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정시와 수시, 수시 중에서도 교과 전형과 그 외 전형 중 어느 것이 특별히 유리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성적 등 각자의 상황에 맞춰 적합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3년의 마라톤' 수시 vs '하루의 진검승부' 정시
‘정시 파이터’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대입에서 수시를 준비하지 않고 정시에 집중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부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왜 정시에만 파이터라는 말이 붙을까요? 대학입시의 두 가지 큰 갈래인 수시와 정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수시는 고등학교 3년 전체의 성적과 생활기록부를 평가하는 선발 방식입니다. 이와 달리 정시는 수능 성적에 중점을 두고 평가합니다. 모든 대학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시에서는 수능 점수만 보는 대학도 있습니다. 그만큼 정시에선 수능 비중이 큽니다. 반면 수시에서는 최저 성적이라고 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만 받으면 수능 점수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수시에서 중요한 것은 고등학교 3년 동안 성실하게 공부한 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단편적으로 보면 수시는 3년 내내 잘해야 하고, 정시는 수능만 잘하면 되는데, 왜 많은 선생님이 수시를 더 추천하는 걸까요? 수능 하나로 모든 게 결정되는 정시가 오히려 위험도가 높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능 당일 수험생이 겪는 긴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떤 변수가 발생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나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수능에 모든 것을 걸고 정시에 집중하는 학생을 ‘정시 파이터’ 혹은 ‘야수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반면 수시는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다음 시험에서 만회할 수 있습니다. 1학년 때 성적이 좋지 않아도 2·3학년 때 잘하면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고 발전한 사례로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입에서 흔히 ‘발전 가능성’ 항목으로 평가하는 것이 그런 부분입니다.

수시를 노리는 전략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수능에서 예상보다 못한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듯 수시 역시 결과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신 성적순으로 선발하는 교과전형이 아니라면 내가 다른 학생보다 좋은 평가를 받으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조금 나태해질 수 있고, 내신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최저 등급을 맞추기 위한 수능까지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준비해야 합니다.

정시와 수시, 수시 중에서도 교과전형과 그 외 전형 중 어느 것이 특별히 유리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각각의 특징이 있는 만큼 성적과 염두에 둔 전공 분야 등 각자 상황에 맞춰 적합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인우 대전대 한의학과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