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공부할 때 이어폰이나 귀마개를 사용하는 수험생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런 것들을 쓰지 말고 주변 소음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실제 수능을 치르는 환경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D-10, 지금까지 노력한 자신을 믿으세요
쌀쌀한 날씨에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짧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어 조바심이 나는 때이기도 합니다. 불과 일주일 남은 시간 동안 그간의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해볼 것을 권합니다. 모의고사와 기출문제 풀이는 그전에도 해봤겠지만, 이 시점에는 단순 문제 풀이에서 벗어나 시험 전체의 방향성과 실제 수능에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나갈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멘털 관리도 중요합니다. 모의고사 등에서 틀린 문제 중에는 수능 출제 방향에 맞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적당히 넘기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공부하는 중간중간 수능 날 어떻게 임할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능 시간표에 맞춰 그날 하루를 예상해보는 것입니다. 물론 생각지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고사장엔 몇 시에 도착할지, 도착 후엔 어떤 것을 확인할지, 국어 시간을 앞두고는 무엇을 마지막으로 점검할지 등을 생각해둬야 합니다. 앞 시간 과목에서 잘하지 못한 것 같아 신경이 쓰이더라도 빨리 잊고 다음 과목에 집중해야 합니다.

공부할 때 이어폰이나 귀마개를 사용하는 수험생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런 것들을 쓰지 말고 주변 소음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실제 수능을 치르는 환경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어 듣기 시간에 누군가 기침하거나 옆 사람이 다리를 심하게 떨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습니다. 내 실력을 발휘하고 좋은 결과를 내려면 그런 변수까지 염두에 둬야 합니다.

저는 수능을 이틀 앞두고 시험 직전에 볼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한 번씩 복습하면서 과목별로 자주 틀리던 개념을 종이 한 장에 정리했습니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싶을 수도 있지만, 시험 직전 짧은 시간에 보는 용도인 만큼 한 장 분량으로 요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용이 많고 복잡하면 어수선한 마음에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로 시험에 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노력한 나 자신을 믿는 것입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좋은 결과를 얻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이여진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 25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