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비교과 활동이 중요합니다. 내신 등급만으로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만큼 학생부 기록에 성실함과 열정이 나타나야 합니다. 멘토링, 봉사, 동아리 활동이 좋은 예시입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고교학점제 시대, 현명한 대입 준비 방법은…
지난해부터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선 고교학점제가 도입됐습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자기 진로와 적성에 맞춰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해당 과목을 이수해 졸업하는 제도입니다. 졸업하기 위해서는 3년간 192학점 이상 이수해야 합니다. 1학년 때는 주로 공통 과목을 수강하고, 2학년부터 심화 선택 과목을 수강하게 됩니다. 자기가 다니는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도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할 수 있습니다.

내신 평가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1등급부터 9등급까지 성적을 나누던 기존 9등급제가 5등급제로 바뀌었습니다. 내신 1등급의 비율이 상위 4%에서 10%로 늘어나 내신등급만으로는 대학이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변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내신성적의 변별력이 약해지는 만큼 학생부종합 전형이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의 중요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비해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아래 세 가지를 꼭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 1등급은 메리트가 떨어진 동시에 얻어내기 쉬운 성적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애매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전공 적합성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기존 사탐 과목에 더해 심리학, 국제정치, 사회문제 탐구 등 심화 과목을 선택하기를 추천합니다. 또 논술 과목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 등의 역량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교에 없는 과목을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한다면 그 분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

둘째, 단순히 1등급을 받는 것을 넘어 내가 이 과목을 얼마나 깊이 있게 학습했고 무엇을 성취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토론에 참여하며, 발표나 과제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세부 능력 특기 사항에 이 학생이 어떤 과목을 왜 선택했고, 어떻게 노력해 무엇을 성취했는지 구체적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자기 역량을 꾸준히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내신 외 역량 강화, 즉 비교과 활동이 중요합니다. 내신등급만으로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만큼 학생부 기록에 성실함과 열정이 나타나야 합니다. 멘토링, 봉사, 동아리 활동이 좋은 예시입니다.

새로운 제도가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주도적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입을 현명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인우 대전대 한의학과 21학번