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하여튼’은 ‘하여하든’이 줄어든 것이다. 이를 간혹 ‘하옇든’으로 적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틀린 말이고 ‘하여튼’으로 적어야 한다. 어원적으로는 용언의 활용형에서 나온 것이라도 현재 부사로 굳어진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으례로 할 일’을 ‘의롓건(依例件)’이라고도 했다. 예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 100여 년 전부터 써온 우리말이다. 현행 한글맞춤법에 따르면 ‘의례건’으로 적는다. ‘의례’와 ‘건’, 즉 한자어 간의 결합이라 사이시옷을 붙일 필요가 없다. 지금도 이 말이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준어로 올라 있다. 이 말은 ‘전례나 관례에 비추어 있어온 일’을 뜻한다. “경제가 어려워져 치과 경영이 힘들다 보면 의례건 나오는 말이 기본에 충실해지라는 것이다”처럼 쓰인다. 이 말의 발음은 [의례껀]이다. 요즘도 간혹 ‘으레’를 ‘으레껏’으로 쓰는 경향이 있는 것은 이 말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으레껏’은 구어에서 흔히 쓰는 말이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찾을 수 없다. 단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 대신 개방형 사전인 <우리말샘>에는 올라 있다. 언젠가 적절한 조건을 충족할 때 정식 단어로 승격할 수 있는 후보인 셈이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서는 이미 단어로 처리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더 망설일 이유가 없어 보인다. ‘아무튼/요컨대’ 등은 소리대로 적어우리말에는 고유어 같은 한자어가 꽤 많다. 요즘은 한자 의식이 흐려져 말의 정체를 알아보기 더 힘들어졌다. 그만큼 한자어가 우리말에 단단히 뿌리내렸다는 뜻도 된다. 가령 ‘하여튼(何如튼), 여하튼(如何튼), 기어이(期於이), 기필코(期必코), 도대체(都大體), 어차피(於此彼), 심지어(甚至於), 무려(無慮), 하필(何必), 점점(漸漸), 우선(于先)’ 같은 말이 그런 것이다.
이 중 ‘하여튼’은 ‘하여하든’이 줄어든 것이다. 이를 간혹 ‘하옇든’으로 적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틀린 말이고 ‘하여튼’으로 적어야 한다. 어원적으로는 용언의 활용형에서 나온 것이라도 현재 부사로 굳어진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한글 맞춤법 제40항). 이 제40항은 준말에 대한 규정이다. 어간의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가 될 때는 거센소리로 적는다고 했다. 가령 ‘간편하게’는 ‘간편케’로, ‘다정하다’는 ‘다정타’로 줄어든다. ‘연구하도록→연구토록, 정결하다→정결타, 가하다→가타, 흔하다→흔타’로 줄이는 것도 이 원칙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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