을 보이자 ‘양대 긴축카드’를 거둬들인 것이다. Fed가 파격적인 통화 완화를 뜻하는 ‘슈퍼비둘기’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Fed, 경기둔화 우려에 금리 동결Fed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25~2.50%로 동결했다. 또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작년 12월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두 달 만에 크게 달라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소매판매와 기업투자, 고용증가와 같은 지표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2015년 10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Fed는 작년엔 네 번이나 올렸다. Fed는 지난해 9월 FOMC에선 올해 3회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그러다 경기 둔화 우려로 작년 12월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2회 인상으로 줄였다. 이번엔 FOMC 위원 17명 중 11명이 올해 금리 동결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회의 전까지만 해도 한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Fed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 골드만삭스는 “명백히 완화적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Fed는 이날 성명에서 ‘둔화(slow)’란 단어를 여러 번 썼다. 파월 의장은 “유럽과 중국 경제가 상당히 둔화했다”며 “이는 미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유동성 축소도 조기 중단키로Fed가 돈을 푸는 양적완화(QE)로 4조5000억달러까지 불어난 채권 등의 보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